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금)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프로듀서 미친감성이 'K-razy 리뷰' 코너에서 장기하의 노래들을 소개했다.
이날 미친감성이 "K팝 배우기 87주차다. 철업디는 K팝 가수 중에 '이 가수 정말 특이하다' 라고 생각하는 가수 있냐?"라고 묻자 DJ 김영철이 "단독으로 싸이가 떠오른다"라고 답했다.
이에 미친감성은 "싸이도 정말 대단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가수는 특이한 것 같으면서도 트렌디한 것 같기도 하고 노래가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안 좋은 것 같기도 한, 별의별 생각이 다 들게 만드는 가수다"라고 말하고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어'를 소개했다.
'부럽지가 않어'에 대해 미친감성은 "2022년 2월 22일에 발매되었는데 2를 왠지 노린 것 같은 날짜다. 이 음반의 특이점은 K팝 최고의 괴짜 가수 장기하의 앨범답게 베이스 악기가 없다. 처음부터 안 넣으려고 한 건 아니고 하다보니까 이렇게 되었다고 하더라. 앨범 전체에 베이스 악기 소리를 넣지 않은 것은 작곡가의 관점에서는 정말 어이 없는 행동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한식집을 차렸는데 밥만 주고 국을 안 주는 콘셉트로 잘되겠다는 거랑 똑같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친감성은 장기하의 또 다른 괴짜 노래로 '싸구려 커피'를 언급하며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데뷔곡이다. 장기하 씨가 군 복무시절 믹스커피를 타다가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한다. 가사는 시적으로 비유적으로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싹 사라지게 만든 노래다. 하고 싶은 말을 그냥 쓴 것 같은데 보통은 이렇게 가사를 쓰면 안 된다. 제가 이런 식으로 발표한 곡이 있는데 가사가 너무 유치하다고 욕을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싸구려 커피'는 가사라는 건 시적으로 비유적으로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다 날린 명곡이다"라고 말했다.
장기하의 '그건 니 생각이고'에 대해 미친감성은 "이 노래가 나오기 전 앨범들은 밴드 사운드로 풀어낸 전형적인 느낌이었는데 이때부터 그의 광기가 표출된다"라며 "'내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니가 나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이런 웃긴 가사와 함께 8비트 게임음악에 나오는 사운드를 넣었다. 그래서 너무 특이하다"라고 소개했다.
이후 미친감성은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어'의 미친 포인트에 대해 "한국식 최고의 힙합 래퍼 장기하"라며 "장기하의 앨범 크레딧을 보면 장르에 인디음악, 록, 메탈 이렇게 써있는데 K힙합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힙합 아티스트들이 미국의 힙합을 자기 스타일대로 재해석한다면 장기하는 인디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분명 노래보다는 랩을 하고 있고 후렴 부분에서는 힙합곡처럼 쉬운, 후킹되는 멜로디를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장기하의 랩이 빌보드에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스타일이지만 딱 우리나라 스타일이다"라며 미친감성은 "마치 판소리를 들으면 이런 식으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리듬을 타면서 이야기하지 않냐. 장기하는 그것을 자기 식대로 푸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것이 혹시 K힙합이 아닐까?' 라는 공감의 댓글도 많다"라고 전하고 "문득 철업디가 장기하 씨랑 듀엣을 하면 진짜 재미있는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