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돌아온 '파리의 연인' 속 캔디는 돈 많은 히어로 황금주가 됐다. 배우 김정은에게 '힘쎈여자 강남순' 로맨스, 코미디, 여성 서사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다는 연기 갈증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었다.
최근 김정은은 iMBC연예와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드라마다. 지난 2017년 방송된 박보영 주연 '힘쎈여자 도봉순'의 후속작.
김정은은 극 중 한강 이남 최고 현금 졸부 황금주 역을 맡았다. 자존감 높고, 정의감에 불타는 '에너지 과잉' 전당포 대표.
김정은을 기억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지난 2004년 방송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떠올린다. 숱한 명대사와 명장면을 낳았던 작품. 김정은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마 탄 왕자를 마냥 기다리는 '캔디형' 여주인공의 대표 배우로 각인되기도 했다. 그 역시 배우로서 자신의 이미지와 수식어에 만족했을까. 김정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파리의 연인' 때 너무 큰 사랑을 받았지만, 갈증도 있었어요. 여성이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여성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사, 여성 캐릭터가 민폐를 끼치는 서사가 안타까웠죠. 시대적으로는 이런 여성상이 귀여움을 받는 시대긴 했어요.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밖에 안 쓰이다니' 생각하며 목이 말랐어요. 언제부턴가 여성들이 누굴 위해서 곁가지로 존재하는 게 아닌, 서사의 중심으로 나오는 걸 보고 기뻤죠."
여성 서사에 대한 갈증이 김정은을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이끌었다. 드라마 '마인', '품위 있는 그녀' 등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그렇다.
김정은은 "작가님의 여성 서사를 너무 좋아했다. 그 안에서 여성들의 여러 군상이 나오지 않나. 여성들의 의리 있는 모습들이 그려진 점에서 좋다. 대본을 읽는데, 힘쎈 세 모녀 이야기고 내가 엄마라는 역할을 듣자마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반응을 듣고 울컥했던 적도 있다고. "연기한 지 20년이 넘어간다. '파리의 연인' 등 드라마에서 고착화된 이미지가 있는데, '바뀌었다'고 말해주는 게 울컥할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김정은에게 황금주는 워너비 캐릭터, 곧 롤모델이다.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황금주의 세계관을 굉장히 좋아해요. 괴력을 가지고 있고, 돈이 엄청나게 많은데 삐끗하는 부분도 있어요. 속물근성도 있고 가부장적인 면도 있어요. 현시대를 반영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겉은 센데, 마음은 여린.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머리는 좋지 않은. 이런 부분들이 재밌어요."
부러웠던 점도 있었을 터다. "어나더레벨의 대인배적인 사람이다. 남순이를 잃어버렸을 때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태인데 낙심하기보다는, 어딘가에 살아있음을 믿고 '다른 사람을 귀하게 잘 대해줘야 누군가도 우리 남순이를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도 앞으로 이런 생각을 쭉 하고 살아야겠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황금주만의 정의가 있다"고 운을 뗐다. 가죽 수트 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히어로. "그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족시키는, 황금주만의 거친 정의"라고 이야기했다.
'B급 히어로' 황금주에게 코믹함도 빼놓을 수 없다. '로맨틱 코미디 퀸' 답게, 김정은은 황금주 맞춤 배우가 됐다. 이전부터 특출 난 코미디 연기로 사랑받았던 그는, 한때 잘못된 생각에 빠지기도 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어렸을 땐 사람들이 '이게 너의 특별한 점'이라고 말한 걸, 곧이곧대로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난 다른 연기도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었죠. 젊었을 때 나온 편협한 생각이었어요. 그게 얼마나 소중했고 즐거운 일이고, 장점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걸 싫다고 했는지 후회도 들어요."
멜로 연기 갈증도 있다고. "헤어진 전 남편과의 묘한 사랑도,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나. 남순이를 잃어버렸으니 이혼한 거고, 문제가 해결됐지 않나. 희식이와 남순이의 트렌디한 사랑, 노년의 사랑, 우리 부부의 사랑, 빌런의 삐뚤어진 사랑. 그런 이야기들이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
끝으로 김정은은 '힘쎈여자 강남순' 시청자들에게 "위로받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많은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황금주를 연기하다 보니 진짜 힘이 세진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이나 사고가 생길 때, 정말 힘이 세면 뛰어가서 몇 명 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울컥한 적도 많고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는 이유는, 각자의 삶이 팍팍해서 그런 거겠죠. 특히나 약자인 여성, 엄마들은 나와 공감했던 부분이 많아요. 그런 면에서 드라마를 보시면서 위로를 받았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다시 한 번 무언갈 생각해보게 됐고, 성장했습니다."
