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파워FM'에 클래식전문가 나웅준이 출연했다.
10일(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클래식전문가 나웅준이 '무식탈출-클래식' 코너에서 요한 할보르센의 음악을 소개했다.
이날 나웅준은 노르웨이 음악가 요한 할보르센의 '헨델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를 소개하며 "요즘 날이 좋아 운동하기 딱 좋다. 그래서 운동할 때 사용하면 좋은 클래식을 준비했다. 우리가 헬스할 때나 조깅할 때 보통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발라드보다는 신나거나 강렬한 음악을 듣게 된다. 한 번쯤 클래식과 함께 운동을 하신다면 더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나웅준은 "요한 할보르센은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바이올린 연주자 겸 지휘자 겸 작곡가였다. 오케스트라 악장부터 지휘자까지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여러 작품들을 작곡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음악이 '헨델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다"라고 전하고 "'헨델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라는 제목은 헨델이 작곡한 파사칼리아라는 음악을 후대의 할보르센이라는 음악가가 다시 리메이크한 음악, 이렇게 풀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수들이 오래 전 가수 선배들의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해서 부르거나 발표하는 경우가 있지 않냐?"라며 나웅준은 "클래식에서도 이런 경우가 꽤 많다. 그래서 나중에 '누구 주제에 의한 음악' 이런 제목을 보신다면 후배 작곡가가 리메이크한 음악이다 이렇게 얘기하시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웅준은 "원곡은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7번' 중 여섯번째 음악 '파사칼리아'다. 여기에서 '파사칼리아'는 춤곡을 뜻한다. 하프시코드는 피아노가 등장하기 전 헨델이 살던 시절의 건반악기다. 이 약기는 피아노와 소리를 내는 방식이 좀 다른데 쇠줄을 갈고리로 튕기는 방식이어서 챙챙챙 거리는 매력이 있다"라고 소개하고 두 음악을 비교해서 들려줬다.
DJ 김영철이 "보통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라고 한다.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오해에서 시작되었다고 지난주에 말씀해주셨는데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 이 말도 오해에서 시작된 거냐?"라고 묻자 나웅준이 "맞다. 이 또한 출처가 불분명하다. 바흐에게 있었던 오해의 일화조차 헨델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제 뇌피셜로는 1600년부터 1750년 사이를 바로크시대라고 하는데 이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두 명의 음악가가 바로 바흐와 헨델이다. 맨 처음 표현이 와전될 때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바흐에게 썼으니까 비슷한 상징성을 가진 헨델에게는 음악의 어머니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지금까지 전해내려온 게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수식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고 유독 아시아권에서만 쓰는 표현이다"라며 나웅준은 "그래서 음악의 아버지, 음악의 어머니와 같은 불분명한 표현 말고 그냥 수식 없이 바흐와 헨델 이렇게 이야기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