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효림이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고(故) 김수미를 추모했다.
28일 오후 서효림은 자신의 SNS에 “꽤 오랜만에 가평에 왔다. 한 달 전 널어놓은 시래기는 아직도 빨랫줄에 있고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2017년에 고 김수미를 처음 만났다며 “마음이 너무 잘 통했던 선생님”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의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한 채 가평까지 들고 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서로 잘난 체하듯 뽐내고 있으며, 여름이면 나팔꽃이 담을 타고 활짝 피는 그곳이 바로 우리 가평집이었다”라고 한 후, “생전에 자주 오셨다면 더 좋았을걸. 불편하셨던 걸까?”라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효림은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 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어쩔 땐 괜찮은 척하다가도,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들쑥날쑥한 순간이 많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내가 그 이야기 5분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들을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또한, “어머니의 일기장을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난 많이 달라졌고, 늦게나마 삶의 지혜를 조금은 빌릴 수 있으니”라고 밝혔다. 이어 “책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기부금이 얼마 안 될까 봐 걱정스럽기도 하다”라며 최근 출간된 고 김수미의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속 글과 가평집 풍경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끝으로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참 좋았어요. 착한 며느리가 아니어서 죄송했어요. 잘 살아낼게요”라며 고 김수미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서효림은 지난 2007년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들이 사는 세상’, ‘성균관 스캔들’, ‘여인의 향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옷소매 붉은 끝동’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19년 고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결혼, 이듬해 딸을 품에 안았다.
다음은 서효림 SNS 글 전문
꽤 오랜만에 가평에 왔다.. 한 달 전 널어놓은 시래기는 아직도 빨랫줄에 있고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2017년 첫 만남에 에디트 피아프와 영국의 사치갤러리 이야기로 마음이 너무 잘 통했던 선생님… 어머니의 책이 나오고서 완벽히 끝까지 읽어 내려가지 못한 채 가평까지 책을 들고 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서로 잘난 체하듯 뽐내고 있으며, 여름이면 나팔꽃이 담을 타고 활짝 피는 그곳이 바로 우리 가평집이었다…. 더 마음이 무거웠다… 생전에 자주 오셨다면 더 좋았을걸. 불편하셨던 걸까…?
요즘 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다.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 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어쩔 땐 괜찮은 척하다가도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외면해 보고 또, 다시 밀려오는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들쑥날쑥한 순간이 많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내가 그 이야기 5분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들을 수 있는데..
솔직하게 말해 어머니의 일기장을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난 많이 달라졌고, 늦게나마 어머니의 삶의 지혜를 조금은 빌릴 수 있으니… 그리고 책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기부금이 얼마 안 될까 봐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며칠 밤을 잠도 못 잔 채 책을 내어준 출판사, 인쇄소 사장님, 교정 봐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감사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참 좋았어요. 착한 며느리가 아니어서 죄송했어요.. 잘 살아낼게요.
28일 오후 서효림은 자신의 SNS에 “꽤 오랜만에 가평에 왔다. 한 달 전 널어놓은 시래기는 아직도 빨랫줄에 있고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2017년에 고 김수미를 처음 만났다며 “마음이 너무 잘 통했던 선생님”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의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한 채 가평까지 들고 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서로 잘난 체하듯 뽐내고 있으며, 여름이면 나팔꽃이 담을 타고 활짝 피는 그곳이 바로 우리 가평집이었다”라고 한 후, “생전에 자주 오셨다면 더 좋았을걸. 불편하셨던 걸까?”라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효림은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 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어쩔 땐 괜찮은 척하다가도,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들쑥날쑥한 순간이 많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내가 그 이야기 5분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들을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또한, “어머니의 일기장을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난 많이 달라졌고, 늦게나마 삶의 지혜를 조금은 빌릴 수 있으니”라고 밝혔다. 이어 “책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기부금이 얼마 안 될까 봐 걱정스럽기도 하다”라며 최근 출간된 고 김수미의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속 글과 가평집 풍경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끝으로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참 좋았어요. 착한 며느리가 아니어서 죄송했어요. 잘 살아낼게요”라며 고 김수미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서효림은 지난 2007년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들이 사는 세상’, ‘성균관 스캔들’, ‘여인의 향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옷소매 붉은 끝동’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19년 고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결혼, 이듬해 딸을 품에 안았다.
다음은 서효림 SNS 글 전문
꽤 오랜만에 가평에 왔다.. 한 달 전 널어놓은 시래기는 아직도 빨랫줄에 있고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2017년 첫 만남에 에디트 피아프와 영국의 사치갤러리 이야기로 마음이 너무 잘 통했던 선생님… 어머니의 책이 나오고서 완벽히 끝까지 읽어 내려가지 못한 채 가평까지 책을 들고 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서로 잘난 체하듯 뽐내고 있으며, 여름이면 나팔꽃이 담을 타고 활짝 피는 그곳이 바로 우리 가평집이었다…. 더 마음이 무거웠다… 생전에 자주 오셨다면 더 좋았을걸. 불편하셨던 걸까…?
요즘 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다.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 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어쩔 땐 괜찮은 척하다가도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외면해 보고 또, 다시 밀려오는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들쑥날쑥한 순간이 많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내가 그 이야기 5분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들을 수 있는데..
솔직하게 말해 어머니의 일기장을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난 많이 달라졌고, 늦게나마 어머니의 삶의 지혜를 조금은 빌릴 수 있으니… 그리고 책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기부금이 얼마 안 될까 봐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며칠 밤을 잠도 못 잔 채 책을 내어준 출판사, 인쇄소 사장님, 교정 봐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감사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참 좋았어요. 착한 며느리가 아니어서 죄송했어요.. 잘 살아낼게요.
iMBC연예 김혜영 | 사진출처 이뉴어엔터테인먼트, 서효림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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