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감독 셀린송을 만났다. 이번 영화가 데뷔작인 셀린송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뉴욕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다 이번 작품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이 데뷔작으로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건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된 이후 예상치 못했던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다는 셀린송 감독은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짧게 오게 된 게 서운하다"라며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셀린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는데 그의 아버지 송능한 감독도 한국에서 데뷔작 '넘버 3'으로 작품성과 흥행까지 성공하며 한국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넘버 3'에는 최민식, 한석규가 출연, 신인이었던 송강호까지 발굴하며 "누가 넘버 쓰리래?"라는 명대사까지 남기며 히트를 했었다. 그런 성과를 냈던 아버지이기에 이번 셀린송 감독의 행보에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자랑스러워하시고 좋아해 주신다. 행복하다고 하시더라."라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촬영하기 위해 2021년에 한국에 왔었다는 셀린송 감독은 "그때 사실 굉장히 특별하고 감명 깊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져서 한국에서의 촬영을 했었는데 저와 함께 작업하신 로케이션 매니저, 조명감독님들이 저희 아빠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이었다고 하시더라. 그 외에도 같이 작업하시는 스태프 중에서 저희 아버지를 좋아하시고 존경하는 분도 계셨다."라며 아버지의 영향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 자신과도 연결된 것을 신기해했다.
영화감독이었던 아버지에게 이번에 영화 작업을 하며 어떤 조언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는 따로 없으셨다. 어머니 아버지가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계속 일을 하고 계셔서 그게 제 인생에 배어있다. 사람 자체로서 이해하고 평생 봐 온 것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었다."라며 특별한 가르침은 없었지만 살아오며 예술인 가족으로 체득한 것은 많았다는 말을 했다.
셀린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패스트 라이브즈'이기에 영화 속 내용 중 일부분은 셀린송 감독의 경험이 많이 담겨 있다. 영화 속 가족들도 영화감독 아버지를 두고 있는데도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실제 셀린송 감독은 왜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을까? 그는 "영화 '넘버 3'이 나오고 나서 밴쿠버로 가족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부터 이민을 꿈꿨던 것 같다. 캐나다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민신청을 냈다. 그 이후로 3년 정도 걸려 이민을 갔다."라고 이야기하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어떤 수학경시대회의 모의고사를 봤는데 그전까지 좋은 점수를 받다가 한 번은 67점을 받았다. 그 성적을 본 어머니가 '이러다 한국에서 대학도 못 가겠다'라고 하실 정도로 나에게도 쇼킹한 기억이었다. 아마 교육 때문에 이민을 결정하신 게 아닌가 싶었다."라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영화 작업을 하며 한국의 젊은 영화인을 만나고 함께 일도 하고 이야기를 해본 게 너무 소중한 경험이라는 셀린송 감독은 평소 미국에서 한국 예능을 많이 봐 왔음을 알렸다. "미국에서도 한국 예능 엄청 본다.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건 '크라임씬' 시리즈이고 '더 지니어스' 같은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한다."라며 예상밖의 콘텐츠 취향을 공개했다. 그러며 "한국의 예능인만 알고 한국 배우들을 잘 모른다. 한국의 관객들은 '넘버 3'의 송강호와 우리 아버지를 연관시켜 그런 기대감을 안고 극장에 오실까 봐 걱정된다. '넘버 3'과는 너무나 다른 영화"라며 가족이지만 작품이 결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던 셀린송은 "제가 오랫동안 캐나다와 미국에서 살아서 오리지널 한국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번 영화도 한국영화냐 외국영화냐라고 묻는다면 저 스스로는 외국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한국계 배우들도 출연하고 한국계 감독이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 쓰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한국영화는 아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자막을 이용해 상영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자기네 나라 영화로 분류가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셀린송 감독은 "이런 터닝포인트는 '기생충'이었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극본을 쓰고 있을 때 이 작품은 2가지 언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관계자들이 모두 과연 이 영화가 자막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기생충'이 나오고 난 뒤부터는 아무도 자막이 걸림 걸이 될 거란 생각을 안 하더라."라며 미국 내에서도 획기적으로 시각이 변했음을 알렸다.
'미나리'에 이어 '패스트 라이브즈'도 이민자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말에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그 차제가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이사를 많이 다니고 나라와 언어가 바뀌지 않더라도 다른 도시로 다니며 인생을 바꾸는 일도 많지 않나. 이제 이런 이야기는 이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보편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생충' 이후 한국 창작자에 대한 시선이 확실히 달라졌냐는 질문에 "업계는 '저게 잘 되는 거 같다'라고 하면 그걸 한다. 잘될 거 같은 걸 할 뿐"이라는 답을 했다.
