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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이트 쇼' 한재림 감독 "'오겜'과 비슷하다고? 우리가 먼저다" [인터뷰M]

'더 에이트 쇼' 한재림 감독이 '오징어 게임'과 유사하다는 말에 "우리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한재림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극본·연출 한재림)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 감독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각색했다.

이 작품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거액을 받을 수 있는 게임에 참가, 쇼가 진행되는 장소, 통일된 의상, 부여받은 번호 등 설정이 동일하다는 것. 이러한 지적에 한 감독은 "'더 에이트 쇼' 원작 '머니게임'이 '오징어 게임' 보다 더 먼저였다"고 설명했다. '머니게임'은 2018년 11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한재림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너무 잘 됐고 나도 정말 재밌게 봤다. 이 작품이 너무 잘 돼서 '더 에이트 쇼 하지 말아야 하나' 생각했다. 사실 이 정도로 클래식이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머니게임'에 '파이게임'을 넣어볼까 생각했다. 한 명도 죽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비슷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우리 작품은 한 명도 죽어선 안 된다. 비슷하게 보일 순 있지만 갈등이 다 다르다. 영향을 받은 건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한 감독은 "'오징어 게임'은 서바이벌 장르라고 생각한다. 이 장르에서 누가 누굴 죽이고 캐릭터성이 강한 것들이 중요한데, 우린 사회 실험극이고 어떻게 보면 매스미디어에 대한 메타라고 생각했다. 의상도 진짜 같은 가짜라는 콘셉트가 맞았다. 또 우린 숫자가 계급을 뜻한다. 그런 논리가 있다"면서 "주최 측이야말로 정말 다르다. '오징어 게임'은 악당이라고 가져다 놓으니까 관객들이 편하게 본다. 그러니까 죄책감 없이 쾌락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주최 측을 보여주지 않아 관객이 주최 측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한재림 감독은 폭력, 선정적인 장면을 만들 때 주의를 기울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선정적이고 흠칫 놀랄만한 가혹한 장면들이 몇 있었다. 한 감독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부분들을 만들 때 굉장히 조심했다. 관객들이 쾌감을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런 선정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윤리적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주최 측이 관객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1~8층) 이들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으려고 재밌는 걸 해야 하니까 거기서 그런 것에 대해 한 번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만드는 사람은 '관객을 위해 어디까지 재미를 줘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댓글에 '천우희, 박해준이 장기자랑할 때 성관계하는 장면은 왜 안 보여주냐'는 말이 있더라. 그 장면을 보여줘야 관객들은 재밌다고 하겠지만, 그것에 대해 비판하는 작품인데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그 폭력성을 보여주면 쾌감을 느끼냐, 불편했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나는 폭력성이 불편함을 줬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최대한 짧게 풀어냈다. 이게 내 도덕적인 관점에서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 8부작으로 제작된 '더 에이트 쇼'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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