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표 로맨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내사모남)의 스핀오프 '엑스오, 키티'에 출연해 한국의 고등학생을 대표로 연기한 최민영을 만났다.
'엑스오, 키티'는 ‘사랑 맺어주기’가 특기인 키티가 엄마가 다녔던 학교이자 남자친구가 다니는 지구 반대편의 한국 국제고등학교에 입학해 남자친구와 재회하고 새로운 경험과 설렘을 마주하게 되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올해 5월 18일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공개된지 4일 만에 7,208만 시청 시간 기록, 90개국 TOP 10에 진입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영어) 부문 2위를 달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K-POP, 부채춤, 추석과 명절 음식 등 한국 고유의 문화와 다양한 국내 장소의 매력을 담은 장면들이 반가움을 선사, 해외에서는 하이틴 장르와 한국 드라마만의 매력을 잘 버무렸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캐서린 키티 송 코비(애나 캐스카트 분)의 남자친구인 17세 김대헌을 연기한 최민영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짜 연애 중인 유리(지아 킴 분)와 진짜 여자친구인 키티 사이에서 갈등하며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는 모습 등 한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그려냈다.
2021년 12월 31일, 오디션의 마감에 임박해 셀프 테이프를 보내고 캐스팅이 확정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렸다는 최민영은 "'내사 모남'의 스핀 오프 작품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키티' 중심의 이야기라는 것도 알고 이었다. 러프하게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오디션 대본을 받아보니 어느 정도 어떤 캐릭터인지 해석이 되더라. 영어 대사가 많았는데 오디션 과정 중 간단한 한국어 대사 주문도 있었다. 지나가는 말로 '강아지 상의 귀여운 남자 얼굴을 찾고 있었다'라고 감독님이 이야기하셨다. 제 생각에는 제작진이 찾던 영어 수준이 실제 제 영어 실력과 맞아떨어져서 캐스팅된 게 아닌가 깊다. 원어민의 수준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를 너무 못하지는 않는, 그런 게 저와 맞았던 것 같다."라며 첫 글로벌 시리즈에 도전한 과정과 캐스팅 이유를 이야기했다.
적당한 영어 실력 덕에 캐스팅되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최민영은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1년 정도 살다 왔기에 기본적인 영어는 능숙했다고 한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고, 주변에서 진짜 중요한 건 영어 발음이 아니라 어떻게 상황을 이끌어가는가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연기를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영어는 오디션 볼 때만 해도 어색하고 편하지 않고 말도 많이 막혔는데 촬영 준비하면서 다시 공부했고 미국에서 프로모션을 하면서 많이 편해졌다."라며 외국어 연기의 부담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밝혔다.
'엑스오 키티'에는 김윤진, 이형철, 이성욱, 마이클 리, 한채영, 채린, 옥택연 등 많은 한국인 배우들이 출연하고 주요 배경도 대부분 한국이지만 K-콘텐츠가 아닌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최민영은 "미국 프러덕션이었지만 스태프나 크루의 절반이 한국 분이었고 한국에서 올 로케이션이어서 완전한 미국 프로덕션과는 다른 중간 지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다고 느낀 건 미국 프로덕션은 회차별로 2개씩 잘라서 블록을 나눠 다른 감독이 연출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한 감독님이 시리즈의 전체를 연출하는데 1,2회 감독과 3,4회의 감독이 다른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라며 처음으로 경험해 본 해외 프러덕션을 이야기했다.
미국 감독들은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어떤 요구를 하는지 궁금했다. 최민영은 "'대헌'의 매력에 대한 대화를 많이 헀다. '키티'가 '대헌'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야 했는데 과연 그게 뭘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대헌'은 학교에서 너무 잘나가는 킹카도 아니고 재벌 2세도, 외모가 뛰어난 친구도 아닌데 왜 이 친구가 주변의 사랑을 받고 '키티'에게 사랑받을까 고민했다. 이 친구는 또래보다 조금 더 사랑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한 게 달랐던 거 같다. 연인과의 사랑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친구였고, 항상 사람을 대할 때 진실한 모습으로 대하는 게 매력인 친구였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람이 어떤 타입이어야 할까 생각해서 만든 캐릭터"라며 캐릭터 자체가 개연성을 있게 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통해 세세하게 캐릭터의 성향을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최민영 외에도 이 작품 속에는 '민호'(이상헌 분), '플로리언'(테오 오지에르 분), 'Q'(앤서니 케이밴)등의 고등학생이 등장한다. 하지만 최민영은 '민호'를 제치고 대한민국의 남학생을 대표하는 주인공으로 포지셔닝 했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남학생을 대표로 보여준 것에 대해 최민영은 "촬영하면서는 내가 대표한다는 생각을 못 했었다. 그런데 해외에 프로모션을 돌고 해외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반응을 보니 내 역할이 꽤 대표성을 가진다는 생각이 들더라. 해외에서는 아시안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은데 그런 갈증과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걸 들으면서 오히려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줄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라며 뒤늦게 '대표성'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고 고백했다.
최민영은 "저희 작품 속에는 대표성이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나온다.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메인으로 보여주면서 인종, 성소수자 등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메인 캐스트 5명이 모두 아시안인데 아시안이 겪는 차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어떤 인종이건 결국 다 같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았다. 문제의식을 대두시키기 보다 청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대두시키며 자연스럽게 '대표성'을 녹여냈던 게 좋았다."라며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밝혔다.
최민영이 출연한 '엑스오, 키티'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사랑 맺어주기’가 특기인 키티가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남자친구와 재회하고 새로운 경험과 설렘을 마주하게 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는 며칠 전 두 번째 시즌의 제작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