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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도시 아테네의 수호신이 포세이돈이 아니라 아테나가 된 까닭은..." (철파엠)

22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그리스의 도시 아테네에 얽힌 신화를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교수님도 수업 때 아재개그 하시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김헌이 "아재개그를 일부러 하지는 않고 가끔 생각날 때 했는데 반응이 별로 좋지 않더라. 그래서 가능하면 안 한다. 예전에 '목욕의 신'이라는 웹툰을 봤는데 세신사들의 원조 신이 있다는 거다. 그 이름이 태미러스였다. 저는 너무 재밌어서 학생들에게 얘기를 해줬는데 역시 썰렁하더라"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헌은 "오늘은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관련 있는 그리스의 도시 아테네에 얽힌 신화를 소개해드리겠다"라며 "아테네는 아테네로 불리기 전에 케크로피아라고 불렸다. 케크로피아의 왕 케크롭스가 나라를 잘 다스렸는데 백성들이 '우리에게도 수호신이 필요하다' 라고 요청했고 케크롭스는 어떤 신을 수호신으로 모시면 좋을지 고민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케크로피아를 탐냈다. 그러자 아테나 여신도 경쟁자로 나섰다고 한다. 포세이돈과 아테나 사이에 경쟁이 붙은 거다"라고 전했다.


"케크롭스는 아크로폴리스에 백성들을 모아놓고 포세이돈과 아테나 중 수호신을 선택하라고 한다"라며 김헌은 "아테네를 민주주의의 고향이라고 그러는데 그런 명성에 걸맞게 도시의 수호신을 정하는 데도 민주적이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헌은 "케크롭스와 백성들은 두 신에게 '우리 도시를 위해, 백성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보여주십시오' 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기호 1번 포세이돈이 삼지창을 들어 바위를 쳤다. 그러자 바위에서 분수처럼 물이 뿜어져 나왔다. 포세이돈은 '물은 삶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니 이걸 보여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사람들이 물의 맛을 보니 바닷물이었고 바로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포세이돈은 자신이 바다의 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보여줬지만 사람들은 '이 바닷물을 어쩌라고?' 하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던 거다"라고 말하고 "포세이돈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지 못했고 호감을 얻을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포세이돈에 대한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전략에 대해 김헌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테나는 작은 씨 하나를 땅에 던졌다. 그러자 이내 뿌리를 내리고 자라서 초록색 열매를 맺었는데 바로 올리브였다. 그리스 하면 올리브지 않냐.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이건 먹을 수도 있고 기름도 얻을 수 있고 정말 좋네' 라며 아테나 여신의 능력에 놀라면서도 그 쓸모에도 감탄했다. '저 분이 우리 도시의 수호신이 된다면 우리 도시는 부강해질 것이다' 이렇게 희망에 부풀었고 케크롭스는 아테나를 도시의 수호신으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도시 이름을 자신의 이름을 딴 케크로피아에서 '아테나 여신이 보호하는 도시'라는 의미의 아테네로 바꾸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헌이 "포세이돈이 자신의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면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반면에 아테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헤아리고 채워줌으로써 도시의 수호신이 되었던 거다"라고 말하자 김영철은 "오늘은 신화라기보다 현재에 비춰보게 된다. 정치지도자들이 쇼맨십, 보여주기식으로 권력을 과시하기보다는 아테나처럼 우리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게 뭔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라며 공감했다.


"지금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가면 파르테논 신전 옆에 에레크테이온이라는 신전이 작게 있다"라며 김헌은 "그 앞에 올리브나무 하나가 있다. 사람들은 '이 올리브나무가 그때 아테나 여신이 심었던 그 나무다' 라고 얘기한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사진캡쳐 SBS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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