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형태의 AI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어떤 용도로 주문하시겠습니까? 먼저 떠난 가족, 헤어진 연인, 그리운 친구, 아픈 나를 간병해 줄 보호자, 아니면 나보다 월등히 뛰어난 또 다른 나... 모두 보고싶은 이들, 혹은 희망적인 그 누군가를 기대하겠지요? 하지만 때론 상상은 또 다른 현실을 불러옵니다. 치매를 앓는 노파에게 찾아온 어린 아들은 대뜸 거금을 요구하고, AI들이 N백년째 인간 대신 아파트 대출금을 갚고 있지만 신도시는 계속 생겨납니다. 또한 길냥이처럼 버려진 애완용 AI들의 처리 문제로 인간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죽기 전에 자신을 대체할 AI에게 자신의 정보를 업데이트 해야하는 의무가 생기는, 불과 몇 년 뒤,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뉴스들을 미리 들여다봅니다. 다가올 미래, 다들 준비하고 계십니까?


▶ 비포스크리닝
영화 '구직자들'을 비롯하여, '썰', '안나 푸르나'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적 세계관을 구축해 온 황승재 감독이 이번에는 AI가 화두인 요즘에 어울리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번 영화에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화려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 이요원이 8년만의 스크린에 복귀한다. 또한 현재 OTT 시리즈 '춘화연애담'에서 1등 신랑감으로 열연 중인 배우 강찬희가 반전의 캐릭터로 출연한다. 매 작품마다 절대 잊히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배우 정경호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섬세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백수장, SBS 드라마 '열혈사제 2'에서 매력 넘치는 빌런으로 톡톡히 활약한 배우 오희준 등이 출연을 예고했다.


▶ 애프터스크리닝
AI가 지금보다 더 진화한다면 어떤 세상이 올까? 감독의 상상력은 발칙한 세계를 그려냈다. 죽은 아들이 보이스피싱 형식으로 AI로 노인의 삶에 침투해 돈을 빼간다. 100년, 500년 만기 조건의 모기지를 갚기 위해서 인간을 대신해 AI들이 생과 빚까지 이어간다.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 진 AI가 인간의 변덕으로 버려진다. 캣맘이 있듯 AI맘이 생겨나고, 길냥이 사냥꾼 처럼 버려진 AI를 사냥하는 직군도 만들어 진다. 다양한 상상력의 영역이 5개의 옴니버스로 펼쳐진다. AI설정에 빠져들면 상상력을 더해 볼수 있겠지만 이 세계관에 흥미가 없다면 83분의 러닝타임도 많이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
아이디어는 너무 기발하다. 하지만 근미래, SF, AI이지만 상상력을 대사로 풀어내고 대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 요즘 관객들에게 큰 허들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많이 사라지고 AI만 살아가는 동네에서는 층간 소음이 없어져서 살기 좋다거나 자신이 AI인지 모르는 AI에게 AI가 반박하는 장면들은 웃음도 안겨주지만 대부분의 러닝타임 동안에는 AI를 대하는 감독의 상상력을 따라잡느라 에너지를 써야 하고, 부족한 제작비 때문인지 절반 이상의 장면들이 배우들이 한 장소에 앉아 대화로 풀어내는 게 많아서 영화적 볼거리가 없어서 아쉽다.
영화 '귀신들'은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에서 인간을 형상화한 AI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4월 9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영화로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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