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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신연식 감독과 함께 한 '삼식이 삼촌' '거미집' 모두 나에게 '1승'" [영화人]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1승'(감독 신연식)의 송강호를 만났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송강호 분)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박정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송강호는 지도자 생활 통산 승률 10% 미만, 파면, 파직, 파산, 퇴출 그리고 이혼까지 인생도, 커리어도 백전백패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우리나라의 영화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송강호다. 화려한 한국 영화의 흥행 시절도, 침체 시절도 함께 하고 있는 그는 "이 모든 게 인생과 비슷하다"라는 말을 했다.

송강호는 "30년간 안전한 선택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배우로서 위험할 수 있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이야기, 신선한 자극이 되는 이야기를 선택해 왔다. 그런데 배우로서 어느 구간에는 뭘 해도 잘 될 때가 있고 어느 구간에서는 소통이 잘 안 될 때도 있더라. 인생이 그런 것 같다. 누구에게나 그런 리듬이 있고 저뿐 아니라 모두가 이런 리듬 속에 살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작들의 연이은 부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어떤 작품이건 선택하기 전에는 매력이 있고 이유가 있었지만 그 작품이 흥행을 할지 안 할지는 미리 예측할 수 없는 법. 송강호는 "이 영화는 배구 영화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매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가장이 집에 들어갈 때 통닭을 사가지고 가며 아이들과 맛있게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1승이 될 수 있다. 이런 것도 승리가 될 수 있다는 작은 위안과 위로가 된다면 1승이 100승이 될 수 있고 1,000승, 10,000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희망, 자신감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며 이 영화에 끌렸던 이유와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그런 사소한 것도 승리의 의미가 될 수 있다면 과연 송강호의 최근의 1승은 무엇일까? 그는 "저에게는 '삼식이 삼촌'도 1승이고 '거미집'도 1승이다. 그 두 작품도 실패한 게 아니다. 첫 드라마라는 수식어, 흥행여부에 초점을 두지 않고 역사 속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자체가 새로운 접근방식이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거미집'도 너무 의미 있고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내가 정체되지 않고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것 자체가 1승"이라는 말을 했다.

송강호의 최근 작품은 신연식 감독과의 인연이 깊다. '거미집'도 신연식 감독이 극본을 썼고 '삼식이 삼촌'도 신연식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담당, '1승'까지 내리 3편을 함께 했다. 신연식 감독의 무엇이 좋아서 이렇게까지 연달아 작품을 한 걸까?

그는 "신연식 감독의 시선이 좋더라. '동주'를 보고 반했다. 윤동주 시인의 삶과 발자취를 담아 역사의 아픔을 끄집어내는 시선이 좋았다. 물론 '1승'이 제일 먼저 제안이 왔던 거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며 '거미집' '삼식이 삼촌'까지 연달아 이야기도 했었다"며 신연식 감독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며 "'1승'에는 배구 영화의 매력이 있다. 한국영화 최초로 배구를 소재로 하기도 했고 강력한 팀워크가 발휘되어야 하는 영화라 결이 다르고 풍성함이 있더라."며 이 작품에 매력을 느꼈던 요소를 밝혔다.

송강호는 "완벽한 작품이 어디 있겠나. 어떤 영화이건 아쉬운 지점은 있기 마련이다. 이번 영화도 너그럽게 보신다면 또 다른 영화적 즐거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승'은 정말 '1승'을 하는 영화다"라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 '1승'은 12월 4일 극장개봉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키다리스튜디오 (주)아티스트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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