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파트 1이 12월 22일 공개된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구가의 서' 등 장르를 넘나드는 필력으로 사랑받아 온 강은경 작가와 '스토브리그'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견인했던 정동윤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고 박서준, 한소희의 출연에 크리처물과 시대극의 접목으로 기대감을 수직상승시킨 '경성크리처'다.
그러나 막상 작품을 보니 많이 어정쩡했다. 넷플릭스 직전 공개 작품이 '스위트홈'이라는 본격 크리처물이기도 했고, 1945년의 시대극이기에 '밀정' '암살' 등 다양한 작품들이 겹쳐져 보이며 특히나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미스터션샤인'과 비슷한 서사를 띄고 있다는 면에서 모든 면에 기시감이 들었다. 박서준과 한소희, 위하준 등 젊은 배우들의 마스크로 이 기시감을 덮었어야 했는데 그마저도 아쉬움이 있었다.
전당포 사장으로 경성 최고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장태상(박서준 분)은 나라의 독립보다 자신의 생존과 재산이 더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애첩을 찾아내라고 협박하는 이시카와 경무관(김도현 분) 때문에 고난을 겪고 그 과정에서 죽은 사람조차 찾아낸다는 전문 토두꾼 부녀인 윤중원(조한철 분)과 윤채옥(한소희 분)을 만나게 된다. 박서준과 한소희의 인연은 시대를 반영하듯 화려한 액션이 난무하는 사이 차르르 흩날리는 한소희의 머릿결에 반한 박서준의 얼빠진 모습으로 시작된다. 너무 뻔한 설정이었다.
악연인 듯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거듭되고 1차로 한소희의 긴 머리칼에 반하고 2차로 정장 차려입은 한소희의 얼굴에 반한 박서준은 운명처럼 한소희의 뒤를 쫓아다니며 지원해 주고 함께 하게 된다. 이 과정도 너무 뻔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의 로맨스가 절절하지 않다.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도 절절할 수 있지만 짝사랑의 서사가 쌓이기엔 너무나 금사빠였고,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또 다른 연적이 없다는 것도 이들의 로맨스를 심심하게 하는 요소다.
그나마 참으로 다행인 건 뻔한 역할을 한 한소희이지만 윤채옥의 서사나 감정을 풀어내는 데 있어서 모자람이 없었다는 것. 액션도 열심이고 감정 연기도 열심인 덕에 한소희는 이 작품의 모든 부분이 욕을 먹어도 혼자 칭찬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크리처조차 각성하게 한 한소희인데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는 건 정말 별 일 아니었다. 카메라가 한소희의 눈만 보여줘도 납득이 되더라.
크리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이제 CG기술이나 비주얼적인 완성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촌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크리처가 캐릭터로서 시청자의 공감을 받고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느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애매하다. 파블로프의 종소리에 반응하는 괴물에서 자의식을 가진 존재가 되는 과정이 너무 찰나인 데다 모성이 트리거가 된다는 설정은 신선하지가 않았다. 자연스럽게 크리처에게 마음이 가는 게 아니라 '자 이렇게 만들었으니 이제부터 마음을 쏟도록!'이라며 강요당하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크리처의 기원을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안타깝다. 일본의 731 부대를 끄집어내고 일제강점기 시절 시행한 생체 실험을 배경으로 했다는 건 박수받을 일이다. '킹덤'에서는 빈곤으로 인해 사람이 사람을 먹다 바이러스로 인해 생사역이 된다는 설정이 있었으나 '경성크리처'에서는 근거 없는 생체 실험으로 인해 괴물이 만들어졌다는 설정이라니 얼마나 독보적인가! 그런데 이 독보적인 설정을 기생충으로 비주얼화 하면서 이야기는 갑자기 힘을 잃게 된다.
'경성크리처'라고 해서 경성 곳곳의 시원시원한 모습이 보일 줄 알았더니 결국 옹성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숨바꼭질하는 게 메인이다. '스위트홈' 시즌1과 다를게 무언가? OST도 '경성크리처'를 본 사람들이라면 입을 모아 아쉬워하는 대목일 것. 아! 금옥당이나 월광바의 미술은 칭찬할 만하다.
파트 2까지 보고 나면 파트 1의 아쉬움이 조금 상쇄되려나? 그러나 문제는 파트 1이 재미있어야 파트 2를 본다는 것. 파트 2 공개까지의 시간 텀이 길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파트 2에서는 한소희의 하얗고 예쁜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을까? 수현의 역할도 예상을 벗어나는 화끈한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구가의 서' 등 장르를 넘나드는 필력으로 사랑받아 온 강은경 작가와 '스토브리그'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견인했던 정동윤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고 박서준, 한소희의 출연에 크리처물과 시대극의 접목으로 기대감을 수직상승시킨 '경성크리처'다.
