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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생각만큼 연기도, 활동도 유연한 만능 배우 이이경

아직 데뷔한지 9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의외로 유연하게 정극과 코미디 사이를 오가며 자기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배우 이이경을 만났다. ‘붉은 달 푸른 해’에서 강지헌 역할로 많은 팬들에게 의미있는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로 각인 되었지만 이내 또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리즈를 통해 다른 사람처럼 연기하는 이이경이다. 눈에 띄지 않게 두 작품에 출연했다는 게 아니라 극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주요 배역으로 결이 다른 두 작품에 출연했다는 게 정말 이이경의 큰 장점이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이경은 완전히 B급 코미디를 연기한 영화 ‘히트맨’으로 코미디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캐릭터를 가릴 연차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크게 코미디와 정극을 오가기엔 힘들지 않았을까?


“저 보다는 주변에서 더 많은 걱정을 하셨고 한동안 저도 혼란스러웠는데 지금은 괜찮다. 어떤 장르건 연기할 수 있고 찾아 주신다는 것에 감사하다. ‘플레이어’를 하면서 이수근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많은 코미디언과 방송인들이 주말 메인 시간대 방송을 하고 싶어하는데 그 시간대 프로그램에 참여 한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다”라는 말에 힘을 많이 받았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덤덤히 이야기 하며 “’고백부부’가 코믹 연기의 시작이었고 ‘와이키키’ 시즌에 출연하고 예능도 하다 보니 관객들은 제가 나오면 웃을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웃음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건지, 이러다가 갑자기 진지한 연기를 하면 적응 못 하실 수도 있지만 요즘은 흐름 따라 가려 한다”라며 배우로서의 남다른 마음가짐을 보였다.

이이경이 왜 이렇게 영화 속 코믹한 캐릭터에 욕심을 내게 됐을까? 그 시작은 영화 ‘공조’에 있었다고 한다. ‘공조’에서 막내 형사 역할을 했을 때 캐릭터를 잘 보여주지 못한 채 작품을 했다는 아쉬운 마음이 컸고, 이번 작품 ‘히트맨’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막내 형사로 보여지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상의 끝에 캐릭터의 성격을 만들어 갔고, 그 결과 많은 애드립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가장 잘 했다고 생각되는 애드립을 물어보니 “거의 다 애드립이었다”라는 답을 한다. 깜짝 놀랄 말이었다. 이이경이 안겨줬던 웃음 폭탄은 임팩트가 컸는데 그게 다 애드립이었다고? “처음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뛰어가는 것도, 독사에게 전화 왔을 때 킬러냐고 받아치는 것도, “마누라다”라고 답할 때 받아 치는 것도, 뒷 부분 침 뱉는 장면도 애드립이었다.”라는데,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히트맨’에서 이이경의 웃음 지분이 얼마나 컸었는지.

영화 ‘히트맨’을 촬영하고 나서 아쉬웠던 건 없었을까? 의외로 액션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촬영 전 몇 개월을 다 같이 열심히 액션스쿨가서 준비했는데 준비한 만큼 보여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첫 액션이 권상우와 특수부대 옷을 입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연기를 하니까 제가 하는 거나 대역이 하는 거나 크게 구분이 안되더라. 영화를 봐도 나인지 대역인지 구분이 잘 안되고, 그래서 연습하고 액션 했던 것에 비해 덜 보여진 게 아쉽다”라고 이야기 했다.


정극, 코미디에 이어 액션까지 욕심을 배우 이이경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일까? 그는 ‘아기와 나’라는 영화를 꼽았다. “손태겸 감독이 시나리오때부터 저를 생각하고 쓰셔서 인지 같이 하자는 프로포즈를 받고 대본을 읽었을 때 눈물이 났다. 감독님이 저에 대한 조사를 많이 하셔서 저에 맞게 캐릭터도 만들어 주셨고, 당시 ‘진짜 사나이’ 예능도 촬영 갔다오며 진짜 바쁜 일정이었는데도 몰입도 높게 찍었던 영화다.”라고 설명하며 “역주행을 꿈꾸는 영화이기도 하다. 언젠가 다시 재조명되길 바란다. 제가 주인공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이경은 ‘히트맨’을 함께 촬영했던 선배 배우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표하며 “선배들의 모습에서 항상 여유가 보였다. 반짝하는 뜨거운 열정보다는 지속적인 열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배웠다. 저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했던 세월이 있는 분들인데 아직도 계속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걸 보니 대단하시더라”라고 이야기 하며 “코미디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저를 밝은 친구로 봐주시는 것 같다. 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좋은영향을 준다는 건 감사하다. 배우로서 늘 변신은 하고 싶다. 어떻게 받아 들이 실지 걱정도 되긴 하지만 연기는 어떤 걸 해도 매력 있는 일이니까 열심히 하겠다”라는 배우로의 다짐을 이야기 했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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