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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이' 태원석 "다사다난했던 15년,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파" [인터뷰M]

배우 태원석의 지난 15년은 한 마디로 다사다난했다. 긴 무명 생활에 배우라는 직업을 놓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는 태원석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15년은 본인의 분야에 있어 최고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그다.


태원석은 최근 iMBC연예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0년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데뷔한 태원석은 절친한 사이인 이시언과 마찬가지로,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빛을 본 배우로 유명하다. '태양의 후예' '판타스틱'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도요정 김복주' 등 걸출한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주연급 역할을 맡은 건 2018년 방송된 OCN '플레이어'가 처음일 정도. 하지만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무려 35kg를 증량하는 열정을 보여준 덕에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에 들게 됐고, 현재까지 주연이자 조연으로 쉼 없는 연기 활동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잠시 지난 15년을 되돌아보던 태원석은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 않냐. 딱 서른 살이 됐는데,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나의 자질에 대해 의심을 했던 것 같다. '배우는 아닌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지?' 싶었다. 날 의심했던 처음이자 유일한 순간이었는데, 살면서 가장 힘들었다. 그렇게 굉장히 좌절하고 있던 그때, '플레이어'에 캐스팅됐다. 이후부터는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플레이어'라는 작품에 더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원석은 "지금 이렇게 작품을 할 수 있고, 나라는 배우를 찾아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라고 재차 고마움을 표한 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닌 주변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공로를 돌렸다.


태원석은 "이 모든 건 내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배우라는 직업은 혼자 잘한다고 성공하는 직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힘을 모아 만들어 낸 공간 위에 배우의 능력이 마지막에 딱 떨어져야 시너지를 낸다 생각하는데, 그 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의 고생과 노고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서 내가 사랑하는 우리 식구들이 더 행복하게 웃고 울 수 있는 날이 많아지길 바란다. 뒤돌아봤을 때 아무도 없으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모두와 함께 성공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라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앞으로의 15년을 꿈꿔보기도 했다. 태원석은 "많은 동료 배우분들이 고정적인 이미지나 수식어가 생기는 걸 두려워하시는데, 난 그게 장점이라 본다. 나 역시 '제2의 마동석'과 같은 수식어가 있긴 하지만, 선배님이 먼저 길을 잘 열어놔주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생각한다. 그리고 추후엔 날 바라보며 따라오는 후배도 있지 않겠냐. 마동석 선배님이 닦아 놓으신 길을 잘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색깔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에, 이 분야의 최고를 꿈꾸며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고 있다. 그런 노력 끝에 시청자들로부터 '이 캐릭터는 태원석이 하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는 평가를 받으면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다"라고 희망했다.


이어 태원석은 "그렇게 행복하게, 다른 직업을 가지지 않고 죽을 때까지 연기만 꾸준히 하고 싶다. 쉬지 않고 평생을 배우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내게 있어선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종영한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 극 중 태원석은 아내와 네 아이를 지키기 위해 꿈을 포기한 원반던지기 국가대표 출신 신재홍 역을 연기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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