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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형' 하동근, 전영록의 말대로 영탁처럼 [인터뷰M]

"다 잘 어울리네?"

두루 갖춘 육각형 가수 하동근을 진작에 꿰뚫어봤던 전영록의 말이다.


하동근은 최근 일산 MBC플러스 '트롯챔피언' 녹화장에서 iMBC연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하동근은 늘 한 장면을 떠올린다. 팬들이 방송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그는 "팬분들이 설레어 하면서 시청해주시는 모습을 상상하면, 남자친구와 영상통화하듯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무대는 늘 관객이 아닌 팬에서 출발한다. 더 잘 보이고 싶고, 더 멋지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기준이 된다.

무대가 끝난 뒤 만족도를 판단하는 방식 역시 같다. "가수들이 100% 만족하는 무대는 거의 없다"는 그는 팬들의 반응을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삼는다. 댓글과 메시지로 "오늘 헤어·메이크업·의상·노래 다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 "아, 오늘은 괜찮았구나" 하고 스스로도 마음이 정리된다. 트로트의 강점인 '가까운 소통'은 하동근에게 무대의 체온이자 다음 무대를 준비하게 하는 에너지다.

최근 그 에너지를 한층 넓혀준 건 신곡 '복세편살'이다.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곡은 홍진영이 직접 선물한 노래다. 하동근은 "처음엔 내가 이 노래를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홍진영 특유의 색이 강한 곡이었기 때문이다. 전환점은 홍진영의 한마디였다. "왜 나처럼 부르려고 해? 너만의 스타일로 불러." 이후 그는 홍진영의 음악적 무드와 방송 매너를 연구하되, 그것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의 톤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반응은 빠르게 일상으로 확장됐다. 차트 성적도 의미 있었지만, 하동근이 더 크게 체감한 건 전국 에어로빅·줌바 댄스 교실에서 울려 퍼지는 '복세편살'이었다. 그는 "유튜브에 제 무대 영상보다 줌바 영상이 더 많이 올라와 있다"며 웃었다. 직접 영상을 찾아보고 '좋아요'를 누른다는 그는 "노래가 방송을 넘어 사람들이 웃고 운동하는 공간에서 쓰일 때 가수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동근을 지탱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멀티플레이어'다. 그는 힘들 때마다 전영록의 말을 떠올린다고 했다. "전영록 선생님께서 '너는 멀티플레이어다. 모든 장르를 할 수 있는 목소리다. 한 장르에만 목매지 말고 다양한 음악을 공부하라'고 하셨다"며 "그 말이 지금까지도 제 기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이 '내 확신은 무너지지 않는다. 너는 무조건 잘될 거다'라고 해주신 말이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롤모델 역시 분명하다. 그는 "음악적 아버지는 전영록 선생님"이라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트로트 무대에서 닮고 싶은 인물로는 영탁을 꼽았다. "영탁 형님은 스스로 곡을 만들고 무대 전체를 책임지는 멀티플레이어"라며 "콘서트도 빠짐없이 보면서 많이 공부한다"고 말했다.


팬덤에 대한 애정도 깊다. 하동근은 자신의 팬들을 두고 "숫자보다 결집력이 강한 팬덤"이라고 표현했다. "똘똘 뭉쳐서 끈끈한 문화를 만들어주신다"며 "그래서 투표에서도 늘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이 꼽는 자신의 매력으로는 음악과 인성, 그리고 무엇보다 "가깝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저도 먼저 다가가는 편이라 서로 눈치 보지 않는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연말 계획과 내년 목표도 분명하다. 그는 "연말에는 팬들과 공식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자리를 만들고 싶다"며 "Q&A 형식으로 팬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목표는 단독 콘서트다. "대관이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내년에는 꼭 더 많은 분들과 제대로 된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곡 준비도 이미 시작됐다. 목표는 콘서트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 하동근은 "트로트 가수에게는 결국 자기 곡이 중요하다"며 "히트곡 하나가 가수의 시간을 10년, 20년 늘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히트곡 하나만 내려주길 기도하고 있다"고 웃었다.

팬과 영상통화하듯 무대에 오르는 가수, 전영록의 한마디를 품고 영탁의 무대를 보며 방향을 그리는 가수. 하동근은 지금도 편하게, 그러나 꾸준히 다음 무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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