3월 10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있는 셀린송 감독은 "수상을 하면 좋겠다. 하지만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어서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며 긴장감보다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개봉한다.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된 이후 예상치 못했던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다는 셀린송 감독은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짧게 오게 된 게 서운하다"라며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셀린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는데 그의 아버지 송능한 감독도 한국에서 데뷔작 '넘버 3'으로 작품성과 흥행까지 성공하며 한국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넘버 3'에는 최민식, 한석규가 출연, 신인이었던 송강호까지 발굴하며 "누가 넘버 쓰리래?"라는 명대사까지 남기며 히트를 했었다. 그런 성과를 냈던 아버지이기에 이번 셀린송 감독의 행보에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자랑스러워하시고 좋아해 주신다. 행복하다고 하시더라."라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촬영하기 위해 2021년에 한국에 왔었다는 셀린송 감독은 "그때 사실 굉장히 특별하고 감명 깊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져서 한국에서의 촬영을 했었는데 저와 함께 작업하신 로케이션 매니저, 조명감독님들이 저희 아빠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이었다고 하시더라. 그 외에도 같이 작업하시는 스태프 중에서 저희 아버지를 좋아하시고 존경하는 분도 계셨다."라며 아버지의 영향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 자신과도 연결된 것을 신기해했다.
영화감독이었던 아버지에게 이번에 영화 작업을 하며 어떤 조언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는 따로 없으셨다. 어머니 아버지가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계속 일을 하고 계셔서 그게 제 인생에 배어있다. 사람 자체로서 이해하고 평생 봐 온 것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었다."라며 특별한 가르침은 없었지만 살아오며 예술인 가족으로 체득한 것은 많았다는 말을 했다.
셀린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패스트 라이브즈'이기에 영화 속 내용 중 일부분은 셀린송 감독의 경험이 많이 담겨 있다. 영화 속 가족들도 영화감독 아버지를 두고 있는데도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실제 셀린송 감독은 왜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을까? 그는 "영화 '넘버 3'이 나오고 나서 밴쿠버로 가족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부터 이민을 꿈꿨던 것 같다. 캐나다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민신청을 냈다. 그 이후로 3년 정도 걸려 이민을 갔다."라고 이야기하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어떤 수학경시대회의 모의고사를 봤는데 그전까지 좋은 점수를 받다가 한 번은 67점을 받았다. 그 성적을 본 어머니가 '이러다 한국에서 대학도 못 가겠다'라고 하실 정도로 나에게도 쇼킹한 기억이었다. 아마 교육 때문에 이민을 결정하신 게 아닌가 싶었다."라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영화 작업을 하며 한국의 젊은 영화인을 만나고 함께 일도 하고 이야기를 해본 게 너무 소중한 경험이라는 셀린송 감독은 평소 미국에서 한국 예능을 많이 봐 왔음을 알렸다. "미국에서도 한국 예능 엄청 본다.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건 '크라임씬' 시리즈이고 '더 지니어스' 같은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한다."라며 예상밖의 콘텐츠 취향을 공개했다. 그러며 "한국의 예능인만 알고 한국 배우들을 잘 모른다. 한국의 관객들은 '넘버 3'의 송강호와 우리 아버지를 연관시켜 그런 기대감을 안고 극장에 오실까 봐 걱정된다. '넘버 3'과는 너무나 다른 영화"라며 가족이지만 작품이 결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던 셀린송은 "제가 오랫동안 캐나다와 미국에서 살아서 오리지널 한국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번 영화도 한국영화냐 외국영화냐라고 묻는다면 저 스스로는 외국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한국계 배우들도 출연하고 한국계 감독이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 쓰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한국영화는 아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자막을 이용해 상영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자기네 나라 영화로 분류가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셀린송 감독은 "이런 터닝포인트는 '기생충'이었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극본을 쓰고 있을 때 이 작품은 2가지 언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관계자들이 모두 과연 이 영화가 자막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기생충'이 나오고 난 뒤부터는 아무도 자막이 걸림 걸이 될 거란 생각을 안 하더라."라며 미국 내에서도 획기적으로 시각이 변했음을 알렸다.
'미나리'에 이어 '패스트 라이브즈'도 이민자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말에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그 차제가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이사를 많이 다니고 나라와 언어가 바뀌지 않더라도 다른 도시로 다니며 인생을 바꾸는 일도 많지 않나. 이제 이런 이야기는 이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보편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생충' 이후 한국 창작자에 대한 시선이 확실히 달라졌냐는 질문에 "업계는 '저게 잘 되는 거 같다'라고 하면 그걸 한다. 잘될 거 같은 걸 할 뿐"이라는 답을 했다.
3월 10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있는 셀린송 감독은 "수상을 하면 좋겠다. 하지만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어서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며 긴장감보다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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