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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김남길·차은우 '아일랜드', CG 아쉬움 지운 제주도 액션 맛집

'아일랜드'가 본격적인 흥행 시동을 밟기 시작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국형 판타지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포부로 가득했다.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의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는 CG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만했다.


지난 6일 4회까지 공개된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는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 만화 원작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 드라마다. 반인반요로서 정염귀에 홀로 대항하는 반(김남길), 운명의 중심에 선 원미호(이다희),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차은우)이 뭉쳤다.

'아일랜드'는 극 초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세계관과 캐릭터 설명에 러닝타임을 할애하느라 다소 전개가 늘어진다는 평도 있었으나 금세 탄력을 받았다. 정염귀와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고, 반과 원미호의 관계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몰입도 쉬워졌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비디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0위를 차지했던 '아일랜드'는 3, 4회 공개 이후 9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한국형 판타지를 지향하는 만큼, 액션에도 공을 들인 티가 났다. 작중 내내 칼 한 자루만으로 정염귀를 단숨에 제압하는 김남길의 액션이 압도적이다. 특히 4회 말미, 차은우와 1대 1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 역시 하이라이트로 손색이 없다.


가상의 캐릭터인 정염귀와의 액션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CG(컴퓨터 그래픽)와 VFX(시각특수효과). 일부 시청자 사이에선 CG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아일랜드'와 유사한 과거 크리처물과 비교했을 때, CG 퀄리티가 진일보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몰입이 깨질 만큼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며, 액션 등의 화려한 볼거리가 단점을 희석시킨다는 반응도 나왔다. 배종 감독은 최근 열린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CG와 VFX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시간과 돈의 싸움인데,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쉬움을 갖는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건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서사의 몫이었다. 쾌감뿐인 단순한 액션신만 배치하지 않았다. 정염귀를 처치하는 에피소드마다 진짜 '세상의 악'을 하나씩 물리쳐 나간다. 3, 4회에선 원미호가 맡은 탐라고등학교 학생이 데이트 폭력으로 고통받자, 그를 구하고 가해자를 정의구현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요괴, 좀비 등 각종 다양한 크리처들이 나와 인간과 대결을 펼치는 장르들이 쏟아지는 요즘, '아일랜드'만의 차별점도 엿볼 수 있었다. 돌하르방, 설문대할망, 벤줄래 등 실제 제주 설화를 기반으로 창작해 한국형 판타지로서의 신선함이 돋보였다.

원작을 각색한다는 건, 원작 팬들의 냉혹한 평가와 잣대에 언제든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 법. 초반의 호불호 평을 딛고 원작 팬들까지 만족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아일랜드'는 매주 금요일 낮 12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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