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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유재명 "역사왜곡? 우리 영화는 역사 다큐가 아니다"

22일 저녁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행복의 나라'의 배우 유재명이 송중기와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행복한 스페셜 GV'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재명, 송중기,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가 참석했다.


유재명은 "'빈센조' 할때 송중기를 우리가 송반장이라 불렀다.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송반장이 나타날 정도로 현장의 중심에 송중기가 있었다."라며 송중기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 역할을 제안받고 처음에는 고사했다는 유재명은 "독재자 인물을 묘사하는 캐릭터여서 고민이 되더라. 영화에서 전상두는 메인 캐릭터이지만 다른 인물에 비해서 왜, 어떻게 정권을 잡았는지의 설명이 많지 않아서 안개속에 쌓여있는 기분이 들더라. 이후에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직감적으로 알게된 후 용기를 냈다. 제가 연기한 인물은 전면에 드러나는 인물이 아니다. 나중에서야 이런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유재명은 "모든 영화마다 매력과 결이 있다. 전상두는 전면에 나서지만 다른 인물에 비해 명확하지 않다는 게 매력이었다. 이런 역사극의 경우 당시 역사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이 명확히 드러나는게 많이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저희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같이 하지만 그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 매력이다. 전상두가 전면에 나서서 12.12의 빌드업이 자세히 나왓으면 시원했겠지만 영화적 재미는 달라졌을 것.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게 우리 영화의 특징이다."라며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역사왜곡의 댓글을 봤다는 유재명은 "오히려 시간을 축소시켰다. 이름없이 조연으로 남는 분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 영화는 판타지임을 시작부터 밝히고 있다. 시간, 연대적인 부분을 전면에 내세워서 긴장감을 주고 당시의 일을 시간순으로 서술하는 영화가 아니다. 왜곡은 실제를 비틀었을때 쓰는 말인데 저희영화는 엄청나게 조율했다. 밝힐건 밝히고 사실을 훼손하지 않는 상황에서 저희가 만들고 싶었던 행복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그렇게 만들었다."라며 10.26을 배경으로 했지만 역사 왜곡은 아님을 힘주어 강조했다.

유재명은 "제가 영화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씬이 많았는데 그게 참 중요했다. 뭔가를 바라보는 눈빛, 태도, 몸의 각도 등 섬세한 부분을 찾으려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겨우겨우 찾아서 연기했다. 확신을 갖고 들어가지만 확실을 내리지 못하는게 배우로 갖는 직업병이다. 감독님과 동료들의 반응을 보고 겨우 안심하며 연기했다."며 영화 속 인상적이었던 디테일한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설명했다.

행복의 가치를 묻는 관객에게 유재명은 "행복하시라는 말을 계속 하고 있는데 그러고 나서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 사갖고 올라간다. 지금보다 젊을 때는 행복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영화에 보면 박태주의 두 딸이 정인후에게 귤을 건네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고 많이 울었다. 그 아이들에게 그 귤이 엄청 큰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걸 쥐여주는 건 자기가 가진 모든것을 준다는 의미다.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소중한 사람에게 뭔가 주지 못했다. 큰거만 주러고 했는데 진심어린 작은 것도 못준거 같다. 마음을 나눌수 있는 작은 노력, 최선의 의지를 갖고 사는게 행복한 삶인거 같다. 큰 것에 정신없이 휩쓸리지 않고 작은 것을 나누는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사는게 행복인것 같다."라는 말을 해 박수를 받았다.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을 다룬 영화 ‘행복의 나라’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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