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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윤산하의 팔레트 [인터뷰M]

기사입력2025-07-18 11:00
아스트로 막내 윤산하가 이리도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아티스트였다니. 팔레트의 칸칸마다 그득 찬 무지갯빛 물감이 참으로 조화롭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윤산하가 돌아왔다.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CHAMELEON'(카멜레온)으로 작정하고 나섰다. 'CHAMELEON'은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이 바뀌는 카멜레온처럼, 어떤 장르나 곡이든 윤산하만의 색깔로 해석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EXTRA VIRGIN'(엑스트라 버진), 윤산하가 작사·작곡한 'AURA'(아우라), 작사에 참여한 팬송 'Love you like fools'(러브 유 라이크 풀스)를 비롯해 'Bad Mosquito'(배드 모스키토), '6PM (Nobody's Business)'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iMBC연예와 만난 윤산하는 마치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처럼 말을 쏟아냈다. 자신이 A부터 Z까지 공들인 음악 이야기를 하는 자리이기에 눈은 빛났고, 말 마디마디 진심이 묻어났다. 그는 "11개월 만의 컴백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데, 나에게 그 시간은 깊고 더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 팬분들이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을 들고 왔으니까, 기대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감사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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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명 '카멜레온'답게 장르는 다양하다. 그는 "카멜레온이 낯선 환경에서도 자신의 색을 바꾸며 잘 적응하잖나. 어떤 노래든, 어떤 장르든 윤산하의 색깔로 재해석하며 끊임없는 변화와 색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전 앨범은 첫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흐름이 이어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한 곡 한 곡 전부 다른 색이다. 섹시한 곡도 있고, 무대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도 있고, 자작곡도 있고, 힙(Hip)한 느낌은 물론 마지막 트랙 팬송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각오는 '엑스트라 버진' 뮤직비디오를 통해 형상화됐다. 보고 있자면 눈이 흐뭇해지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법한 비주얼이 탄생했다. 무지갯빛 외형으로 윤산하는 쉴 새 없이 춤추고 노래하며 아우라를 뿜어낸다.


다양한 장르, 다채로운 색깔에 집중한 윤산하의 솔로 앨범. 가성비 좋고 중독성 강한 한 곡만 노려 발매하거나, 연결성 없이 후킹 구간만 잘 뽑아도 유행을 타는 요즘이다. 챌린지에 모든 공을 쏟고, 맞춤형 안무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 반면 윤산하는 어려운 길을 스스로 택한 모양새다. 그는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솔로로 2년 차고, 팀으로는 10년 차 가수다. 아스트로 무대 당시에는 청량과 섹시를 오고 갔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이번 타이틀곡은 지금 내 나이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만약 이 곡을 3년 뒤에 했다면, 소년 같은 이미지보다는 어른스러운 느낌이 강했을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소년과 어른 사이 윤산하만 할 수 있는 바이브를 뿜어낼 때라고 판단했다. 이번 무대들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계속 시도해보고 싶다. 내면에 있는 색들을 다 꺼내지 못한 것 같아 계속해서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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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을 기울인 앨범, 그리고 타이틀곡이다. 윤산하는 "타이틀곡을 고르기까지 정말 많은 곡을 들었다. 거의 40~50곡 정도 받았고, 처음엔 마음에 드는 곡이 없어서 더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고른 곡이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이었는데, 나 역시 이 단어의 의미를 몰랐다. 알고 보니 올리브 오일 등급이더라. 그런데 그 단어가 멋있게 들렸다. 최상위 등급의 의미도 있어서, 나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최상위권에 가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이드를 들었을 때 원래 보컬적인 발성보다는 랩에 더 가까운 발성들을 많이 써서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더라. 그래서 조금은 조심스러웠는데 ‘일단 한번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다행히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고, 대중분들과 팬분들에게도 기대감이 있다"며 "컨트리풍 장르는 보통 비트가 깊고 퍼포먼스 중심인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난 거기에 힙합 리듬을 섞어봤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퍼포먼스로 옛날 힙합 춤 같은 걸 섞으면 대중들도 리듬 타면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퍼포먼스가 재미있게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매번 잘하던 것보다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용기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나태의 관성을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가 담긴 선택이기 때문. 그는 "이번 퍼포먼스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힙합적인 퍼포먼스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리듬감 있게 춤을 추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 내 몸선 특성상 더 그랬던 것 같고, 포인트 안무도 쉽지 않아서 수십 번 반복 연습했다. 지난 앨범도 어렵긴 했는데, 힙한 느낌이 아니더라도 R&B적인 음악성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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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하는 수록곡 중 추천곡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한참을 고심했다. 그는 "수록곡 추천을 드리자면 ‘러브 유 라이크 풀스’라는 팬송도 꼭 들어보셨으면 한다. 이 곡은 앨범에서 가장 먼저 픽스된 곡이다. 가사와 멜로디의 반복이 잘 어우러졌고, 팬송으로도 진심이 담긴 곡이라 좋다. 팬송이라는 걸 모르고 들으시는 분들 역시 빠져들 법한 매력적인 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로 또 같이 다양한 형태로 10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이다. 차이를 묻자 "아스트로로 활동할 때는 청량한 스타일의 정점을 찍어봤다. 섹시한 무대를 해보고 싶다는 갈증은 문빈&산하 유닛에서 해소됐고, 이번 솔로에서는 퍼포먼스를 하고 싶은 욕구를 채울 수 있었다"며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솔로는 부담을 나눌 상대가 없다는 점이다. 앨범 준비부터 인터뷰까지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하니까. 멤버들과 있을 때는 형들이 많은 걸 도와줘서 그게 장점이자 차이점인 것 같다. 형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사람으로서도 많이 배우게 된다. 혼자였다면 이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끝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수치적인 목표도 좋지만, 시간이 지나도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남아 있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반복해서 목소리를 듣고 싶어지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게 궁극적으로 음악을 하는 이유"라며 "또 다른 목표는 이번에 아스트로로 콘서트를 통해 생겼다. 그때 ‘나도 이 무대를 혼자서 채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더 큰 공연장에서 팬분들과 함께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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