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척하면 척…쿵하면 짝"전소니, 김다미라는 '소울메이트' [인터뷰M]

'소울메이트' 전소니가 김다미, 민용근 감독이라는 든든한 인연을 얻었다. 전소니가 생각하는 인생이란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젖어 들어 경험치가 쌓이고 비로소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쳐준 김다미와 민용근 감독은 평생 감사한 존재로 남을 예정이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전소니와 iMBC연예가 만나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멜로 작품이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세 남녀의 우정, 이별, 사랑 등을 담아냈다.

이날 전소니는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영화가 참 마음에 든다. 촬영하면서 완성본에 대한 걱정이 많지 않은 작품이었다. 유독 현장에 감독, 스태프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는 게 체감되는 과정이었다. 뭐가 나올지 모르겠는지 아리송한 현장이 아니었다. 당연하게 기대를 가진 작품이었다. 아쉬운 부분은 당연히 조금씩 있을 수 있겠으나, 후회가 없는 작품이었다. 극장에서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전소니는 N차 관람을 적극 추천했다. 역할의 시선을 쫓아가며 여러 번 볼수록 매력이 짙어진다고. 그는 "볼 때마다 다른 영화다. 처음에는 마음을 졸이며 봐서 두 번째 세 번째가 점점 더 좋아졌다"며 "내가 잊고 있던 의미가 생각나기도 하더라. 여러 번 보니까 진우까지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더라. 스토리의 흐름상 전체를 다 보고 다시 보면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 따라 역할들의 감정이 다르게 읽힐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참 재밌었다"고 감탄했다.

두 여자의 짙은 우정과 감정의 전개가 주요 맥락이 되는 '소울메이트'이기에 전소니와 김다미의 연기 호흡은 작품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소니는 "관객 입장에서 기다린 스토리의 내용이라, 내가 보고 싶은 영화였다. 내 역할에 자신이 없거나, 확신이 없는데 마음이 앞설까 신중하게 고려했다. 그 정도로 이 역할이 참 좋았다. 감사하더라. 지문, 행동, 흐름이 내가 잘 이해할 수 있게 나와있었다"며 "김다미와는 촬영 전까지 서로의 생각에 동의했다. 미소가 하은이만큼, 하은이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대로도 그렇다. 그래서 미소 역할도 깊이 들여다봤다"고 전했다.


전소니는 김다미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그는 "첫인상과 지금이 변함없다. 나보다 어리지만, 사람을 품고 받아주는 게 있는 사람이다. 안정적이다. 오르락내리락하지 않는다.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마음을 열고 집중해 준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며 "둘다 사교적이지 않음에도 서두르지 않아 더 깊게 친해졌다. 이 연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둘 다 통했다. 의식하지 못한 시너지까지 영화 안에 담기는 경험은 처음 해봤다"고 자랑했다.

이어 "섬세한 대본이고 감정적, 사건을 따라감에 어려움이 없어 촬영하면서 저절로 그 관계를 닮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감사했다. 끝나고 나서도 이런 역할을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꼈다. 감독님도 소중한 친구가 됐다. 작품 끝나고 셋이 만나 탄탄한 신뢰가 생겼다. 의지하고 조언 구할 관계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전소니는 섭외 과정을 설명하며 "감독님의 전작들을 좋아했다. 그가 소울메이트를 만들면 어떨까 참 궁금했다. 전혀 인연이 없을 때 회사에 오디션을 볼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 영화였다. 캐스팅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기였다. 이후에 우연히 3~4번 감독님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운명이라고 확대 해석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에서도 캐스팅이 뒤집어졌다더라. 우리 영화도 그런 과정이 있었다. 하은, 미소 캐스팅이 바뀌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배우들이 했을 때 이 관계성이 완성될 거 같더라"며 "그만큼 다른 작품보다 이번 작품에서 더욱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와 감독과 함께하는 게 바로 연기라는 걸 깊게 느꼈다. 감독과 미소가 하은을 만들어줬다. 미소와 눈을 마주치니 같은 생각을 하는 중이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전소니는 '소울메이트'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골똘히 들여다봤다. 그는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 생각할 때 지금의 내가 지나쳐온 인연들의 총합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에 큰 영향을 끼치고, 또다시 만나는 이들은 영향을 끼치게 될 거다. 모든 지나간 나의 인연들에 감사하다"고 정의했다.


김다미의 성격을 묻자 전소니는 "차분함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난 혼자 있으나, 누워있지는 않는다. 사부작사부작 청소하고 밥하고 가구 위치도 바꿔보며 바쁘게 지낸다. 그런 시간이 가장 편하다. 우리끼리 이야기 주제는 없다. 친구들끼리 원래 그렇지 않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진지한 이야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 촬영할 때는 매번 통하는 느낌이었다. 매번 예상치 못하는 걸 해내는 짜릿함이 있었다"고 확신했다. 김다미와의 또 다른 연기도 기대한다는 그다. 전소니는 "김다미랑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으나, 언제든 김다미와 다시 만나 연기하고 싶다"고 염원했다.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전소니는 "사람에게 많이 영향을 받는 거 같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갈수록 마음을 닫으려고 노력한 것도 있다. 너무 많은 영향을 받으니 조금 겁이 나기도 했던 거 같다. 모든 상대 배우, 감독님들이 나에게는 다시 꺼내보면 선명하게 남는 기억들이다. 아무래도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쳐준 파트너는 김다미"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전소니는 '소울메이트'를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정일까 사랑일까 고민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시청하시길 바란다. 나도 단어 안에 관계를 가두려 했다는 걸 이번 영화를 통해 알게 됐다. 어찌 보면 어떤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관계들이 삶에는 존재한다. 우정이 사랑이고 사랑이 우정인 거 같다. 가족들에게도 우정과 사랑이 동시에 있다. 그 마음에 모양과 깊이와 짙음이 다른 거 같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규정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영화에는 10대부터 30대 성별을 불문하고 공감할 부분이 있다. 넓은 연령대를 연기할 수 있어 기뻤던 이유다. 여러 카테고리 관객들이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누군가 나의 소울메이트를 떠올릴 때 행복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들도 영화에 담겼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소니는 2017년 영화 '여자들'로 데뷔 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꾸준히 필모를 쌓았다. 특히 2019년 첫 상업영화 '악질경찰', 2020년 TV드라마 첫 주연작이었던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에서 열연을 펼쳤다. 첫 사극드라마인 '청춘월담'과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 출연을 앞두고 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NEW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