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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광복절 특집극에 대한 작가의 변


이육사 시인의 삶을 재조명하며 호평 속에 방송된 광복절 특집극 <절정>. 이번 작품으로 독립투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보인 <절정>의 황진영 작가를 방송 전, 일산 드림센터에서 만나봤다.

Q: MBC와의 인연이 각별하다고 들었다. 어떤 인연인지?
A: MBC는 내 친정과 같은 존재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MBC 드라마국에서 기획요원으로 일했다. 드라마국 PD님들께 정말 많이 배웠다. 원작 추천도 하며 작가로서 제대로 된 ‘기본’을 쌓을 수 있었다. 내가 작가로서 자질이 있다면, 그 공은 모두 MBC로 돌린다. 언젠가 최고의 작품을 쓸 역량이 된다면 그 작품은 꼭 MBC에서 선보이고 싶다.

Q: 이번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이육사 선생님이 가혹한 고문에 시달리는 열일곱 번의 감옥 수감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은 그가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직시’하는 사람이다. 세상을 바로 보고, 느끼고, 통찰하는 사람들이다. 단지 못 본 척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도 이육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육사의 삶은 우리에게 ‘너희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육사 선생님의 시 <광야>를 좋아했다. <광야>를 읽을 때마다 벅찬 느낌이 차올랐는데, 이번 <절정>을 쓸 때도 그 벅찬 느낌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Q: 작가가 보는 ‘이육사’는?
A: 독립투사의 삶을 힘겹게 살며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절정’으로 꾸몄던 분이라고 본다. 인생에서 ‘절정’을 일궈내며 자신에게 당당한,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Q: 집필시 참고했던 자료가 있다면?
A: 출판된 이육사 선생님 관련 책과, 논문들은 거의 모두 참조를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참조했던 것은 이육사 선생님의 '시'이다. 시조를 포함, 40여 편의 이육사 선생님의 시를 A4지에 손 글씨로 써서 벽에 붙여놓고, 그 위에 또 역사 연표를 작성해서 붙여놓고 수시로 보았다.
이 시대,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서 이육사 선생님은 어떤 마음으로 <절정>, <청포도>,<광야>를 쓰셨는지 고민했다.

Q: 열연한 <절정>의 배우들에 대한 평가는?
A: 김동완 씨가 이육사로 분하면서 풋풋하고 서정적인, 그러면서도 강직함을 품고 있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독립투사가 탄생한 느낌이었다. 서현진씨는 리딩 때 발성이 좋다고 고두심 선생님께서 콕 찍어 칭찬도 해주셨다. 언제나 열심이시고, 진지하시다.
이승효씨는 조용하시다가도 연기를 하시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너무 매력적인 배우가 되신다. 이번엔 <절정>의 윤세주가 되셨지만 다음에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 지 기대가 된다.
윤지혜씨는 지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의 외모만으로도 윤희의 캐릭터를 표현해주는 배우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현경 선생님, 고두심 선생님, 박성웅씨 같은 훌륭한 배우들께서 분량이 적은 데도 불구하고 출연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특히 고두심 선생님은 리딩 때도 특집극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시면서 분위기를 잡아주셨다.

Q: 향후 집필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A: 현대물이든 시대극이든 이 시대를 사는 개인의 삶을 다룬 드라마를 쓰고 싶다. 그동안 재미있게 봤고 좋아했던 작품들은 모두 MBC에서 방송됐던 작품들이다. <여명의 눈동자>, <옥탑방 고양이>, <네 멋대로 해라>, <뜨거운 것이 좋아>, <내 약혼녀 이야기> 등과 같은 바운더리 안의 작품들은 꼭 써보고 싶다.

Q: 이후 준비 중인 작품이 있는지.
A: 현재 탈북청소년 등장하는 시나리오로 영화 제작 중에 있다.

Q: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A: <절정>은 이육사의 삶을 다룬 작품이지만, 한편으로 ‘밝은 눈’을 가진 이육사가 만나고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양과 세주, 문석, 이만, 윤희, 진섭 등. 그들을 보고 느끼고 겪었던 것이 이육사의 삶이고, 이육사의 삶은 ‘시’로 표현되었다.
<절정>의 인물들은 조금씩은 요즘의 우리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께서 공감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왜 공감이 되는지,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황진영 작가 프로필
2007 KT 콘텐츠 공모전 대상 <정조 사 - 경모궁의 봄노래>
2009 영화 <쌍화점> 각색
기획 : 김진만
연출 : 이상엽
극본 : 황진영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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