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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드래곤볼 믿는 순수 가이 김재원의 유쾌한 '생존법'


'생존'은 비단 생명을 위협하는 불모의 아프리카나 몸속까지 얼려버리는 알래스카 같은 치열한 환경 속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단어는 아닐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모든 곳에서, '생존'은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아프리카의 붉은 모래보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소년같은 눈망울로 '생존'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배우 김재원에게 인터뷰를 통해 '생존'의 의미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가 우리의 고정관념을 한방에 날려버릴 유쾌한 생존의 비법을 들려줬다.


1. <생존> 내레이션 요청이 들어왔을 때 기분이 어땠나?
사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창사특집 같은 스케일이 큰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웬만한 보이스가 아니고서는 쉽게 요청받을 수 없지 않나. 그만큼 내 목소리를 인정해준다는 뜻이니 좋을 수밖에 없었다.

2. 다큐 내레이션이 처음은 아니지 않나?
맞다. 사실 2011년에 MBC 스페셜 <네 발의 전우, 군견> <까막딱따구리 둥지 쟁탈전>에서 내레이션을 했었다. 그때도 최삼규 PD의 작품이었다.

3. 유독 최삼규 PD의 작품에 자주 참여하는 이유가 뭔가?
최삼규 PD는 '자연인'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런 그의 매력이 그대로 녹아져있다. 작품 속에 꾸밈이 없고 연출도 없다. 현장 그대로가 담겨져 있는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 최삼규 PD의 매력에 끌리는 것 같다.

4.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연기라는 극적으로 삶을 꾸며내는 장르에서 일하다 보니 현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중국집의 요리사도 매일 자장면을 먹지는 않지 않나.

5. 연기와 내레이션, 어떤 차이가 있나?
육체적 피로도를 따지면 내레이션이 연기를 따라갈 순 없다. 하지만 연기가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상황과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반면, 내레이션은 대사 외에는 전달할 수 있는 요소가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다.
또 내레이션을 할 때 내가 연기자니까 극적인 요소를 넣어서 재미있게 해야 할지, 아니면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극적으로 내레이션을 하다보면 너무 오버스러울테고, 정보 전달만 하면 내가 전문 내레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어색할 것이 분명할 테니까 말이다. 그 중간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6. 내레이션 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뭘 준비했나?
원주민들 이름이 참 어려웠다. 예를 들어 추장의 이름이 '마인지잉카'였는데, 발음하기 너무 어려웠다.(하하)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지만 대본을 여러 번 읽어서 가능하면 내용을 머리 속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그냥 읽는 것은 다를 테니까.


7. <생존>에는 아프리카편과 알래스카편이 있다. 두 곳 중 한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디를 택하겠나? 또 어떻게 생존하겠는가?
나는 당연히 아프리카다. 추운건 너무 너무 싫다.(하하)
최근 방송되는 예능을 보니 정글에서 생존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더라. 생각보다 적응을 굉장히 잘하는 걸 보고 놀랐다. 하지만 나는 잘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면 가장 먼저 그곳의 생존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원주민과 친해지겠다. 그를 통해 생존 방법을 배우고 습득하겠다.

8. 연기자로서 당신만의 생존 방법이 있는가?
어쩌다보니 십년 넘게 연기를 하고 있다. 치열한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도 생존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치열함보다는 적을 만들지 않는 편을 택한다.
척박한 환경이라는 것이 비단 아프리카의 땅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 이 공간에도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전투와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생존하기 위해 싸우기보다는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들이 나를 이곳에서 쉬지 못하게 만들도록.

9.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3가지를 말해달라.
(잠시 고민하다) 도깨비 방망이, 지니 램프, 드래곤볼.
(크게 웃으며) 뭐든 다 할 수 있지 않나.

10. 당신의 목소리로 <생존>을 시청할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현대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공동체와 문명의 이기와는 거리가 먼 공동체, 두 그룹을 지켜보다 보니 두 그룹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건 바로 가족과 사랑을 중요시 여긴다는 사실이었다.
다큐멘터리 <생존>을 통해 2013년 모두가 가족과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생존> 김재원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 MBC 창사 5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은 12월 26일 방송된 '프롤로그-인간, 자연과 숨쉬다'를 시작으로 알래스카편인 1부와 2부를 가수 임재범이, 아프리카편인 3부와 4부를 배우 김재원이 각각 내레이션을 맡아 다큐멘터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시청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iMBC연예 편집팀 | 사진 안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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