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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타는 목마름으로…로코퀸도 로코는 '손해 보기 싫어서' [인터뷰M]

자타공인 '로코퀸'의 귀환이다. '손해 보기 싫어서'로 다시 한번 '퀸'의 자리를 지킨 신민아. 그런 그에게도 로코는 여전히 '타는 목마름'이다.


최근 신민아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tvN 월화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연출 김정식)'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의 손익 제로 로맨스 드라마다.

극 중 신민아는 인생도 사랑도 적자는 싫은 손익계산 전문 손해영 역을 맡았다. 지난 1일 종영된 12회에선 손해 따지기 좋아하지만, 계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숨겼던 해영과 그런 해영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 떠났던 지욱은 해영에게 다시 돌아와 더 이상의 손해를 따질 필요 없는 사랑을 하며 끝을 맺었다.

이미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독보적인 완급 조절과 러블리한 매력으로 인정받은 신민아는 이번에도 경력직 로코퀸의 면모를 한껏 드러냈다. 특히 손해영이 본인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자신감 넘치는 인물인 만큼, 신민아 특유의 노련함과 여유로움이 돋보였다는 평가.

딱 1년 전 이맘때 손해영을 만난 신민아는 "1년 동안 작품에 살았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캐릭터에 끌림이 있었다고. 속 시원하고 통쾌한 캐릭터가 그의 호기심을 동하게 했다고, 그 역시 손해영을 연기하며 같은 마음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신민아는 "해영이의 행동들이 어떤 면에선 뜨겁기도 하고, 시원시원하기도 하지 않나. 여성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고 원했던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손해영에게 공감했던, 혹은 공감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이야기했다. 신민아는 "축의금 때문에 가짜결혼을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상상은 안 해봤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신선했고 주변에선 축의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 판타지인데 현실적인 부분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자신과의 닮은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단다. "드라마를 하다보면, 해영이에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없었다. 드라마를 마치고 나니 닮은 부분이 꽤 있구나 느꼈다"면서도 "다른 점은 (손해영은) 머리가 빨리빨리 돌아가는데, 대처하는 능력을 좀 닮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민아는 손해영처럼 실제로 '손해 보기 싫어하는' 성격일까. 축의금이 아깝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그는 "난 손해 봐도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를 하며) 손해 보면서 살고 싶지는 않게 되더라"며 "남들만 좋고 끝나는 것(은 싫다). 그래도 뭐 하나는 (내가) 챙겼다면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욕설 연기에 들인 노력도 설명했다. 신민아는 "'제대로 해야지'라고 생각을 하고 욕을 하면 어색할 것 같더라. 감정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그래서 남자들이 하는 욕을 많이 봤다. 작품에서 욕을 잘하는 남자 배우들의 연기를 참고했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더라"고 웃었다.

이에 더해 신민아는 "상상한 장면들이 많았지만, 과한 표현을 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결혼식 장면에서 손가락 욕을 한다던가, 지욱이에 대한 반응 역시 로코에서 남주에게 그런 욕설을 하기 쉽지 않은데. 안 해봤던 표현 방법이기도 해서, 초반에 그런 장면들이 굉장히 재밌고 통쾌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터프하고 매력적인 모습은 부담이 없었지만,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감정 표현도 '딥'해지지 않나. 감정선을 끌고 가는 것에 신경을 쓰면서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영대와의 로맨스 호흡도 전했다. "드라마 안에서 계속 존대를 하지 않나. 둘만의 관계에서 존중도 있고, 끝날 때까지 둘 사이에 긴장감이 있었다"며 "나도 그간 또래와 연기하다가 이번엔 연상연하 설정이었는데, 미묘한 긴장감을 안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게 현실과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김영대의 건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신민아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활동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주인공으로서 그 호감을 갖고 갈 수 있는, 미래가 기대되는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선 주변 지인들의 반응이 유독 뜨거웠단다. 신민아는 "드라마가 시작하고 주변 친구들이 너무 좋아했다. 너무 웃기다더라. 코미디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웃기다고 하는걸 보고 재밌다고. 캐릭터가 웃기다고 하면 너무 신난다. 또래 친구들이 좋아해줘서 힘을 얻으면서 했다"고 말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갯마을 차차차', '오 마이 비너스' 등 여러 로코 드라마를 히트시키며 믿고 보는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한 그다.

"언제까지 로코가 가능할 것 같냐"는 물음에 "되게 오래 전부터 로코를 해왔지 않나. 내가 워낙 로코를 좋아한다. 작품과 캐릭터가 좋으면, 계속 표현하고 싶다"고 웃으며 '로코 욕심'을 보였다.

'웃기는 것'에도 욕심이 있다고. 신민아는 "시트콤도 찍어보고 싶고, 굉장히 독특하고 자유로운 캐릭터들이 많은 내용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대중들에게 명실상부 '로코 여신'으로 각인된 만큼, 깨고 싶은 이미지도 있단다. 신민아는 "사실 한편으로는 굉장히 깊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도 원한다"며 "장르가 완전히 바뀌어서, 조금 더 깊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도 원한다. 다양하게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지난 1일 1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tvN, 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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