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과 작업으로 관객들에게 호평받는 작품을 많이 남긴 하정우다. 그는 "나홍진 감독의 일화는 아직도 생각난다. 저와 김윤석 배우를 앉혀놓고 '두 분은 이 영화를 통해서 유명해지실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너무 자신 있게 말해서 놀라웠다. 윤종빈은 어려서부터 봐 왔던 분이지만 나홍진, 윤종빈 둘 다 정말 확실한 사람이다.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이게 무조건 맞다'라고 설득하고 이끄는 사람들이다. 신인 감독이었지만 그런 부분은 남달랐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그런 에너지가 있었다"라며 김진황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명 배우가 되고 난 다음에도 신인 감독과의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 하정우는 "우연이다. 지금까지 작업을 한 감독님들은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다. 시나리오도 좋았고. 그것뿐이다. 저는 처음부터 유명한 감독에게 제안받지 못했다. 기성 감독이나 신인 감독에 대한 편견은 없다"라며 감독들의 경력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자신 또한 영화감독이기도 한 하정우에게 감독 입장에서 본 배우 하정우는 어떤 편이냐고 물으니 그는 씩 웃었다. 그러며 "촬영이 시작되고 난 다음부터는 감독에게 질문을 많이 하면 안 되겠더라. 조금이라도 힘들거나 기분 나쁜 표정도 짓지 말아야겠더라. 콜 타임은 칼 같이 지켜야 된다, 주연일수록 감독을 지켜줘야 된다, 주연배 누는 모르는 척하면서 마음을 헤아려주고 서포트해줘야 된다, 시나리오를 받으면 일주일 안에 답을 해줘야겠다 등등 엄청 많다"며 감독 입장에서 주연배우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를 이야기했다.
올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두 편을 선보일 계획인 하정우다. 출연도 하고, 연출도 하고 동시에 여러 작품을 한 해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하게 되는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그는 "미혼이라서"라는 답을 했다. "'허삼관'을 찍고 그다음 날 상해로 가서 '암살'을 찍었는데 온전히 '허삼관'의 후반 작업에 집중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로비'의 경우 후반 작업을 정말 열심히 하겠다 작정하고 일했다. 다른 스케줄도 잡지 않고 후반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그러면서 그림도 그려서 지난해 가을에는 전시회도 열 수 있었다. '윗집 사람들'은 2년 전에 연출 제안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하이재킹'의 홍보를 했지만 하반기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시나리오를 꼼꼼히 썼다"라며 일 말고는 다른데 신경 쓰는 일이 없으니 일이 계속 연결된다는 말을 했다.
굳이 미혼이라서라는 이유를 댄 것에 대해 하정우는 "요즘 동생이 육아하는 걸 보면 장난이 아니더라. 반나절 놀러 오는데 조카의 짐이 트렁크 2개더라. 낮잠 잘 시간, 밥 먹이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 우는 것도 봐줘야 하니까 가끔 조카를 보기만 하는데도 지치더라. 육아하는 걸 보면서 철저하게 준비해야겠구나, 저걸 어떻게 감당하지 싶더라"라며 간접 육아 경험을 통해 자신이 더욱더 일에 집중하기 좋은 상황임을 깨달았다는 말을 했다.
하정우 남동생의 아내인 황보라가 SNS를 통해 조카바보 면모의 하정우를 많이 자랑해서 이미 네티즌에게 하정우의 조카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황보라가 어디 가면 매일 그 이야기만 해서 조카바보 스타일이 되어버렸다. 조카를 자주 보기는 하는데 조카바보라는 말이 좋기는 하다"라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두 작품이나 연출작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하정우에게 투자를 받는 비결을 물어봤다. 그는 "운이 좋았다. '윗집 사람들'은 재미있는 코미디다. 제안 주신 쪽에서 저와 잘 맞을 거라 생각해서 제안 주신 것. '로비'도 마찬가지. 두 작품이 투자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라며 초기 연출작 '롤러코스터' 같은 코미디 영화이기에 자신의 장점을 많이 뽐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고도 했다.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 '브로큰'은 2월 5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른손이앤에이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