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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유아인→티라미수 케익 잊어라…김성철과 함께 부활한 '지옥2'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는다. '지옥' 시즌1 유아인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했던 시청자에게도, '티라미수 케익'으로 뒤늦게 김성철의 귀여움에 빠진 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지옥2'다.


3년 만에 제작된 새 시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극본 연상호·최규석, 연출 연상호)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김성철(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김신록(박정자)을 둘러싸고 소도의 김현주(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즌1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주며 2021년 골든 토마토 베스트 호러 시리즈 부문 1위에 등극했던 작품. 공개 열흘 만에 1억 1천만 시청 시간을 기록, 93여 개국에서 시리즈 TOP 10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시즌2는 한층 더 깊어진 세계관과 다채로운 캐릭터들로 다시 한번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새롭게 문을 연 '지옥'에 쏠린 눈은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아인'이라는 분명한 리스크가 있었기 때문. 유아인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았던 '지옥'이었기에, 새 시즌 제작 과정에서 작품성까지 해치는 불상사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불행 중 다행은 '유아인 사태'가 '지옥2' 촬영 전 불거졌다는 것. 유아인의 정진수는 김성철의 정진수로 교체됐으나, '지옥2'는 또 하나의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유아인을 (물리적으로) 지우긴 했지만, 정진수에 덧입혀진 유아인의 이미지까지 지워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기 때문.



'지옥2'는 이 같은 모순적 과제의 해결법으로 뮤지컬의 '더블 캐스팅'을 들었다. 더블 캐스팅이란 2명 이상의 배우가 한 배역을 맡아 번갈아가며 연기하는 것. "원작 정진수와 굉장히 싱크로율이 높다"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유아인의 공백을 말끔히 지우고 마치 '더블 캐스팅'된 정진수처럼 또 한 명의 정진수를 창조한 그다. 어쩌면 정면승부와도 같은 '지옥2'의 돌파구는 김성철이었고, 실제 뮤지컬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는 김성철은 주어진 과제를 기어코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김성철은 자신이 만화적 캐릭터를 얼굴로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배우라는 것을 재확인시켰다. 지난해 매 회차 피켓팅 매진을 기록했던 뮤지컬 '데스노트'의 L(엘) 역을 맡았던 김성철. 좌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로 엘을 삼킨 그가 이번에도 만화 속 캐릭터인 '지옥' 정진수를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뒤로가기를 누르지 않을, 작품의 첫인상이 될 '지옥2' 1화가 그 결과물이다. 여전히 유아인의 정진수가 익숙할 시청자들에게 '지옥2'가 던지는 돌직구이기도 하다. 극 초반, 고지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정진수가 진경훈 형사(양익준) 앞에서 수 분간 내뱉는 독백은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을 닮아있다. 분노와 공포, 해탈 그리고 번뇌가 그의 이목구비에 모두 담겼다.

김성철의 출연이 확정된 후, 당연하게도 그에게 "(유아인을 뒤를 이어 시즌2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으나 단호하게 "없었다"고 강조한 김성철. 그에게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감이 읽히는 이유다.

더 강렬하고 '딥'해진 '지옥'의 세계관은 김성철의 정진수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결정타다. '지옥' 세계관 새로운 서사의 한 축은 부활자들의 등장. 그들은 각 세력(새진리회, 화살촉, 정부, 소도)들이 난립하는 사회에 날아올 커다란 돌덩이기에, 작품은 1화가 시작되자마자 정진수의 죽음과 부활, 그의 불우한 과거와 내면을 짧은 오프닝 시퀀스에 압축했다.


연 감독은 '지옥2' 제작발표회 당시 "동어반복을 피한 서사"라고 강조했다. 많은 시즌제 드라마들의 한계와 이로 인한 실패의 역사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내비쳤다. 연 감독은 "시즌2는 시즌1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많은 창작의 영감을 받는데, 시즌2는 시즌1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려 노력했다"며 "같은 방향에서 맴도는 게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시즌2 막바지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각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연기 향연도 볼만하다. 이동희(새진리회)와 문근영(화살촉), 문소리(정부), 김현주(소도)가 그들. 주목할 인물은 단연 화살촉 핵심 인물로 군림하는 햇살반 선생님 문근영이다. 문근영의 출연을 알고 봐도 놀라울 그의 연기 변신은, 왜 그가 이제껏 이런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나 아쉬움까지 부르게 만든다.

더 강렬해진 독보적 K-디스토피아 '지옥2'는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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