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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덤보', 7세 이하 시청 금지"했던 디즈니, DEI 철폐에 "경고 삭제" [이슈in]

고전 애니메이션 영화 '피터팬'과 '아기 코끼리 덤보'에 인종 차별적 장면이 있다며 7세 이하 어린이의 시청을 차단했던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철폐 결정에 4년 만에 해당 결정을 번복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피터팬'(1953), '아기 코끼리 덤보'(1941) 등 고전 작품에 넣었던 '사람이나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 또는 학대 장면을 포함한다'는 사전 경고 문구를 삭제했다.

디즈니는 앞서 지난 2021년 '피터팬'과 '아기 코끼리 덤보'를 비롯해 '아리스토캣' '로빈슨 가족' 등 작품에 인종 차별적 장면이 있다며 7세 이하 어린이의 시청을 차단한 바 있다. 이에 7세 이하 어린이가 해당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선 성인 계정으로 전환해야만 했다.

당시 디즈니는 "'피터팬'의 경우 원주민의 다양성과 그들의 전통문화를 반영하지 않았다. 만화에서 인디언은 (주인공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말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또 '아기 코끼리 덤보'에서는 백인이 남부 농장의 흑인 노예를 흉내 내며 조롱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라고 차단의 이유를 설명하며 "이런 고정관념은 당시에도, 지금도 잘못이다. 스토리텔러로서 우리는 영감을 주고,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의도적으로 옹호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디즈니는 '인어공주' 역으로 흑인인 할리 베일리를, 하얀 피부를 지닌 '백설공주' 역으로 라틴계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하는 등 PC(정치적 올바름)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행보를 보여준 바 있지만, 미국의 제47세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 대상으로 지목하며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같은 날 "임원 평가 지표 중 '다양성 및 포용성' 부분을 삭제하고 '인재 전략(Talent Strategy)'으로 대체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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