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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찾고 '폼' 되살아난 배너…'잭팟' 조짐 [인터뷰M]

그룹 배너(VANNER)가 '잭팟'으로 '폼'을 되찾았다.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모두가 열광하는 주특기로 날을 세웠다. 제목 따라간다고, 또 한 번 '잭팟'을 터트려 '피크타임'을 맞이할 일만 남았다.


30일 배너의 두 번째 미니 앨범 'CAPTURE THE FLAG(캡쳐 더 플래그)'이 공개된다. 지난해 8월 첫 번째 미니 앨범 'VENI VIDI VICI(베니비디비쉬)'에서는 승리의 깃발을 꽂고 꿈을 향해 항해한 VANNER(배너). 이들은 신보를 통해 깃발 뺏기 게임을 통해 잭팟을 터트릴 필승 공식을 찾아나갈 예정이다.

타이틀곡 'JACKPOT(잭팟)'은 블루스 락 감성을 곁들인 얼터너티브 락 장르이자 멤버들의 깊고 진한 우정이 표현된 곡으로 엣지 있는 변신이 담긴다. 전매특허인 안정된 라이브 실력과 독보적인 음색에 펜타곤 후이와 우석, 네이슨(NATHAN)과 HOHO가 함께 만들어 기대를 모으는 곡.

듣자 하니 배너의 대표곡 '폼'이 번뜩 떠오르는 리듬이다. 비주얼을 보아하니 더더욱 배너의 강력한 기운이 도드라진다. 곡명 그대로 '잭팟'이 터지는 느낌을 주는 시원시원한 노래다. '롤린', '퍼포머' 등 한동안 시도했던 청량한 기운은 조금 덜어내고, '폼' 때의 압도적 기세를 되살려 근본을 도로 찾은 느낌을 준다.


혜성은 "'퍼포머' 당시와는 조금 다르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강조해 봤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내재된 이야기나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도 조금 다르다"며 "'폼'을 부를 당시 많이들 좋아해 주신 '가즈아' 등의 가사도 다시 넣어봤고, 데뷔 연도도 들어간다. 우리가 데뷔한 때부터 시작된 항해가 여기까지 왔다는 느낌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잭팟', 제목부터 강렬한다. 태환은 "제목 따라간다더라. 곡 선정하면서 분명 그런 점도 생각하고 선정했다.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훅 부분의 중독성도 있다"고 자신했다. 혜성은 배너만의 '잭팟' 아닌, 모두의 '잭팟'이 되길 바랐다. 그는 "'크게 터진다'는 기운이 담겼다. 듣는 분들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 잭팟 터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데뷔 전 안무가로 활약한 진짜 춤꾼 곤이 이번 안무 디렉팅에도 참여했다. 역시 그는 뻔한 건 하지 않았다. 곤은 "안무 창작에 참여했다. 노래가 강렬하고 퍼포먼스적으로 몰아치는 느낌이 있어서 보는 이들이 타이트하게 느낄 거 같았다"며 "그런 부분을 풀어주고자 '냥냥펀치' 춤을 만들어 넣어봤다. 조금 긴장감을 덜어낼 여지를 주는 구간이다. 멤버들의 춤선,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에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봤다"고 자신했다.


배너의 골수팬들은 멤버별 표정 보는 재미에 빠져 그들의 무대를 찾는다. 하지만 이번 '잭팟'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바로 각을 맞춘 '칼군무'다. 혜성은 "배너의 춤 중에 역대급으로 힘들다. 우리가 시도하지 않은 칼군무에 도전했다. 더 나아가 유명한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많이 참고하고 공부했다. 끊임없이 휘몰아친다. 3절 안무는 정말 잭팟이 터진다. 통쾌함이 느껴질 정도다. 곤이 형이 안무 창작에 참여해 더 우리의 각자 매력을 살려줬다"고 장담했다.

혹여나 이전 배너의 주특기인 매력이 흐려질까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곤은 "칼군무를 하면서 개개인 매력을 과하게 뽐내는 건 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선이나 태도에 힘을 줄 생각이다. 각자의 매력을 살릴 수 있도록 디렉팅을 했다"고 현답을 내놓았다. 틀림없이 대세도 따랐다. 챌린지가 필수가 된 요즘 가요계에 발맞춰 성국은 "가장 많은 킬링파트가 있다. 이번 챌린지 구간도 기대가 된다"고 귀띔했다.


