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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독고다이"…졸업생 가슴 울린 이효리 축사 [이슈in]

가수 이효리가 국민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잊지 못할 축사를 전했다. 거침없고 솔직한 그의 축사에 대중들도 주목했다.


14일 오전 이효리는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섰다.

"훌륭한 졸업생 선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초대해주시고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이효리.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이라는 걸 처음 해본다"며 "검색을 해보니 국어사전에 연설이란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의 주의나 주장 또는 의견을 진술함이라고 되어있더라. 근데 사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누가 자기 주장을 내게 말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특히 길게 말하는 건 더 싫어한다. 너는 너고 나는 나인데 도대체 왜 내가 너의 일장연설을 들어야 되지, 늘 그런 생각을 했다. 사회생활하며 그런 분들을 종종 만났지만 사실 그런 분들은 내게 큰 임팩트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히려 자기 주장이나 주의는 뒤로 하고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는 분들, 누구에게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이 내게는 더 큰 울림이 있었다. 그래서 여기서 여러분들께 연설을 늘어놓고 싶지가 않다. 어차피 여러분들도 내 얘기 안 들을 거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효리는 "사랑하는 부모님 말도, 제일 친한 친구 말도 심지어 공자 맹자 부처님 같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뭐 좀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데 들을 이유가 있냐"며 "여러분들은 그냥 여러분 마음 가는대로 사시라.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아끼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다.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들어야 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안의 친구와 손잡고 그대로 죽 나아가시라. 이래라 저래라 위하는 척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마라.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라. 우리는 가족이다 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 더 조심하시라.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말고 '인생 독고다이다' 하면서 쭉 가라"고 조언했다.

약 5분간 연설을 마친 이효리는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다. 음악 주세요"라며 즉석에서 자신의 히트곡 '치티치티 뱅뱅'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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