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믿기 어려운 영광" [인터뷰M]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Celine Song) 감독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된 소감을 밝혔다.


6일 오전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아카데미 작품상·각품상 노미네이트를 기념해 셀린 송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국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작품상,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했고 런던비평가협회에서는 올해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오는 3월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한국계, 한국인 감독의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한국계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셀린 송 감독은 이날 "솔직히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된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심을 가져주시고, 투표해 주셔서 노미네이트가 됐다"며 "특히 더 놀라운 건 영화 데뷔작인데 이렇게 돼 영광스럽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영화의 콘셉트는 '인연'이다.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단어이지만, (한국 사람을 제외하고) 이 세상 대부분 사람들은 인연이라는 단어를 모른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되고, 한국 사람들이 아닌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인연을 이해하고 느끼는 모습을 봐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털어놨다.

셀린 송 감독은 한국에서 12년간 살다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고국인 한국에서 첫 연출작 '패스트 라이브즈'를 선보이게 됐는데, 기분은 어떨까. 이와 관련해 송 감독은 "한국에서 응원을 보내주시고, 배급사 CJ 분들도, 전 세계적으로 서포트를 해줘서 꿈만 같다"며 "사실 우리 한국 관객한테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너무 긴장되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관객과 빨리 만나고 싶고, 긴장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다"며 들뜬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