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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신성훈 PD “50년간 당신 곁에 있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서 ‘별밤로드 1320’ 기획”

MBC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가 오늘 3월 17일 50돌을 맞았다. MBC 라디오는 이를 기념해 3월 17일부터 8일간 국내 방송 역사상 최초로 전국을 순회하는 연속 야외 생방송, ‘별이 빛나는 밤에 50주년 기념 특별기획-별밤로드 1320’을 진행한다.


‘별밤’을 책임지는 신성훈 PD는 “뭔가 최초나 처음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1320 프로젝트는 라디오 역사상 최초이고 어쩌면 세계 최초 일수도 있다. 처음에는 더 욕심이 컸다. ‘별밤’만의 세계관이 있어서 크게 남극 세종지기도 가고 적도도 가고 지구를 한바퀴 도는 컨셉이었는데 회사에서 말려서 고작 1320이 되었다.”라며 1320km 이벤트 이전에 더 큰 기획이 있었음을 이야기 하며 “’별밤’ 50주년이라고 하면 ‘별밤 뽐내기’나 ‘잼 콘서트’ 등 기존 ‘별밤’에서 했던 이벤트들을 많이 떠올리실 텐데 그런 1회성이나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스튜디오를 벗어나 직접 청취자를 찾아가 아직도 ‘별밤’이 하고 있고 50년간 당신 곁에 있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었다.”라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전국 투어는 이동식 스튜디오 알라딘과 함께 서울 상암동에서 출발, 대전을 지나 전주, 광주, 부산, 대구, 춘천을 돌아 24일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별밤’의 기반이 되어주었던 청소년층을 의미하는 1320km를 달린다. 이렇게 8 지역을 선정하게 된 배경으로 신성훈 PD는 “방송 할 때 가장 의미 있는 곳, 가장 많은 분들이 계신 곳을 찾았고 그 결과 8곳에서 하게 되었다. 8일 연송 지역 생방송이 큰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한정된 지역 안에서 듣기 좋은 방송, 보기 좋은 방송을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1969년 3월 17일 처음 방송된 ‘별이 빛나는 밤에’는 이수만, 이문세, 이적, 옥주현, 백지영, 강타 등 기라성 같은 진행자들이 거쳐 가며 대한민국 라디오의 상징이 되었다. 시작 당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었으나, 50여년의 시간을 거치며 청소년은 물론 전 세대가 사랑하는 국민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현재 별밤을 진행하고 있는 제26대 별밤지기 산들 역시 아이돌 그룹 B1A4의 메인 보컬로서 MBC ‘복면가왕’, MBC ‘듀엣가요제’, KBS ‘불후의 명곡’ 등 다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적 사랑을 받은 가수다.


신성훈 PD는 “‘별밤’은 소중하게 MBC라디오가 아껴왔던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별밤지기’가 생겼고 그래서 ‘별밤가족’이라는 말도 생겼다. 그만큼 상징성이 있는 별같은 존재다. 50년 동안 프로그램이 이어져 있던 이유는 정말 그 자리에 별처럼 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떤 개편에도 흔들림 없는 프로가 되고자 제작진은 많이 고민해왔고 절대 버려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프로가 되려고 했다. 여러분의 기억에 남는 별밤지기는 몇 명일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26명의 별밤지기와 제작진, 엔지니어가 있었기에 ‘별밤’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별밤지기’라는 말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산들은 26대 별밤지기다. 50주년을 함께 하는 산들만의 매력은 그 어떤 별밤지기와 달리 순수함이 있다. 산들은 방송 전과 중간, 후가 똑 같은 사람이다. 어떤 이들은 방송에 임박하면 좀 달라지기도 하고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고 생방송이기에 다들 조금씩 예민해 지기도 하는데 산들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제작진을 편하게 해 주는 좋은 성품을 갖고 있다.”라며 ‘별밤지기’ 산들을 칭찬했다.

‘별밤’의 선곡 기준에 대한 질문에 신성훈 PD는 “청소년 타킷의 방송이다 보니 아이돌 음악이나 젊은 취향으로 맞춰야 하나 싶었으나 심야에 운전하시거나 일하시는 분들은 힘들어 하시더라. 가끔 그분들이 좋아하시는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이 선곡되면 밑도 끝도 없이 좋아하시더라. 그런 노래 때문에 ‘별밤’에 다시 귀를 기울이게 되신다더라. 그래서 기준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별밤가족’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그 시간에 듣게 하는게 저희의 의무다. 내가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내 사연에 맞춰 들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순간 아니겠다. 다행히도 저희 DJ인 산들이 ‘불후의 명곡’이나 ‘복면가왕’에서 옛날 노래들을 많이 불렀어서 청취자들도 요즘 노래, 옛날 노래에 모두 익숙하시다”라고 답변했다.


오늘부터 시작될 ‘별이 빛나는 밤에 50주년 기념 특별기획-별밤로드 1320’과 관련 신성훈 PD는 “저희의 추억을 만들러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 지역의 별밤가족들에게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어서 가는 거다. 이번 행사가 끝나고 ‘좋은 기억,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반응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8개 지역에서 청취자를 직접 만나게 될 것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을 드러냈다.

MBC 라디오는 ‘별밤’ 50주년을 기념해 올 한 해 다양한 축하 자리를 마련한다. ‘별밤로드 1320’에 이어 50주년 특집 ‘별밤 가족마을’, ‘대국민 별밤 로고송 이어 부르기’ 등 1년 내내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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