그러나 막상 작품을 보니 많이 어정쩡했다. 넷플릭스 직전 공개 작품이 '스위트홈'이라는 본격 크리처물이기도 했고, 1945년의 시대극이기에 '밀정' '암살' 등 다양한 작품들이 겹쳐져 보이며 특히나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미스터션샤인'과 비슷한 서사를 띄고 있다는 면에서 모든 면에 기시감이 들었다. 박서준과 한소희, 위하준 등 젊은 배우들의 마스크로 이 기시감을 덮었어야 했는데 그마저도 아쉬움이 있었다.
전당포 사장으로 경성 최고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장태상(박서준 분)은 나라의 독립보다 자신의 생존과 재산이 더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애첩을 찾아내라고 협박하는 이시카와 경무관(김도현 분) 때문에 고난을 겪고 그 과정에서 죽은 사람조차 찾아낸다는 전문 토두꾼 부녀인 윤중원(조한철 분)과 윤채옥(한소희 분)을 만나게 된다. 박서준과 한소희의 인연은 시대를 반영하듯 화려한 액션이 난무하는 사이 차르르 흩날리는 한소희의 머릿결에 반한 박서준의 얼빠진 모습으로 시작된다. 너무 뻔한 설정이었다.
악연인 듯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거듭되고 1차로 한소희의 긴 머리칼에 반하고 2차로 정장 차려입은 한소희의 얼굴에 반한 박서준은 운명처럼 한소희의 뒤를 쫓아다니며 지원해 주고 함께 하게 된다. 이 과정도 너무 뻔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의 로맨스가 절절하지 않다.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도 절절할 수 있지만 짝사랑의 서사가 쌓이기엔 너무나 금사빠였고,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또 다른 연적이 없다는 것도 이들의 로맨스를 심심하게 하는 요소다.
그나마 참으로 다행인 건 뻔한 역할을 한 한소희이지만 윤채옥의 서사나 감정을 풀어내는 데 있어서 모자람이 없었다는 것. 액션도 열심이고 감정 연기도 열심인 덕에 한소희는 이 작품의 모든 부분이 욕을 먹어도 혼자 칭찬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크리처조차 각성하게 한 한소희인데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는 건 정말 별 일 아니었다. 카메라가 한소희의 눈만 보여줘도 납득이 되더라.
크리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이제 CG기술이나 비주얼적인 완성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촌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크리처가 캐릭터로서 시청자의 공감을 받고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느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애매하다. 파블로프의 종소리에 반응하는 괴물에서 자의식을 가진 존재가 되는 과정이 너무 찰나인 데다 모성이 트리거가 된다는 설정은 신선하지가 않았다. 자연스럽게 크리처에게 마음이 가는 게 아니라 '자 이렇게 만들었으니 이제부터 마음을 쏟도록!'이라며 강요당하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크리처의 기원을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안타깝다. 일본의 731 부대를 끄집어내고 일제강점기 시절 시행한 생체 실험을 배경으로 했다는 건 박수받을 일이다. '킹덤'에서는 빈곤으로 인해 사람이 사람을 먹다 바이러스로 인해 생사역이 된다는 설정이 있었으나 '경성크리처'에서는 근거 없는 생체 실험으로 인해 괴물이 만들어졌다는 설정이라니 얼마나 독보적인가! 그런데 이 독보적인 설정을 기생충으로 비주얼화 하면서 이야기는 갑자기 힘을 잃게 된다.
'경성크리처'라고 해서 경성 곳곳의 시원시원한 모습이 보일 줄 알았더니 결국 옹성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숨바꼭질하는 게 메인이다. '스위트홈' 시즌1과 다를게 무언가? OST도 '경성크리처'를 본 사람들이라면 입을 모아 아쉬워하는 대목일 것. 아! 금옥당이나 월광바의 미술은 칭찬할 만하다.
파트 2까지 보고 나면 파트 1의 아쉬움이 조금 상쇄되려나? 그러나 문제는 파트 1이 재미있어야 파트 2를 본다는 것. 파트 2 공개까지의 시간 텀이 길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파트 2에서는 한소희의 하얗고 예쁜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을까? 수현의 역할도 예상을 벗어나는 화끈한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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