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예능 '대환장 기안장'은 푸른 바다를 품은 울릉도에서 기안84, 진, 지예은이 기안적 사고로 흘러가는 기상천외한 민박집 '기안장'을 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효리네 민박' '성+인물'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정효민 PD가 연출을 맡았다.

'대환장 기안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개념'이다. 우선 기안84가 기획한 민박집 '기안장'의 비주얼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울릉도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있는 걸 시작으로 클라이밍을 필수로 요구하는 높이 3.8m에 달하는 암벽 출입문과 실내가 아닌 실외에 마련된 야외 침대, 소방서에서 볼법한 출동봉이 달린 식당까지 예사롭지 않은 요소들이 숙박객들을 반기며 뒷걸음질을 유발한다.

파도가 거셀 상황을 대비해 마련한 플랜 B 숙소도 만만치 않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들어가고 나오려면 필수적으로 최대 탑승인원 3인의 모노레일에 탑승해야 하고, 풀숲을 뚫고 힘겹게 도착하고 나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시골집이 숙박객들을 맞이한다. 심지어 화덕에는 연기 구멍도 없어 불이라도 피우면 온 집안이 연기로 뒤덮인다. 그야말로 뒤는 생각하지 않는 기안84의 기획력이 솔직하게 담긴 숙소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숙박객들을 맞이하는 방식도 일반적이지 않다. 조식 제공이 돌연 석식 제공으로 바뀌는가 하면, 물을 담아놓은 고무대야를 뒤집고 식탁으로 만든다. 심지어 준비한 식기류가 부족해 식판으로 물을 마시거나 손으로 음식을 먹기까지 하는 기안스러운 상황들이 연달아 펼쳐진다. '효리네 민박' '스페인 하숙' '윤스테이' 등 기존의 민박 예능에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던, 연이어 펼쳐지는 예측불가 사고들은 묘한 긴장감과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준비성이 1도 없는 '기안장'의 모습에 처음 든 감정은 당혹감. 하지만 이내 기안84만이 뿜어내는 솔직하고도 숨김없는 면모에 점차 스며들기 시작하고, 이내 '기안장'만이 품고 있는 낭만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조금은 고생스럽고 환장스럽지만 오래 남을 추억을 제공하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어떤 면에선 이해 못 할 부분도 있지만,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오직 낭만에만 초점을 맞춘, '기안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순간들이 강렬한 끌림을 선사하는 것이다.

울릉도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민박집에서 일몰을 안주 삼아 술 한 잔을 들이켜는 모습이나, 일출을 모닝콜 삼아 서서히 눈을 뜨는 청춘들, 출렁이는 바다에서 운동을 하고 등목하는 장면까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잠시 접은, 꿈에서만 상상해 본 이상적인 장면들에 곧 '나도 기안장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마저 품게 한다.
처음엔 상상을 뛰어넘는 기안84의 면모에 당황하던 두 직원 역시 빠르게 '기안화'되어가며 '기안장'이 품은 낭만에 힘을 싣는다. 진은 남동생처럼 기안84와 티격태격하다가도 누구보다 기안84의 가장 큰 지원군이 되어주고, 지예은은 기안84가 놓친 섬세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민박집인 '기안장'이 최소한의 구실을 할 수 있게 한다. 첫 만남까진 '환장'이었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기 시작하며 '환상'의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다.

다만 이런 '대환장 기안장'의 매력이 모든 시청자들에게 통할지는 미지수다. 기안84가 호스트를 맡은 예능답게 기존 민박 예능에선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요소들로 꽉 차 있지만, 여과되지 않은 날것의 면모도 일부 있는 만큼 보는 이에 따라선 다소 너저분하다 느낄 수도 있기 때문. 기안84의 기존 예능을 좋아했던 시청자라면 반길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숙박객들이 처음 '기안장'을 마주했을 때처럼 잠시 주춤하게 될 수도 있다.
한편 '대환장 기안장'은 총 9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일부터 22일까지 3주에 걸쳐 3회씩 공개된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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