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이 돌아왔다. 부제 '더 스토리'를 비롯한 많은 변화가 이뤄진 '대탈출'의 귀환. 그러나 반신반의했던 시청자들은 기대보단 걱정에 더 가까운 태세를 취하게 됐다.
약 4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돌아온 '대탈출'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플랫폼이 바뀌었다. tvN 예능 프로그램에서 OTT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편됐다. '서바이벌 예능의 아버지'로 통하는 정종연 PD의 대표작으로,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는 다른 결의 아이덴티티로 매니아층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지난 2021년 시즌4까지 제작되며 후속편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쳤으나, 정 PD가 CJ ENM에서 퇴사하며 '대탈출' 시리즈는 영영 작별을 고하는 듯 했다. 그가 TEO로 이적해 제작한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은 '대탈출'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각인됐다.
좌초될 뻔한 '대탈출'을 건져올린 건 CJ ENM 산하 OTT 플랫폼인 티빙이다. 예능 '백패커', '장사천재 백사장' 등을 연출한 이우형 PD가 키를 잡았다. 출연진도 일부 변경됐다. 원년멤버 신동과 김종민, 피오의 자리는 새 멤버 고경표, 백현, 여진구가 채웠다.
공개 소식이 들려온 뒤, 팬들 사이 기대보다 걱정이 팽배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달라진 제작진과 출연진뿐 아니라 시즌5가 아닌 '대탈출 리부트' 격으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레거시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왔다.
그런 우려를 의식하듯 돌아온 '대탈출'은, 고유의 재미와 정체성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롤플레잉 방탈출이라는 아이덴티티와, 단순 퀴즈풀이가 아닌 거대한 세계관 아래 놓여진 플레이어들의 과몰입은 이전 시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대탈출: 더 스토리'는 어찌보면 불가항력적인 핸디캡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적어도 기존 시청자들에겐 바뀐 제작진의 연출과 편집 방식이 낯선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보다 더 어색한 출연진의 구성이 시청 내내 발목을 잡는다.
정종연 PD의 빈자리보다 더 지적하고 싶은 건 김종민과 신동의 부재다. 소위 '웃음' 담당 출연진 두 명이 한 번에 빠져버리니, 출연진 전체의 '예능력'이 크게 약화됐다. 신입 멤버 세 명은 원년 멤버들과 '퀴즈 풀이에 있어서는' 스스럼없이 녹아들지만, 개개인의 웃음 타율보단 메인 퀘스트(방탈출)에 집중하는 데 애를 쓰는 모양새다. 웃음을 유발하는 멤버들 간 케미가 제거되니 남는 건 루틴한 '미션 깨기'다.
그 미션마저도 이전 시즌과는 다른 참신함을 갖고 있냐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이미 시즌4까지 시청한 매니아들에게, 미션의 독창성과 난이도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을 터. 현재 2화까지 공개된 '대탈출: 더 스토리'가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미션 해결에서 얻지 못한 도파민은 스토리와 예능적 재미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대탈출: 더 스토리'의 딜레마는 바로 이 점에서 발생한다. 플레이어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금척 모으기'가 메인 스토리이기에, 당장 첫 주에 공개된 1~2화에서는 세계관과 스토리 설명에 깊게 천착한다. 마땅히 있어야 할 웃음을 과감히 희생하면서까지 말이다. 긴장감 넘치는 미션 해결 과정과 스토리 전개에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웃음이 빠지니, 마치 시험 문제지와 답지만 번갈아서 보는 듯한 착시까지 부른다.
다만 공개된 회차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기에, 스토리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며 완결에 이를수록, 출연진 간의 케미와 웃음 타율도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관과 정체성만으로도 '대탈출'은 예능프로그램으로서 굉장히 잠재력이 높은 IP임은 확실하기에.
'대탈출: 더 스토리'는 매주 수요일마다 두 회차씩 티빙에서 공개된다.
약 4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돌아온 '대탈출'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플랫폼이 바뀌었다. tvN 예능 프로그램에서 OTT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편됐다. '서바이벌 예능의 아버지'로 통하는 정종연 PD의 대표작으로,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는 다른 결의 아이덴티티로 매니아층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지난 2021년 시즌4까지 제작되며 후속편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쳤으나, 정 PD가 CJ ENM에서 퇴사하며 '대탈출' 시리즈는 영영 작별을 고하는 듯 했다. 그가 TEO로 이적해 제작한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은 '대탈출'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각인됐다.
좌초될 뻔한 '대탈출'을 건져올린 건 CJ ENM 산하 OTT 플랫폼인 티빙이다. 예능 '백패커', '장사천재 백사장' 등을 연출한 이우형 PD가 키를 잡았다. 출연진도 일부 변경됐다. 원년멤버 신동과 김종민, 피오의 자리는 새 멤버 고경표, 백현, 여진구가 채웠다.
공개 소식이 들려온 뒤, 팬들 사이 기대보다 걱정이 팽배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달라진 제작진과 출연진뿐 아니라 시즌5가 아닌 '대탈출 리부트' 격으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레거시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왔다.
그런 우려를 의식하듯 돌아온 '대탈출'은, 고유의 재미와 정체성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롤플레잉 방탈출이라는 아이덴티티와, 단순 퀴즈풀이가 아닌 거대한 세계관 아래 놓여진 플레이어들의 과몰입은 이전 시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대탈출: 더 스토리'는 어찌보면 불가항력적인 핸디캡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적어도 기존 시청자들에겐 바뀐 제작진의 연출과 편집 방식이 낯선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보다 더 어색한 출연진의 구성이 시청 내내 발목을 잡는다.
정종연 PD의 빈자리보다 더 지적하고 싶은 건 김종민과 신동의 부재다. 소위 '웃음' 담당 출연진 두 명이 한 번에 빠져버리니, 출연진 전체의 '예능력'이 크게 약화됐다. 신입 멤버 세 명은 원년 멤버들과 '퀴즈 풀이에 있어서는' 스스럼없이 녹아들지만, 개개인의 웃음 타율보단 메인 퀘스트(방탈출)에 집중하는 데 애를 쓰는 모양새다. 웃음을 유발하는 멤버들 간 케미가 제거되니 남는 건 루틴한 '미션 깨기'다.
그 미션마저도 이전 시즌과는 다른 참신함을 갖고 있냐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이미 시즌4까지 시청한 매니아들에게, 미션의 독창성과 난이도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을 터. 현재 2화까지 공개된 '대탈출: 더 스토리'가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미션 해결에서 얻지 못한 도파민은 스토리와 예능적 재미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대탈출: 더 스토리'의 딜레마는 바로 이 점에서 발생한다. 플레이어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금척 모으기'가 메인 스토리이기에, 당장 첫 주에 공개된 1~2화에서는 세계관과 스토리 설명에 깊게 천착한다. 마땅히 있어야 할 웃음을 과감히 희생하면서까지 말이다. 긴장감 넘치는 미션 해결 과정과 스토리 전개에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웃음이 빠지니, 마치 시험 문제지와 답지만 번갈아서 보는 듯한 착시까지 부른다.
다만 공개된 회차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기에, 스토리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며 완결에 이를수록, 출연진 간의 케미와 웃음 타율도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관과 정체성만으로도 '대탈출'은 예능프로그램으로서 굉장히 잠재력이 높은 IP임은 확실하기에.
'대탈출: 더 스토리'는 매주 수요일마다 두 회차씩 티빙에서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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