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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연예인, 일용엄니"…故김수미 별세 소식에 추모 물결 일렁 [종합]

국민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일용 엄니'로 전 국민에게 사랑받은 그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25일 김수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이날 오전 심정지로 인해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별세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故김수미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특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1949년생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전원일기', '수사반장',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 출연했다.

특히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을 22년간 맡으며 국민 배우로 거듭났고 큰 사랑을 받았다. 일용 엄니를 처음 연기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에 불과했다.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고인만의 차별화된 코믹 연기는 물론 호탕한 성격과 솔직한 입담, 구수한 욕설 연기로 온 국민에게 사랑받은 그다.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수미네 반찬', '수미산장'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김용건, 최불암, 김영옥 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수미의 부고 소식에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옥은 김수미의 부고 소식을 듣고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천생 연예인'이라며 "20일 전쯤 통화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건강이 괜찮다고 했다. 내가 한 번 가볼까 물었더니 '다 나았어, 괜찮아' 하기에 나중에 보자고 하더라.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가 버리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드라마 '전원일기' 등에서 오랫동안 함께했던 김용건은 "'회장님네 사람들' 하면서 점점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을 감으로 느꼈다"며 "힘든 일이지만 음식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서 열심히 했는데 이런 황망한 일이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한 최불암은 "김수미는 어린 나이에 미모가 뛰어났다. 그런데 자기 외모를 내려놓고 성격적인 연기를 해냈다. 그 나이에 시골에서 농사짓는 할머니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냈다는 것은 연기자로서 상당히 우수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스타를 잃었다기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이 슬프다"며 추모 메시지를 냈다.

고인과 깊은 인연을 맺은 연예계 후배들도 추모에 나섰다. 가장 먼저 도착한 신현준을 비롯해 염정아, 조인성, 최지우, 박은수, 김형준 등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김수미의 아들이자 배우 서효림의 남편 정명호 나팔꽃F&B 대표도 입장을 전했다.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에서 연극 '친정 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오신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저와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애도해주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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