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아이유는 iMBC연예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문소리)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1막부터 4막까지 애순과 그의 딸 금명을 연기하며 1인 2역으로서 극을 이끌어온 아이유는, 흡입력 있는 나레이션과 매 순간 캐릭터의 감정을 촘촘하게 그려낸 명품 연기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애순의 4계절을 선배 문소리와 함께 연기한 아이유. 자신의 인생이 어느 계절 즈음에 맞닿아있는지 가늠하기도 했다. "내가 느끼기로는 지금은 가을 같은 느낌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 아닌가. '폭싹 속았수다'를 정말 오랫동안 품고 있었고, 세상에 드디어 내보이고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 가을처럼 수확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개인적으로 가을을 좋아하기도 한다. 뒤돌아봤을 때 여름이 참 무성하고 빽빽하고 푸르렀지 싶다가도, 다시 또 여름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덥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요즘 든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다시 나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준비가 필요하지 않나. 그런 관점에서 거둬들임과 동시에 준비하는 계절"이라고 부연했다.
지금의 인생을 시집으로 비유하자면, '연필을 다시 깎겠다'는 제목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다. "그간 치열하게 깎아왔다. 30대가 되서는 날카로웠던 연필심이 조금 뭉툭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그건 그것대로 좋다. 뾰족한 연필로 쓸 때의 쾌감도 있지만, 뭉툭한 연필을 쓰는 재미도 있다.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지금 시점에서 다시 연필을 깎겠다고 얘기드리면, 보시는 분들이 이해가 될 듯 하다. 내 다짐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 편의 시집 같은 이야기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28일 넷플릭스에서 최종회가 공개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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