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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유미야, 미래를 기대해"…'오겜'→'강남순' 이유미의 연기 괴력 [인터뷰M]

이유미는 몸이 편한 연기를 하지 않는 배우다. 10년 넘게 이어온 연기자 생활, 쉼 없이 달려왔던 이유미는 연기에 대한 재미와 열정 하나로 오랜 시간을 인내해 왔다. '오징어게임'으로 피어나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열매를 맺은 그를 만났다.


최근 이유미는 iMBC연예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드라마다. 지난 2017년 방송된 박보영 주연 '힘쎈여자 도봉순'의 후속작.

이유미는 극 중 모계 유전으로 물려받은 어마어마한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 역을 맡았다. 괴력으로 마약 범죄자 등 악인들을 소탕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데뷔 후 첫 타이틀롤을 맡은 데다가, 박보영 주연 '힘쎈여자 도봉순'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제 캐릭터 이름이 제목에 나와있다 보니,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엄청 컸어요. 긴장도 됐었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었죠.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배우가 되려 치열하게 임했어요."

이유미가 연기한 강남순은 순도 100% 낙관주의자.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해맑음이 인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 안에 숨겨진 괴력은 덤.


이유미는 "남순이와 닮은 점이 꽤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캐릭터가 너무 닮았다고 주변에서 얘기해 주시더라. '내가 이렇게 밝았나' 싶더라"며 웃었다.

강남순을 연기하며 내면의 밝음이 50% 정도 채워진 느낌이란다. 그전엔 100%였다면, 이번엔 150%가 됐다고. "부모님도 '힘쎈여자 강남순'을 좋아해 주셨다. '밝은 모습이 나와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 전했다.

이유미는 지난 2009년 데뷔해 독립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등에 출연했다. 무명이었던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전 세계 K-드라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기세를 타고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연타석 흥행을 성공시켰다.

여러 전작에서 비극적이고 우울한 분위기의 인물을 주로 연기해 왔던 그의 '강남순'은 180도 달라진 연기인 셈. 어떤 연기가 더 편한 것 같은지 묻자 "둘 다 편하지 않은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편한 연기는 아직 없었던 것 같아요. 장단점이 다 있죠. 우울한 걸 했을 땐 외적으로 차분해지고, 인물의 마음을 고민하면서 배워요. 반대로 남순이는 외적으로 엄청 밝아지고, 긍정회로가 열려서 단순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편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유미는 "앞으로도 몸이 편하지 않은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CG장면, 와이어 씬까지 몸을 불살라 연기 투혼을 펼친 그다.

"실제로 던지고 던지는 척을 해야 하잖아요. 가끔 '현타'가 올 때가 있어요. 그런 '현타'를 이길 수 있었던 건 나 혼자 그런 연기를 하는 게 아닌, 다 같이 하고 있다는 상황 때문이었어요."

그는 "편견 없이 연기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캐릭터의 설정에 집중하고 믿으려 한다. 남순이 같은 경우, '난 힘이 세다'고 믿는 거다. 사소한 믿음 하나하나가 캐릭터를 만드는 느낌이다. 그런 과정이 재밌다"고 이야기했다.

데뷔한 이래로 단 1년도 쉼 없이 연기를 한 그의 원동력 역시 '재미'다. "재밌어서 연기를 한다. 한 작품씩 할 때마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 성장이 너무 재밌고, 그걸 연기로 한다는 게 더 재밌다. 예전엔 잘 안 되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런 생각은 오래 안 가더라. 연기할 때의 내가 너무 즐거우니, 계속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으로 내년이면 30대에 접어드는 이유미.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면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는 생각이다. 스무 살 나에게, '스물아홉인 너는 훨씬 성장해 있으니 앞으로 조금 더 기대해보자'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유미가 그리는 30대도 있다. "지금처럼 열심히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아프지 않고,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면서 모험도 해보고 다 할 수 있는 그런 30대였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지난 26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바로엔터테인먼트,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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