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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연 "'데블스플랜2'은 귀중한 거름, 도전 이어가고파" [인터뷰M]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일반인 출연자로 짧고 굵은 활약을 보여준 박상연이 서바이벌 예능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 최근 종영을 맞았다. 2일차 데스매치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츄, 이승현에 이은 프로그램의 세 번째 탈락자가 된 박상연은 최근 iMBC연예와 만나 "너무 일찍 떨어져서 아쉽다. 더 해보고 싶은 게임도 많았고, 자신이 있었던 게임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해보지 못해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많은 게임 중 박상연이 가장 해보고 싶었던 건 4일 차에 진행된 '보물섬'. 화살표를 게임판에 배치해 보물 상자를 찾아야 하는 게임인데, 평소 방탈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딜러분이 '빨간점에서 시작해 빨간점으로 끝나야 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감이 왔다. 가로, 세로로만 하는 게 아닌, 입체적으로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상연은 "평소에도 공간 지각 능력과 수학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만약 그 게임을 했다면 잘 했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들더라. 특히 세븐하이 형, 강지영 누나와 함께 플레이하지 못해 아쉬웠다. 생활동은 (윤)소희 누나 중심으로 게임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반대편은 헤매고 있어 도움을 주고 싶더라. 만약 함께 플레이했다면 피스가 많은 연합을 붕괴 시킬 좋은 기회였을 거라 본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평소 수학에 자신이 있던 만큼 박상연은 정현규와 최현준이 했던 마지막 데스매치 '수식 피라미드' 역시 욕심이 났다 들려줬다. 박상연은 "방송을 보며 쉽게 풀이할 수 있는, 나만의 필승법을 찾았다. 결국 마지막 세 개 숫자를 연결시켜야 하는 게임인데, 마지막 숫자를 하나씩 대입해 보며 풀이하면 조금 쉽더라. 사칙연산의 우선순위를 염두에 두고 답을 가지치기 형식으로 찾아냈다면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하면서도, "다만 그 현상에서 직접 플레이했다면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긴 한다"고 솔직히 덧붙였다.

박상연은 '데블스 플랜: 데스룸' 첫째 날엔 저스틴민, 이승현, 세븐하이와 함께 '부패 경찰'을 플레이하며 생활동 입성에 성공했고, 둘째 날엔 규현, 티노, 윤소희, 강지영, 정현규, 세븐하이로 구성된 생활동과 연합, 우승의 코앞까지 다가가지만 '감옥동' 이세돌과 손은유의 번뜩이는 반격으로 아쉽게 데스룸으로 향하게 된다.

다만 당시 감옥동은 김하린, 손은유, 이세돌, 저스틴민, 최현준 등 기존의 멤버가 그대로 유지되며 그들만의 연합이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던 상태. 이에 박상연이 생존하기 위해선 감옥동의 마음을 뒤집는 게 가장 중요했다.

박상연은 "감옥동에 딱 들어가자마자 한 생각이 '이 판도를 어떻게든 바꿔봐야겠다'였다.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속수무책으로 집에 가겠구나 싶었다. 날 적대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걸 알았기에 절반이라도 내 편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며 어떻게든 여론을 바꿔보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옥동의 분위기는 박상연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심지어 데스매치마저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진행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박상연은 언제 탈락을 직감했냐는 물음에 "6라운드 때 느껴졌다. 이미 은유 누나, 하린 누나, 현준이 형이 한 팀인 걸 알고 있었기에 나만의 전략대로 점수를 획득하는 게 중요했는데 초반부터 무너졌다. 점수를 네 번 먹되, 시간을 점차 늘려가면서 먹는 게 전략이었는데 6라운드에 2분 30초나 쓰고도 점수를 못 먹으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때부터 이 게임은 좀 힘들겠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후 시청자로서 '데블스 플랜: 데스룸'의 여정을 모두 지켜본 박상연. 최종 우승은 정현규가 차지했으나, 박상연은 그의 대립각에 있던 세븐하이, 강지영, 손은유를 응원했다 고백했다.

박상연은 "생활동에 대립해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세 분의 플레이가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가장 감동적으로 봤던 플레이는 5일차에 데스 매치로 진행된 '벽바둑'이다. 사실 굉장히 슬픈 상황이지 않냐. 그럼에도 멋있게 대립하려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내가 생각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춰보지 못해 아쉬운 플레이어는 누구냐 묻자 김하린을 꼽으며 "연세대 선후배이기도 한데, 같이 결승까지 갔으면 그림이 너무 좋았을 것 같다. 그런 플레이를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상연은 '데블스 플랜: 데스룸' 첫 등장 당시, 자신의 우승 확률이 95%라 자신한 바 있다. 그는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음을 터트리며 "만약 시즌3에 출연한다면 겸손히 2% 정도 낮춰서 우승 확률을 93% 정도로 조정하고 싶다. 시즌3 공고가 나오면 무조건 지원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박상연은 굳이 '데블스 플랜'이 아니더라도, "서바이벌을 또다시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갖고 있는 능력을 다 못 보여준 것 같기에,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만약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계시는 PD 분들이 계신다면, 날 꼭 섭외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 남긴 것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내게 귀중한 거름이었다. 거름은 냄새도 나지만 식물이 자라는 데 있어선 꼭 필요한 자원이지 않냐. '데블스 플랜: 데스룸' 역시 아쉬움은 남지만, 동시에 내게 엄청난 가르침을 줬다. 특히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했던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도 이 부분을 꼭 명심하려 한다.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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