아티스트는 끊임없이 눈을 크게 뜨고 거울을 봐야 한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과 더 능란하게 잘할 수 있는 것, 팬들이 원하는 것과 스스로가 예술하고 싶은 색깔을 명료하게 구분해 적절히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이어 답습하다간 도태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배너는 이러한 숙명을 정확히 꿰뚫었다. 영광은 "'롤린' 활동 당시에는 청량, 섹시 타이틀을 가져갔다. '폼'이나 이번 '잭팟'같은 분위기는 강렬하다. 우린 후자를 더 좋아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어떤 게 더 잘 어울린다'는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는 그때그때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답했다.

혜성 역시 격하게 동의했다. 그는 "'롤린'과 '퍼포머', 그리고 '잭팟'과 '폼'은 완전히 색깔이 다르다. 우리 배너는 둘 다 잘하는 그런 그룹이고 싶다.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콘셉트를 가져와도 소화 가능한 그런 그룹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배너를 있게 해 준 JTBC 아이돌 서바이벌 '피크타임'때부터 그랬다. 누구 한 명만 도드라진 그룹 아닌, 모두가 모든 장르에서 특출 난 역량을 펼쳤기에 독기 가득한 무명의 아이돌 중 '구멍 없는 그룹'이란 찬사와 함께 최고로 꼽힐 수 있었다.

혜성은 "그게 바로 '피크타임'때부터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모먼트다. 우리 안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멤버, 꾸며주는 멤버가 곡마다 나뉘어있다. 곡마다 포지션이 확실하다. 서로 너무나도 그 지점들을 잘 알고어서 눈만 봐도 통한다. 파트 분배가 아주 쉬운 편이다. 서로를 잘 알아서 잘 어울리는 옷을 서로에게 입혀주는 그런 느낌"이라고 자랑했다.

곤 역시 "멤버들끼리 경쟁보다는 존중과 배려가 1순위다. 서로 보고 많이 배우고, 파트 분배도 마찬가지로 어울리는 것들을 서로에게 나눠주는 느낌이다. 좋은 큰 그림을 그리기에 제격인 멤버들"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혹자는 비틀어 말한다. 이제는 '피크타임'이 수식어 아닌 꼬리표 아니냐고. 이를 넘어 또 다른 성과를 이뤄 화제성을 끌고 가야할 시점이라는 냉철한 비판도 한다. 배너는 조급함에 떨지 않는다. 고작 알량한 조바심 따위에 무너질 그들이었다면 '알바돌' '자급자족돌' 등의 혹독한 훈장은 얻을 수도 없었을 터.

성국은 "'피크타임' 통해서 새로운 기회 얻고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었다. 확실한 건 그때보다 지금의 배너가 더욱 노력하고 있기에 언젠가는 또 다른 확고한 새로운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진심을 다해 해오던 대로 차근히 쌓아 일하다 보면 뛰어넘을 수 있을 거 같다"며 웃었다.

초심은 악착같이 지켜낼 작정이다. 태환은 "항상 우리 모든 멤버들이 똑같이 생각하는 건 주변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라며 "어설프게 우리 손으로만 해내던 모든 것들을 지금은 주변에서 도움을 준다. 배너는 한때 없어봤으니 있는 것의 감사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국 역시 "그리고 음악을 조금 더 사랑하자는 마음이 크다.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야 오래 음악 할 수 있는 거 같다. 서로 상기시켜 주려고 노력한다"고 되짚었다.


끝으로 곤은 "이전부터 음악으로 소통하고, 주변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자는 결심이 있었다. 계속 이루고, 이어가고 있는 거 같아 뿌듯한 요즘이다"며 일례를 들었다. 그는 "스태프 분이 한번 일을 마치고 가시면서 '너네랑 일하면서 힐링하고 간다'고 하시더라. 정말 인상 깊었다. 다시 만나서 일하고 싶은, 다시 찾고 싶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배너의 '잭팟'을 터트릴 수록곡들 역시 면면이 화려하다. 2번 트랙 수록곡 'PONYTAIL(포니테일)'은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의 한국어 버전으로 미니멀하면서 중독적인 후렴구, 경쾌한 기타와 브라스의 조화가 돋보이는 댄스 팝 곡으로 귀를 잡아끈다. 여기에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바이브가 인상적인 'After Party'에 이어 비투비 임현식이 공동 작사 작곡한 곡이자 사랑의 설레는 감정이 배너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표현된 'Be My Love(비 마이 러브)'가 있다.

또 멤버 GON이 작사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곡이자 펑키한 장르의 리듬과 사운드를 EDM 스타일로 재해석한 'CIRCUIT(서킷)', 몽환적인 분위기의 팝 장르 곡이자 어쿠스틱한 악기들과 신스가 더해진 'Across The Stars(어크로스 더 스타)'도 강렬한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클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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