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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박해준 "나는 사랑받는 가장,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어" [인터뷰M]

기사입력2025-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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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팔불출 무쇠 가장 '양관식'을 연기한 배우 박해준을 만났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무쇠 같은 인물이었다. 제주에서 배를 타며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었고,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한 가장을 연기한 박해준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작품 공개 이후 글로벌 히트를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해준은 "너무 좋은 대본이어서 기대 안 한 건 아니었다. 시청자가 어떻게 볼지 우려는 되었는데 1,2부 대본을 보고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지난 한 달 동안 같이 울고 같이 웃고, OTT작품이라 끝난 건 아니지만 마음속에는 종방을 한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하고 기분 좋다. 이런 작품을 만날 줄이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박해준은 "이번 작품 공개 이후에 어릴 때 친구들이 와이프와 함께 보며 많이 울었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더라. 이런 작품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준 치구도 있고, 아버지와 싸우고 가출해서 우리 집에 왔던 친구며 어릴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던 친구들까지 연락 와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잘 봤다고 했을 때 '그랬구나..' 하고 심정이 남다르더라"며 이번 작품은 유독 지인들의 감상평이 가슴에 더 와닿는다는 말을 했다.

천하에 둘도 없을 사랑꾼 관식이를 연기한 박해준은 "저는 실제로 관식이 처럼은 못 한다. 가족을 되게 많이 생각하는 아빠이긴 하다. 애들하고 최대한 놀아주려고 하고, 와이프와 대화도 많이 하고, 무엇보다 가족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가장이다. 늘 집에 가면 반겨주는데 그게 너무 고맙다."며 실제 자신은 어떤 편인지를 이야기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나 싫은 참견을 한 번도 안 해봤다는 박해준은 "하고 싶은 대로 놔준다. 내가 그렇게 하면 와이프가 책임져야 하는 거라 미안하긴 한데, 미안해라도 하면 됐죠"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인생캐릭터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펼친 데다,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니 가족들이 모두 작품을 봤냐는 질문에 박해준은 "애들은 제 작품을 안 본다. 와이프가 잠깐 보여줬는데 아빠가 어디 아프냐고 너무 슬퍼해서 보다 말았다더라. 아이들은 아직 극 중 역할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 특히 나쁜 역할을 하면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나쁜 역할 많이 한다고만 알지 구체적으로 제 연기를 잘 모른다. '폭싹 속았수다'는 한번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훗날 찾아보고 기억해 주면 좋겠다"며 자녀들의 반응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 작품의 광팬으로 3번씩 돌려봤다는 아내에 대해 박해준은 "처음에는 펑펑 울면서 보다가 볼수록 새로운 게 보인다며 다른 대목에서 울기도 하더라. 유튜브의 리뷰도 찾아봤는데 아내는 오히려 저에게 장면의 의미들을 설명해 줄 정도로 되게 진짜 열심히 보더라. 어제 마지막으로 '이제 폭싹을 떠나보내주겠다. 한 달 동안 너무 잘 봤다. 수고했다'는 말을 해줬다"며 완전히 몰입한 시청자의 모습을 아내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부모, 자식, 부부 등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폭싹 속았수다'였다. 박해준은 "자식을 낳고 키우다 보니 개인적인 욕망과 꿈에서 점점 바뀌게 되더라. 나이가 들고 내가 먼저 가게 되면 좋은 아빠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지금의 꿈이다. 그러려면 나도 성실하게 바르게 살아야 할 것. 좋은 아빠로 기억되는 것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라며 이 작품을 촬영하며 자신의 생각도 선하고 좋은 쪽으로 변해갔음을 알렸다.


박해준은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우리의 언어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가 궁금하다. 예쁜 제주도 방언들이 많았고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도 많았지만 그걸 다 알고 봤을지 모르겠는데, 부모 자식 간, 마을 사람들끼리 울타리가 되어주는 이야기는 다 통할 거라 생각했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나에게 누군가가 있었지'라고 발견하는 시간이 생길 것. 나를 많이 돌아보고 미안함과 자책을 하면서 그게 공감되어 미안함 뒤에 오는 따뜻함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어느 나라에서나 다 통하게 된 것"이라며 이 작품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언어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이유를 짐작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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