김정은의 눈부신 코믹 연기가 빛난 '힘쎈여자 강남순'은 지난 26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최근 김정은은 iMBC연예와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드라마다. 지난 2017년 방송된 박보영 주연 '힘쎈여자 도봉순'의 후속작.
김정은은 극 중 한강 이남 최고 현금 졸부 황금주 역을 맡았다. 자존감 높고, 정의감에 불타는 '에너지 과잉' 전당포 대표.
김정은을 기억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지난 2004년 방송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떠올린다. 숱한 명대사와 명장면을 낳았던 작품. 김정은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마 탄 왕자를 마냥 기다리는 '캔디형' 여주인공의 대표 배우로 각인되기도 했다. 그 역시 배우로서 자신의 이미지와 수식어에 만족했을까. 김정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파리의 연인' 때 너무 큰 사랑을 받았지만, 갈증도 있었어요. 여성이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여성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사, 여성 캐릭터가 민폐를 끼치는 서사가 안타까웠죠. 시대적으로는 이런 여성상이 귀여움을 받는 시대긴 했어요.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밖에 안 쓰이다니' 생각하며 목이 말랐어요. 언제부턴가 여성들이 누굴 위해서 곁가지로 존재하는 게 아닌, 서사의 중심으로 나오는 걸 보고 기뻤죠."
여성 서사에 대한 갈증이 김정은을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이끌었다. 드라마 '마인', '품위 있는 그녀' 등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그렇다.
김정은은 "작가님의 여성 서사를 너무 좋아했다. 그 안에서 여성들의 여러 군상이 나오지 않나. 여성들의 의리 있는 모습들이 그려진 점에서 좋다. 대본을 읽는데, 힘쎈 세 모녀 이야기고 내가 엄마라는 역할을 듣자마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반응을 듣고 울컥했던 적도 있다고. "연기한 지 20년이 넘어간다. '파리의 연인' 등 드라마에서 고착화된 이미지가 있는데, '바뀌었다'고 말해주는 게 울컥할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김정은에게 황금주는 워너비 캐릭터, 곧 롤모델이다.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황금주의 세계관을 굉장히 좋아해요. 괴력을 가지고 있고, 돈이 엄청나게 많은데 삐끗하는 부분도 있어요. 속물근성도 있고 가부장적인 면도 있어요. 현시대를 반영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겉은 센데, 마음은 여린.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머리는 좋지 않은. 이런 부분들이 재밌어요."
부러웠던 점도 있었을 터다. "어나더레벨의 대인배적인 사람이다. 남순이를 잃어버렸을 때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태인데 낙심하기보다는, 어딘가에 살아있음을 믿고 '다른 사람을 귀하게 잘 대해줘야 누군가도 우리 남순이를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도 앞으로 이런 생각을 쭉 하고 살아야겠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황금주만의 정의가 있다"고 운을 뗐다. 가죽 수트 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히어로. "그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족시키는, 황금주만의 거친 정의"라고 이야기했다.
'B급 히어로' 황금주에게 코믹함도 빼놓을 수 없다. '로맨틱 코미디 퀸' 답게, 김정은은 황금주 맞춤 배우가 됐다. 이전부터 특출 난 코미디 연기로 사랑받았던 그는, 한때 잘못된 생각에 빠지기도 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어렸을 땐 사람들이 '이게 너의 특별한 점'이라고 말한 걸, 곧이곧대로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난 다른 연기도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었죠. 젊었을 때 나온 편협한 생각이었어요. 그게 얼마나 소중했고 즐거운 일이고, 장점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걸 싫다고 했는지 후회도 들어요."
멜로 연기 갈증도 있다고. "헤어진 전 남편과의 묘한 사랑도,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나. 남순이를 잃어버렸으니 이혼한 거고, 문제가 해결됐지 않나. 희식이와 남순이의 트렌디한 사랑, 노년의 사랑, 우리 부부의 사랑, 빌런의 삐뚤어진 사랑. 그런 이야기들이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
끝으로 김정은은 '힘쎈여자 강남순' 시청자들에게 "위로받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많은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황금주를 연기하다 보니 진짜 힘이 세진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이나 사고가 생길 때, 정말 힘이 세면 뛰어가서 몇 명 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울컥한 적도 많고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는 이유는, 각자의 삶이 팍팍해서 그런 거겠죠. 특히나 약자인 여성, 엄마들은 나와 공감했던 부분이 많아요. 그런 면에서 드라마를 보시면서 위로를 받았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다시 한 번 무언갈 생각해보게 됐고, 성장했습니다."
김정은의 눈부신 코믹 연기가 빛난 '힘쎈여자 강남순'은 지난 26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소속사,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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