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 맛집' 수식어를 꽉 잡고 있는 티빙이 신메뉴를 내놨다. 이번엔 하이틴과 상극인 '정치' 소재를 버무려 조리한 '러닝메이트'다.
19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극본·연출 한지원)가 공개됐다.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치열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속 청춘들의 끓어오르는 욕망과 희로애락, 그 속에서 빛나는 우정과 따뜻한 성장 스토리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기생충' 공동 각본가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주제의식을 꿰뚫고 관객의 허를 찔렀던 '기생충'의 특장점이 '러닝메이트'에서도 십분 발휘될 수 있을거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는 그의 첫 연출작이 '하이틴 정치극'이라는 신선한 장르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쏠렸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성숙함에서 오는 서로간의 갈등과 봉합 그리고 성장통을 다룬 작품은 없지 않았다. 다르게 보면 이들의 다툼 역시 '정치질'이라고 할 수 있을 터다. 대표적으로, 영화화된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부터 조금 더 말랑하게는 KBS의 청소년 드라마 '학교'시리즈까지. 장르는 가지각색이어도 학원물이 으레 그렇듯, 학급과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으로 그려졌고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한 편의 거대한 우화로 대중에게 소구됐다.
'러닝메이트'는 이보다 노골적으로, 어른들의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선거'라는 소재를 가져와 정치극의 모양새를 취한다. 로그라인만으로 강력한 신선함을 뽐낼 수 있는 이유다. 아귀다툼이 난무하는 여의도 정치판의 현실상이 학원물에 이식된다는 점도, 상극이 맞붙어 터지는 재미를 준다.
다만 실제 전개는, 현실의 정치색이 극 중 주인공들에 덧입혀지는 걸 지양하는 듯 보인다. '러닝메이트'는 정치 풍자극보다는 아이들의 성장담에 집중하는 청소년 드라마의 성격에 더 가깝다. 작품의 중심축에 서 있는 노세훈과 곽상현, 양원대의 서사는 삼각관계로 얽히고설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준다. 이 세 사람을 추동하는 건 결국 각자의 욕망이다.
욕망으로 점철된 어른들의 정치싸움을 그대로 빼닮은 것 같으나, 청소년이기에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면모들이 튀어나온 못처럼 군데군데 발견된다. 이는 학교 안과 밖을 분리한 두 공간에서도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상극의 장르를 혼합해 발생할 법한 특유의 이질감을, '러닝메이트'는 청소년이 주인공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의 리얼리티로 봉합해낸다. 또한 학원물 특유의 '유치함'을 걷어내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방과 후 전쟁활동', '피라미드 게임', '스터디 그룹' 등 학원물이라는 평범한 장르에 이색적인 소재를 덧칠해, 신선한 시도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내놓았던 티빙이다. 이 때문에 '학원물 맛집'이란 수식어를 얻기도. 다만 앞선 세 작품의 성공 요인에는 장르의 새로움 말고도, OTT의 특장점을 살린 자극적인 맛을 더욱 가미했다는 점도 있다.
그런 면에서 '러닝메이트'의 약점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앞선 세 가지 학원물이 폭력성과 병맛 등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러닝메이트'는 초반에 한해서는, 정치극으로서의 자극적인 맛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여느 청소년 성장담에서 볼 수 있는 건강함이 더 도드라진다. 극 초반부 주요 사건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법한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달리 말하면 긴 '빌드업' 탓에, 정치극의 재미인 '휘몰아치는 인물들간의 반목과 갈등'은 중턱을 넘어 발현되는 것.
'러닝메이트'는 그럼에도 미덕이 꽤 많은 작품이다. 뻔한 시도로 안주하지 않고 기어이 또 하나의 신메뉴를 개발해, 시청자들에게 '학원물 맛집'의 명성을 입증하려는 티빙의 한우물 전략은 이번에도 '유효타'다.
하이틴 명랑 정치극 '러닝메이트'는 19일 티빙에서 전편 공개된다.
19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극본·연출 한지원)가 공개됐다.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치열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속 청춘들의 끓어오르는 욕망과 희로애락, 그 속에서 빛나는 우정과 따뜻한 성장 스토리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기생충' 공동 각본가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주제의식을 꿰뚫고 관객의 허를 찔렀던 '기생충'의 특장점이 '러닝메이트'에서도 십분 발휘될 수 있을거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는 그의 첫 연출작이 '하이틴 정치극'이라는 신선한 장르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쏠렸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성숙함에서 오는 서로간의 갈등과 봉합 그리고 성장통을 다룬 작품은 없지 않았다. 다르게 보면 이들의 다툼 역시 '정치질'이라고 할 수 있을 터다. 대표적으로, 영화화된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부터 조금 더 말랑하게는 KBS의 청소년 드라마 '학교'시리즈까지. 장르는 가지각색이어도 학원물이 으레 그렇듯, 학급과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으로 그려졌고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한 편의 거대한 우화로 대중에게 소구됐다.
'러닝메이트'는 이보다 노골적으로, 어른들의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선거'라는 소재를 가져와 정치극의 모양새를 취한다. 로그라인만으로 강력한 신선함을 뽐낼 수 있는 이유다. 아귀다툼이 난무하는 여의도 정치판의 현실상이 학원물에 이식된다는 점도, 상극이 맞붙어 터지는 재미를 준다.
다만 실제 전개는, 현실의 정치색이 극 중 주인공들에 덧입혀지는 걸 지양하는 듯 보인다. '러닝메이트'는 정치 풍자극보다는 아이들의 성장담에 집중하는 청소년 드라마의 성격에 더 가깝다. 작품의 중심축에 서 있는 노세훈과 곽상현, 양원대의 서사는 삼각관계로 얽히고설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준다. 이 세 사람을 추동하는 건 결국 각자의 욕망이다.
욕망으로 점철된 어른들의 정치싸움을 그대로 빼닮은 것 같으나, 청소년이기에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면모들이 튀어나온 못처럼 군데군데 발견된다. 이는 학교 안과 밖을 분리한 두 공간에서도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상극의 장르를 혼합해 발생할 법한 특유의 이질감을, '러닝메이트'는 청소년이 주인공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의 리얼리티로 봉합해낸다. 또한 학원물 특유의 '유치함'을 걷어내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방과 후 전쟁활동', '피라미드 게임', '스터디 그룹' 등 학원물이라는 평범한 장르에 이색적인 소재를 덧칠해, 신선한 시도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내놓았던 티빙이다. 이 때문에 '학원물 맛집'이란 수식어를 얻기도. 다만 앞선 세 작품의 성공 요인에는 장르의 새로움 말고도, OTT의 특장점을 살린 자극적인 맛을 더욱 가미했다는 점도 있다.
그런 면에서 '러닝메이트'의 약점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앞선 세 가지 학원물이 폭력성과 병맛 등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러닝메이트'는 초반에 한해서는, 정치극으로서의 자극적인 맛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여느 청소년 성장담에서 볼 수 있는 건강함이 더 도드라진다. 극 초반부 주요 사건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법한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달리 말하면 긴 '빌드업' 탓에, 정치극의 재미인 '휘몰아치는 인물들간의 반목과 갈등'은 중턱을 넘어 발현되는 것.
'러닝메이트'는 그럼에도 미덕이 꽤 많은 작품이다. 뻔한 시도로 안주하지 않고 기어이 또 하나의 신메뉴를 개발해, 시청자들에게 '학원물 맛집'의 명성을 입증하려는 티빙의 한우물 전략은 이번에도 '유효타'다.
하이틴 명랑 정치극 '러닝메이트'는 19일 티빙에서 전편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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