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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로비' 연기 5연패 하정우를 살린 감독 하정우의 한방★★★

기사입력2025-03-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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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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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싸움을 걸면, 어떻게 더럽게 싸우죠?"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은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박병은)의 뒷거래 때문에 기회도, 기술도 번번이 빼앗긴다. 그의 회사의 유일한 탈출구는 4조 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따내어, 한방에 자본을 확보하는 것! 하지만 로비에 있어선 한 수 위인 광우는 조장관(강말금)을 일찌감치 포섭한 상황, 창욱은 눈을 돌려 조장관의 최측근이자 실무를 쥐고 있는 남편 최실장(김의성)에게 접근해 더러운 싸움에 참전하게 되는데… 마침내 뒷거래가 이뤄지는 골프장에 한날한시 각자의 목적을 위해 모인 로비팀들, 이들의 진흙탕 로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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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가 '허삼관' 이후 10년 만에 연출 복귀작을 내 놓았다. 2013년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로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선보였던 하정우 감독은 2년 뒤 '허삼관'을 선보였으나 두 영화 이후 배우로의 활동에만 집중해왔다. 물론 '싱글라이더'와 '리바운드'의 제작에도 참여하며 찐 영화인으로의 행보는 꾸준히 해왔다. 이번에 하정우 감독이 선보이는 '로비'는 대한민국 영화로선 드물게 10인 캐릭터의 콜라보레이션을 자랑하고 있다. 하정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까지 개성 있고 연기 잘하고 스타성까지 겸비한 10명의 배우들이 모여 화려한 말재간을 펼칠 예정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게 로비일거라는 선입견을 광활한 골프장으로 옮겨 넓디 넓은 골프장이 의외로 은밀한 공간이 될수 있음을 '로비'로 보여줄 것이라고. 하정우 특유의 블랙 코미디 감각이 이번에는 얼마나 살아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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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편집되서 도대체 왜 저렇게 튀지?' 싶은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이 영화는 튀는 이야기도 없고 편집도 매끄럽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다. '어쩜 저렇게 드럽고 지질하지?'라는 생각에 들고 있던 휴지를 집어 던지고 싶을 정도로 리얼하게 연기를 하고, 상황을 잘 만들어 간다. 잠시도 쉴 틈 없이 티키타카가 이어지고, 간혹 한두마디 정도는 자막이 있었으면 놓치지 않았을 텐데 싶기는 하지만 대사가 주옥같아서는 아니고 어떤 찰진 티키타카였을까가 궁금해서다. 눈을 감고 대사만 들어도 지루할 틈 없을 정도로 대사가 많은데, 특이하게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대사가 아니다. 피식 피식 웃게 만들고, 헛웃음도 짓게 하고, 실소도 짓게 하고 폭소도 하게 한다. 온갖 종류의 웃음을 다 버무렸다.
배우 하정우로서는 이 작품 이전에 5작품 연속으로 흥행 참패를 해왔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어떻게든 선방을 해야 했다. 배우로서 하정우는 이번 '로비'에서 가장 멋져 보이고 폼나는 역할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가 묵직하게 존재하기만 해도 주변 캐릭터들이 설치고 날뛰는 통에 가만히 있는 게 멋있어 보이는 역할이기도 했고, 연기 밸런스도 잘 맞췄다. 배우 하정우의 5연패를 막는 건 감독 하정우의 역량에 달린 셈이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감독 하정우로서는 꽤 선방했다.
하정우 포함 10명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김의성은 지금까지 그가 연기했던 비호감, 비열한 캐릭터를 모두 잊게 할 정도로 더러운 아저씨 역할을 했다. 김의성 만큼 이 역할을 잘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그에 대적하는 '왜저래?'를 연발케 하는 연기는 최시원이 담당했다. 박병은과 이동휘도 야비하고 재수없는 연기로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연기를 해냈다. 여기에 또라이 같은 모습을 보인 박해수도 빼놓을 수 없다. 남자 배우들이 이렇게 비호감으로 각축을 다투는 동안 여자 배우들은 제각각 개성넘치는 연기를 했다. '개저씨'에 대적할만한 비리 정치인을 연기한 강말금의 기세도 대단했고, 차주영의 취한 연기도 새로웠다. 이들 배우 외에도 눈에 띄는 배우들이 3~4명 더 출연해 가뜩이나 풍성한 배우들의 연기에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보지 않고 로비를 해야 한다는 건 얼마나 치졸한 일인가. 이런 적나라한 로비 상황을 의외로 잘 비벼놨다. 와르르 웃고만 끝나는게 아니라 영화에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담았다.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로비'는 4월 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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