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애프터스크리닝] '패스트 라이브즈' 이방인의 삶, 인연보다는 이해와 사랑이 더 와 닿네 ★★☆

기사입력2024-02-28 17:31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 시절 첫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 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비포스크리닝
이 작품은 한국계 캐나다인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2월 20일 현재 전 세계 72관왕, 212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라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영화다.
여기에 '라시아 인형처럼' '더 모닝 쇼' 등 OTT 작품으로 얼굴을 알린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된 유태오가 멜로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애프터스크리닝
영화를 보기 전에는 ''미나리' 같은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미나리' 같은 영화라고 함은 ''미나리' 정도 사이즈의 독립영화이지 않을까?' '이민자의 삶이나 정서를 그린 영화이지 않을까?' '한국계 감독과 한국계 배우가 출연한 영화이지 않을까?' '동양의 분위기가 많이 묻어나는 영화이지 않을까?'가 포함된 의미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이 영화는 '미나리' 같은 영화가 맞았다. 그리고 '미나리'에서 한발짝 더 깊숙히 들어가 '떠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는 '떠나보내는 사람'의 마음, '떠나온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까지 담아내는 영화였다.
연출을 한 셀린송 감독은 '인연'이라는 의미를 한국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도 하고, 연기를 한 유태오 배우도 팔천번의 생명을 거듭나는 반복의 인연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철학까지 고민했다고 할 정도로 영화의 메시지를 이야기했지만 '인연'의 의미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국내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올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뭉클하게 했던 건 이방인 아내를 대하는 백인 남편의 태도였다. 한국말로 잠꼬대를 하는 아내가 사랑스럽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언어로 펼쳐지는 꿈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는 백인 남편의 애잔한 고백이야말로 날 보러 뉴욕을 올지 말지 고민하는 첫사랑 꼬마와 비교가 되지 않을 엄청난 사랑꾼이 아닌가. 이 남편을 연기한 배우가 너무 사랑스럽고 멋있어서 누구인지 검색하게 될 정도다.
솔직히 배우들의 연기는 언어 때문에 애매하다. 한국말이 어설픈 유태오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진짜 한국인을 연기하고, 비슷하게 한국말이 어설픈 그레타리가 한국에서 이민간 교포 연기를 한다. 두 사람이 한국말로 대사를 할때 관객들은 어색하기 그지 없다. 진짜 한국어를 쓰는 한국배우라면 저 대사를 저런식으로 표현하지 않을 것 같은데 묘하게 가볍거나 묘하게 생뚱맞은 한국어 대사톤 때문에 가끔은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그 와중에 한국에서 한국어로 말하듯이 노래하는데 최고의 실력가인 가수까지 출연하는데 이런 아이러니함에도 웃음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의 감정이 웃음거리로 전락하지 않게 감정을 끌어 올리고 서정적으로 펼쳐질 수 있게 만들어 낸 영상미와 연출은 셀린송 감독이 신인이지만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로 충분하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개봉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