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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돈 벌어야 갚아요" 마이크로닷, 뒤늦은 눈물 [종합]

래퍼 마이크로닷이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도 너무 지난 이후 전하는 사과의 진심이 대중의 마음에 닿을 것인지 두고 지켜볼 일이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새 EP 앨범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빚투' 사건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석상이다.

마이크로닷은 2018년 부모가 과거 친인척은 물론, 지인, 이웃들에게 약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2019년 뉴질랜드에서 소환돼 재판을 받았고, 부친은 징역 3년, 모친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부모는 형을 마친 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사실무근을 주장하던 마이크로닷 역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후 그는 꾸준히 음악 활동을 강행했다. 하지만 언론과의 접촉은 피하고, 대중에게 진정한 사과의 뜻을 내비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특종세상', 패션위크 등에는 종종 모습을 드러낸 그다. 이유를 묻자 마이크로닷은 "공식 사과라고 생각한 자리가 아니었다. 노력하는 과정 중 기회가 주어졌다.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패션위크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시간 기회가 없다가 사소한 기회가 생겨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 1심 판결 이후 '책임감'이라는 노래를 발표했었다. 당시 오해가 조금 생겼었다.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나의 입장을 노래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어리석었다"며 "이후에는 여러 싱글 앨범을 냈다. 지금이라도 말씀드리지 못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사건이 완전히 종결된 상황도 아니다. 그는 "사건이 터지고 파악된 13명 중 1심 재판을 통해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모든 재판을 마치고 부모님이 형을 마치고도 연락을 나눴다. 남은 마지막 1분은 아직 합의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 안 된 피해자가 나의 활동 재개를 알지는 못한다. 합의를 위해 만나 뵈었지만, 일을 해야지 그분에게도 다시 다가갈 수 있다. 2025년도까지 차용증을 적었다. 그분에게도 피해를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거짓 해명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매니지먼트와 사실 확인 중이었다. 외국에서 온 변호사 형이 계셨다. 변명은 아니다. 내가 모르는 사건이라고 말하니, 어느 기자의 연락을 받고 사실무근이라고 대변해 줬다. 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을 주고 계신 걸 안다. 피해자들께 사과가 우선이었다. 시간이 지나 대중께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꼭 드리고 싶었다.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한국에서 활동했다. 오랜 시간 해왔다 보니, 쌓인 게 많다. 음악만큼은 포기할 수 없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다시 여러분 앞에 인사하게 되어 참 떨린다.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을 했다. 나와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 입고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자 한분 한분 만나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 그렇다 보니 6년이 지났다. 나의 첫 대응에 대해 많이 후회하고 있고, 반성한다.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틀렸다. 죄송하다. 인생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동시에 많은 부분을 알게 하는 순간들이었다. 삶에 대한 소중함에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참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그 시간들이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에서도 그리고 내 앨범에 작업 밑거름이 되었다. 궁금하신 부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간담회를 통해 진솔하게 말씀드리겠다. 새 앨범도 준비했으니 응원해 주시는 마음으로 들어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자숙 중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묻자 그는 "힘든 기억들이 여전히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간절하게 기도만 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원망하지 않고, 누군가의 편을 들지 않을 수 있도록 기도했다"며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벌인 당사자는 마이크로닷이 아니다. 가해자는 그의 부모고 연대 책임을 지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닷은 "부모님과 연락은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부모님 이야기도, 피해자 이야기도 양쪽에서 들으며 진실을 알게 됐다. 부모님께서도 많이 후회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이번 마이크로닷의 활동에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루피, BXN, 지투 등이 협업한 것. 그는 "나의 노래에 참여해 주시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다. 노래가 좋다는 이유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힘든 상황을 뚫고 내 재능을 알아봐 주시고, 상상하지 못한 기회를 주셨다. 작은 기회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임할 생각"이라고 인사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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