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던언니2' 제작진, 채리나→이지혜 섭외에 '괜찮겠니?' 소리 들은 이유

'놀던언니2' 제작진이 주변의 만류에도 채리나부터 이지혜까지 한가닥 하던 언니들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26일 서울 종로구 티캐스트 라운지에서 E채널, 채널S 예능프로그램 '놀던언니2'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그룹 빅마마 이영현과 방현영 PD, 박지은 PD가 참석했다.

'놀던언니2'는 마이크 하나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레전드 가수’ 채리나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 이영현이 뭉쳐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주는 여성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날 방 PD와 박 PD는 멤버별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맏언니 채리나에 대해 방 PD는 "30년의 어마어마한 경력이 걸어 다니는 아카이브나 다름없다. 다음 주 남자 출연자 김정민, KCM이 나온다. 채리나는 그들과 과거부터 인연이 있어 비화를 꺼낼 예정"이라며 "그런 이야기들은 인터뷰를 따로 하더라도 끌어낼 수 없는 포인트다. 산증인이라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지혜는 매번 놀랍더라. 상황 판단이 빠르고 현장 흐름을 제작진까지 고려해 진두지휘해 준다. 태세전환이 빠른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의지하게 된다"며 "아이비는 초반에 '캐스팅을 잘한 게 맞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얼핏 안 어울리기도 했다. 쉽게 말을 꺼내지 않는 편이다. 판이 깔려야 눈이 돌아가는 스타일이다. 저격수와도 같다. 하지만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준다. 초아를 가장 많이 챙겨준다"고 말했다.

나르샤와 초아에 대해 방 PD는 "나르샤는 개그감이 가장 뛰어나더라. 예능에는 망가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본인이 나서서 까불어주는 역할을 한다. 광대의 본질을 가장 잘 꿰뚫어 보시는 분"이라며 "초아는 굴하지 않는다. 이상도 높고 기죽지 않고 토를 달아가며 어우러진다"고 귀띔했다.

방 PD는 시즌1 기획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기획안을 낼 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워낙 강한 분들로 꾸려져서 '눈을 어디 둬야 하냐'고까지 했었다"며 "채리나도 기존 미디어에서는 그렇게만 소비되었다. 실제로 대화해 보니 전혀 다르더라. 진면목은 따로 있더라. 인터뷰 자리보다는 놀게 하면 언니 동생 관계에서는 다르게 나올 거라고 기대했고, 그대로더라. 기가 세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코드를 지녔다는 것에 집중했다. 시련이나 시행착오를 겪은 노하우가 있는 사람을 모으려고 집중했다"고 전했다.

시즌2에 합류한 이영현. 그는 첫인상과 친해진 지금을 비교해 가장 다른 멤버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채리나 선배님은 완전히 초면이었다. 사실 좀 무서웠다.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에 기가 죽었다. 저런 언니를 알고 지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책임감, 쿨, 의리 모든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남자 못지않게 욕하다가 펑펑 운다. 정신적 지주인 이유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아는 겉으로 볼 때 유쾌하고 막둥이 같지만 알아보니 깨지기 일보직전 유리 같은 여린 감성의 아이라는 걸 알게 됐다. 보듬어주고 싶은 느낌이 있는 친구다. 같이 언니들 안에서 성장해 나아가는 느낌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