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포세이돈의 아내 암피트리테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교수님의 책 '신통한 책방 필로뮈토' 시리즈 너무 재미있다. 겨울방학에 아이들과 같이 독서토론 하기에도 딱 좋은 책이다"라는 한 청취자의 문자를 소개하자 김헌이 "10권이 나와 마침내 1권부터 10권까지 완성되었다. 제가 책방 주인으로 나온다. 아이들이 찾아와 고민을 상담하면 제가 바로 답해주는 게 아니라 신화 속 인물을 만나게 해주는 그런 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헌은 지난주에 이어 그리스 로마 신화 넘버2 포세이돈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우스의 부인 헤라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알고 있는데 포세이돈의 부인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며 김헌은 "포세이돈의 아내의 이름은 암피트리테다.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과 6촌 관계였고 미모가 뛰어났다고 한다. 포세이돈이 바다를 달리다가 우연히 암피트리테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너무 우아하고 매력적인 모습이었던 거다. 설레는 모습으로 암피트리테에게 다가갔는데 마음이 급해 말을 거칠게 몰아 야생마처럼 돌진했고 그런 포세이돈을 보고 암피트리테는 기겁해 달아났다. 어디로 갔는지 행방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포세이돈은 포기하지 않고 바다의 모든 생명체들을 불러서 암피트리테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오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헌은 "마침내 돌고래가 찾아냈다. 암피트리테가 바다를 떠나 아틀라스 산맥으로 숨었는데 돌고래가 바다로 흘러드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 수소문해 찾아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을 돌고래가 해냈던 거다"라고 설명하고 "그런데 돌고래는 암피트리테를 찾고도 바로 포세이돈에게 가지 않았다. 눈치 빠른 암피트리테가 도망칠까봐 우선 암피트리테를 안심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헌은 "포세이돈의 사랑이 얼마나 진심인지, 포세이돈이 얼마나 유능하고 박력 있는지, 포세이돈이 얼마나 훌륭한 신랑감인지 이런 이야기를 조근조근 설명하고 설득한 거다. 돌고래가 영리한 느낌의 동물이지 않냐? 그게 신화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암피트리테는 돌고래의 말에 마음을 열였고, 거북이가 토끼를 데리고 용궁으로 내려갔듯이 돌고래는 암피트리테를 데리고 포세이돈이 사는 바닷속 황금궁전으로 들어갔다. 애타게 암피트리테를 찾던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를 보자 활짝 웃는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고 너무 고마운 돌고래에게는 '너는 영원히 하늘에서 빛나는 별자리가 되게 해주겠다' 이러면서 하늘의 별자리로 올려줘 영원히 빛나게 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헌은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결혼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세이돈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성편력이 화려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드리겠다"라고 다음을 예고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