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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인종차별' 또 델타, 혜리도 당했다…만취 목격담은 삭제+줄행랑 [이슈in]

가수 소유가 델타항공 이용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만취 목격담 탓에 여론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응원 아닌 비난의 목소리만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작 소유를 목격했다는 책임 없는 글들은 줄줄이 삭제되고 있는 볼썽사나운 꼴이다.


20일, 소유가 주장한 인종차별 이슈가 화두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항공권 사진과 함께 “뉴욕 스케줄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식사 시간을 확인하려고 한국인 승무원을 요청했을 뿐인데, 사무장은 제 태도를 단정하며 저를 문제 있는 승객처럼 대했고 갑자기 시큐리티까지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문제라면 내리겠다’는 말까지 해야 했고, 이후 비행 내내 차가운 시선과 태도를 견뎌야 했다. 그 순간 ‘이게 인종차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15시간 넘는 비행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그 경험은 인종적 편견에서 비롯된 깊은 상처로 남았다. 아무도 인종 때문에 의심받거나 모욕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트립핀코(tripin.ko) 채널이 이를 인용하여 게시물을 게재하자 반전 댓글이 달렸다. A씨는 "소유가 만취한 상태에서 본인이 피곤하다고 안 먹겠다고 했고, 취한 상태에서 비행하면 안 된다고 직원들이 말하는 것도 들었다"며 "이런 식으로 '억울하다', '인종차별이다'라고 하면 안 된다. 그 순간 한국인으로서, 또 팬으로서 너무 창피했다. 승무원들한테도 너무 민망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식으로 '억울하다', '인종차별이다'라고 하면 안 된다. 그 순간 한국인으로서, 또 팬으로서 너무 창피했다. 승무원들한테도 너무 민망했었다"며 "밤 비행이라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좌석에 앉고 나서 갑자기 시끄러워져서 봤더니 소유였다. 본인 입으로 취해서 메뉴를 못 읽으니 한국 승무원을 요구한 거였다. 시큐리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도 같은 댓글이 달렸다.

여론은 반전되어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소유를 향한 돌팔매질이 시작됐다.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힘을 얻은 것. 해당 댓글들은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상태다.


소유는 델타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델타항공은 그간 숱한 차별 논란이 벌어진 곳이다. 걸스데이 출신인 혜리는 지난 2023년 SNS에 “한 달 반 전에 예약하고 좌석까지 미리 지정했는데 퍼스트 클래스 좌석이 없다고 이코노미로 다운그레이드됐다”며 “환불도 못 해주고 자리가 마음에 안 들면 다음 비행기를 타고 가라는 항공사. 심지어 두 자리를 예약했는데 어떻게 둘 다 다운그레이드될 수가 있느냐”고 토로했다. 당시에도 델타항공이었다.

과거에는 흑인 여성 승객과 딸이 켄터키 렉싱턴발 뉴욕행 항공편 ‘편명 5792’에서 1등석에 탑승했다가 비행 중 기내 승무원과의 눈 마주침이 문제되자 항공기에서 내리게 됐다고 주장한 일도 있었다. 당시 고소장에 따르면 승무원이 “나를 그렇게 보지 마라. 위아래로 훑어보지 마라. 시비가 생기면 기계를 되돌릴 수 있다”고 고함을 지른 뒤 기장에 보고해 승객이 퇴거당했다는 것. 델타항공 측은 “특정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또 미국 휴스턴 린든 B. 존슨 병원의 4년 차 산부인과 의사는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면박을 당해야 했다. 당시 응급환자를 도울 의사를 찾는 승무원에게 손을 들었으나 승무원은 “진짜 의사나 간호사를 찾는다. 당신과 얘기할 새가 없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다른 백인 남성 의사가 오자 그녀에게 “신분증이 있는 의사가 왔다”며 그녀 대신 그를 반겼다고 한다.

2025년 6월에는 승무원이 델타항공을 상대로 인종(아시아계) 및 성전환(트랜스젠더) 정체성을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고, 차별적 인사 조치(여행 배정 축소·퇴사 유도 등)가 있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은 2020년부터 테네시 타이탄스 축구팀 전세편에 근무했으며, 리드 승무원이 “너를 없애고 싶다”며 반복적으로 부정적 언급을 했고, 트랜스 정체성이 외부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인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LA에 사는 28세 저스틴 조 씨의 부모와 여동생 등 일가족 4명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멕시코 칸쿤을 가기 위해 LA 국제공항에서 델타항공을 탑승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당시 그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불가피하게 가족들과 떨어져 체크인을 했다. 이후 가족을 기다리자 델타 직원은 탑승을 지시했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직원은 조 씨의 탑승권과 여권을 빼앗아 땅바닥에 던진 뒤 줄 서 있던 나머지 가족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안정상의 문제로 모두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영상이 촬영돼 공분을 샀다.

지난 2024년 연방교통부(DOT)에 따르면, 차별 불만이 가장 많이 접수된 항공사 3위로 델타항공이 꼽힌 바 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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