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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이병헌 "예고편 본 조훈현 '난 줄 알았어' 반응에 안도" [영화人]

기사입력2025-03-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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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안구 갈아 끼운 연기를 선보인 이병헌이 이번에는 국민적 바둑 영웅 조훈현으로 변신, 영화 '승부'로 돌아왔다. 어린 이창호의 재능을 알아보고 집으로 들여 가르치는 내제자로 삼은 지 몇 년 만에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제자와의 승부에서 패배한 바둑 레전드 조훈현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영화는 촬영이 마무리되고 개봉 준비를 다 마친 지 무려 4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되었다. 넷플릭스에서 개봉을 예정했다가 유아인의 마약투약이 이슈가 되어 사법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났고, 우연처럼 유아인이 석방되는 판결을 받던 시점 극장 개봉 소식이 알려졌다.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영화의 개봉에 쏠린 시선도 뜨거웠다. 이병헌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극장의 팬으로서 극장 개봉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쁘고 신났다. 배우나 감독이나 모두가 정성껏 만든 작품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극장에서 큰 사운드와 스크린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건 뿌듯한 일이다"라며 극장 개봉의 결과가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수년 전 영화가 완성되고 한 차례 시사를 했었다는 이병헌은 "그때는 만든 지 얼마 안돼서 보니까 연기만 체크하고 전체적인걸 못 봤다. 재미있었는지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이번에 프로모션을 준비하면서 따로 영화를 보내줘서 집에서 봤는데 지금 보니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좋아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다시 보니 더 만족스럽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언론시사회 때 여러 사람들과 영화를 볼 때에는 자신이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웃어주고 슬프다는 감상평도 있어서 안도했다는 말도 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웃음 포인트와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가 다르던데 역시 영화는 이런 재미가 있다"는 이병헌은 "두 사람의 결승 대국날 대국장으로 향할 때 이창호에게 '너무 승부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데 관객들이 많이 재미있어하시더라. 내가 연기할 때는 진지했었는데 이걸 다르게 받아들이시는구나 싶더라"며 조훈현의 대인배스럽지 않은 모습에 관객들이 재미있어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아직까지 살아 있는 역사적인 인물을 연기한 이병헌이다. "제가 드라마 '올인'때 차민수를 연기했다. 그분도 살아계신 분이고 그분의 인생을 그린 드라마가 '올인'이다. 이번에 '승부'는 조훈현 국수의 인생을 연기했다. 신기하게 차민수와 조훈현은 어릴 때부터 절친이었다. 조훈현에게 진짜 두 분이 친하시냐고 물었더니 '며칠 전에도 같이 밥 먹었다'라고 하실 정도로 진짜로 친하신 사이였다. 이렇게 묘한 인연이 있나 싶었다. 한 분은 겜블러이고 한분은 바둑 국수인데 긴 텀을 두고 절친인 두 분의 인생을 연기했다는 게 참 묘하더라."며 자신의 연기 인생 중 실존인물의 연기가 많지 않았지만 그나마 몇 안 되는 실존인물끼리도 절친인 인연이 있다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러며 "살아 계신 인물을 작품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작가가 고민을 하며 썼겠지만 연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대한 비슷하게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상상하며 연기를 하게 된다. 실존 인물의 특성, 외모, 말투, 행동 등에 많이 의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연기하는 자유로움은 없기도 하다"며 실존 인물의 연기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설명했다.

캐릭터를 만들기 전 조훈현 국수를 직접 만나 대화도 해봤다는 이병헌이다. "에피소드도 듣고 말씀하실 때의 모습, 버릇, 느낌을 캐치하려고 했었다. 좀 더 알고 싶어서 질문도 많이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면 좀 애매모호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순간에서는 사모님이 옆에서 컨트롤을 하시더라. 거기서 큰 벽을 느꼈다:"며 조훈현 국수의 부부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병헌은 "VIP시사회 때 오실 줄 몰랐는데 조훈현 국수가 오셨더라. 저 또한 이 분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굉장히 궁금했다. '영화 보셨나요?'라고 물었더니 '아니, 근데 예고편 봤는데, 난 줄 알았어' 이러시더라 그 말씀 듣자마자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훈현 국수와 나눈 짧은 대화를 공개했다.

또한 "글을 통해 조훈현 국수의 후기를 읽었다.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하셨더라. 스포츠나 액션 영화면 비주얼적으로 보이니까 흥미로움이 있겠지만 바둑영화는 정적이라 어떻게 영화화할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셨다더라. 그런데 심리나 감정이 잘 표현돼서 놀라웠다고 하셨다. 그러시며 '이창호에게 내가 그렇게까지 야단치지 않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하지 않았다. 스승은 제자에게 돌 하나하나 가르치는 게 아니라 길잡이가 돼줄 뿐'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더라"며 조훈현 국수의 영화 관람 소감을 대신 전했다.

영화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3월 26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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