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혁 #노래하는 유튜버 #솔로가수 #노라조아냐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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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왓챠믹스 론칭을 기념해 '왓챠 뮤직 퍼블리싱'과 콜라보한 싱글 앨범 '그거 아세요?'를 발매한 이혁을 만났다.


분명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그인데, 이상하게 노라조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독특한 곡과 뮤직비디오였다. '과나'가 만든 곡인데 이혁의 느낌에 맞게 편곡한 '그거 아세요?'는 심오하게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노라조 이야기를 꺼내자 이혁은 "그런 말 나올 줄 알고 있었다. 그럴거면 뭐하러 나갔냐는 댓글 달리겠다 했는데 어김없이 달렸더라"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엽기적인 가사이지만 진지하고 설득력 있게 불러주길 원해서 저한테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솔로 가수로 나를 인정했다는 의미 같아서 좋게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라며 오히려 코라조와 콜라보를 해도 신선하겠다는 이야기도 먼저 꺼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혁은 '그거 아세요?'의 작업에 대해 "가사가 안 외워져서 암기과목 외우듯이 깜지도 쓰고 그랬다"라며 뜻밖의 고충을 토로했다. "초코송이가 삐딱하게 있는 걸 어떻게 표현할지, 문어 심장이 3개라는 걸 어떻게 감정을 실어야 할지 난감했다. 다른 곡들은 가사에 스토리가 있는데 이 곡은 단편 영화의 포인트만 잘라서 붙여 놓은 느낌이었다"라며 '그거 아세요? 저 모눈종이 샀어요. 누워서 발로 박수치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거 아세요? 저 얼굴에 점 12개 있어요. 할머니가 아빠 보고 도토리묵 가져가래요. 저는 귤을 먹을 때 꼭 마지막 두 개 남겨두고 오른쪽 왼쪽 볼에 넣고 같이 씹는 습관있죠. 문어 심장 세 개 우리 집 콘센트 13개...' 이렇게 쓰여진 노래의 가사를 이야기했다.


가사는 이해하기도 외우기도 어려웠지만 편곡작업은 즐거웠다고 한다. "전적으로 제 스타일에 맞게, 제 의견을 반영해서 작업했다.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랩 부분도 빼 내고 앞부분은 분위기 있게 어쿠스틱 피아노로 슬픈 발라드처럼 만들고 뒤로 갈수록 분위기가 고조되게 했는데 전적으로 제 느낌을 살려서 만들었다. 의견을 존중해주고 물어봐준 과나에게 고마웠다"라며 작업과정을 이야기하는 이혁은 무척 에너지가 넘쳤다.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노라조를 떠나온 이후 독특한 싱글 '그거 아세요?'도 작업하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OST도 부르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이혁은 "이제 좀 노라조의 색깔이 빠지고 솔로로 조금 인정받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음악적인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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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를 나와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니 행복하냐는 질문에 이혁은 "후회는 된다. 연봉이 다른데!"라며 칼 대답을 한다. "다들 잘나가는 대기업 다니다가 왜 힘들게 자영업을 선택하냐고들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요즘 제가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라며 우스개말 처럼 하지만 그저 웃을수 만은 없는 공감도 느껴졌다. 그는 "노라조 할때는 정말 어둡고 답답했다. 서울역에서 기타치면서 기타케이스에 동전을 받아도 상관없으니 나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만큼 그때는 힘들었다."라며 "실패하지 않고 싶다. 무엇보다 노래를 계속 하고 싶다. 요즘도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성대를 관리하고 있는데 내 나이 70살에도 '형'을 완창할수 있게 하고 싶다"라며 노래에 대한 진심과 간절함을 드러냈다.


TV에서 가수 이혁의 활동은 그렇게 왕성하지는 않았다. '복면가왕'에 두 번 출연하고, '로또싱어'에 출연하며 가창력을 자랑했었지만 그렇다고 꾸준히 앨범을 내고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혁은 노라조 탈퇴 이후 꾸준히 유튜브 채널 '이혁TV'를 운영, 수 많은 명곡의 커버곡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 37만명의 열정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유튜버였다. "그냥 제 삶과 제 생각, 제 노래를 담았다. 약간 제 일기같은 느낌으로 보람도 있다"라며 채널 운영의 소감을 밝히면서 "공들인 시간대비 조회수가 적으면 멸망하는 기분도 든다"라며 솔직한 마음도 털어 놓는다.


커버곡 한곡을 위해 직접 MR를 다시 만들고, 스스로 코러스도 넣고 보컬도 하며 거의 2~3주의 시간을 쏟는다는 이혁은 그야말로 노래의 장인같았다. 동요부터 발라드, 팝, 댄스, 락까지 '혹시 이런 노래는?'하고 찾으면 안 부른 게 없다. "이걸 다 유튜브에서 불러 버리니까 방송 섭외오면 너무 힘들다. 안 불렀던 노래를 해 달라는데, 제가 잘 할수 있는 건 이미 다 불렀고 안 부른건 잘 안어울려서인데. 그래서 선곡할때 다른 가수들보다 많이 힘들다"며 남다른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형님 노래를 듣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댓글에 다시 또 노래하게 된다"라며 노래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걸 전달할수 있으니 노래를 멈출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이혁TV'를 보면 그의 일상은 온통 노래 뿐인 것 같다. 지금도 커버곡 영상 편집에 한창이라는 그에게 올해의 음악 활동에 대해 물었다. "올해 싱글을 두 달에 한번씩 내려고 준비 중이다. '형' 리메이크 싱글도 낼 거고, 다른 신곡도 이미 준비를 해 놨다. 제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싱글들로 내년부터는 솔로 이혁으로 인정 받는 싱어가 되려고 스케줄을 짜고 있다"라며 꼼꼼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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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피부에, 짙은 눈동자로 마치 늙지 않고 평생 노래하는 뱀파이어같은 이혁은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나 순수하고 맑은 사람이었다. 40대 비주얼 실화냐? 오글거리는 포즈도 군소리 없이 소화해내는 항마력을 보니 칠순이 넘어 팔순까지 노래하고 싶어 관리한다는 그의 노력이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진다. 여기, 솔로 가수 이혁을 응원하는 팬 1인 추가요!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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