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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가 쓴 '아없숲' 연출한 모완일 "불친절해 고민됐지만…" [인터뷰M]

모완일 감독이 신인작가가 집필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연출을 맡은 이유를 들려줬다.


모완일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극본 손호영·연출 모완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 작품은 모완일 감독이 지난 2020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먼저 이날 모완일 감독은 "공개된 지 아직 며칠 안 되어서 잘 된 건지 안 된 건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얘기를 안 해줘서 더 떨리는 것 같다"며 "시청률이 나오는 게 아니라서 반응을 더 모르겠다. 잘 되고 싶은 욕심이 많다. 작품이 잘 되면 얼마나 좋은지 안다"라고 말해 인터뷰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작품이 잘 안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가족들한테는 '만약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안 되면 다음 작품에서 더 잘해버려야지'라고 말했는데 주변 사람들한테는 차마 이런 말을 못 하겠더라"고 털어놨다.


손호영 신인작가와 작업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모 감독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공모 우수작이었다.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왜 썼냐'고 물었는데 '방송이 될 거라는 가정을 안 하고 그냥 썼다'고 하시더라. 방송용 대본이 아닌 시리즈물로 펼쳐본 거라고 했다. 그래서 '(대본이) 달랐구나' 싶더라. 되게 독특했다"라고 전했다.

모완일 감독은 "작업을 해본 사람이 쓴 게 아니고, (작품 전개 방식이) 불친절해서 '시청자들이 못 따라오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긴 했다. 나는 마음에 드는데 시청자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우리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지 않나. 그 부분이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불친절함을 친절함으로 바꾸면 되지 않았을까. 이와 관련해 모 감독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과거와 현재를 설명해 주고, 조금 더 편하고 단순하고 명확한 구조와 속도감 있게, 친절하게 했다면 이 이야기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처음 1부는 편하게 보실 수 있는데 8부까지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초반에 작가님과 함께 했는데 우린 '사람들이 (시청 하차를)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는,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만들면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끝까지지 잘 가보자' 다짐했다"라고 얘기했다.


또 모완일 감독은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이 작품을 보면 불친절하게 느낄 수 있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막을 넣거나 회상하는 부분에서는 컬러를 변경하는 것들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했을 때 얻는 것도 있지만 분명히 잃는 것도 존재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수많은 사건을 감정적으로 겪었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이런 장치를 사용하면 편하게 작품을 볼 수 있다. 나도 편하게 보는 거 좋아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상준과 영하를 동일하게 놓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작품 전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존재했지만, 아름다운 미장센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모완일 감독은 "'머물고 싶다'라는 생각을 주고 싶었다. 공간이 가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누군가에겐 정말 소중한 공간인데 어떤 인물에 의해 (소중한 공간이) 망가졌을 때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안타까움을 느낄 것 같더라. 그런 걸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장소를 정하고, 건물을 올리고, 색을 직접 정하고, 공간 내부를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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