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만 넘어도 국민 드라마로 인정되는 요즘인데 6%대에서 시작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은 11회부터 20%를 넘어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시청자들의 높았던 관심은 종영으로 갈수록 더욱 뜨거워졌고 25일 밤 드디어 최종회 방송을 하며 원작팬들을 비롯, 드라마 시청자들은 엔딩을 놓고 엄청난 갑론을박을 쏟아내고 있다.
워낙 인기있던 웹소설이 원작이었다. 2017년 산경 작가가 쓴 '재벌집 막내아들'의 결말은 진도준이 끝까지 현실로 돌아오지 않고, 끝내 목표했던 순양 그룹을 손에 넣게 된다.
하지만 어제 방송된 마지막 장면은 혼돈 그 자체였다. 원작을 보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혼란이 덜 했겠지만 진도준은 취임식날 교통사고로 죽고 윤현우가 되살아나 진도준을 사망에 이르게 한 공범이라는 자수를 하고 미라클 인베스트먼트의 도움으로 순양 그룹은 전문 경영인의 손에 넘긴다.
그토록 정도 경영을 강조하며 서민을 살릴 경영을 위한 수 싸움을 했던 스토리였지만 결국 '경영권을 손에 넣기 위한 재벌가의 살인교사는 누가했나?'의 추리만 수차례 거듭되고 의도치 않게 진도준의 죽음에 가담했던 윤현우는 끝내 외제차를 몰며 투자회사에서 잘나가는 효자가 되는 결말이었다.
마지막회 방송 당시 프로그램 '톡' 방에도 네티즌들의 결말에 대한 불만은 폭주했지만 종영이 된 이후에는 더욱 거세어졌다. 커뮤니티들에서도 네티즌은 "최고의 모범답안인 원작을 두고서 왜 저렇게 다른 결말을 만드는 지 이해가 안된다." "원작을 지워내고 내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욕망의 결과" "원작보다 나은 것도 아니고 권선징악도 아니고 결말 뭐임" "러브라인 넣을때 부터 알아봤다" "성공이 보장된 원작이 있는데 왜 각색으로 망치나" "원작 팔 때 각색 금지 조항 있어야 할 듯"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원작을 보지 않았던 네티즌들은 "막판까지 재미있게 봤다" "처음부터 망친것도 아니고 후반까지 재미있게 봤다면서 결말가지고 뭐라그러는 건 아닌거 같다." "'파리의 연인' 결말 보다 나은거 아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나름 괜찮은 엔딩이었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 영화들은 그 나름대로 엄청난 고민이 있을 것이다. 원작과 똑같이 만들어 내는 작품도 있지만 드라마건 영화건 제작진들도 창작자들이다. 나름대로 원작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창작자들이기에 훌륭한 원작이 있는 경우 작품이 공개된 이후 이런 비난을 들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많은 창작자들은 훌륭한 원작이 있는 작품을 '절대반지'에 비유하며 도전을 힘들어 한다.
드라마의 결말이 시청자의 마음에 안 들수는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놓은 관심과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기에 '재벌집 막내아들'의 엔딩은 두고두고 오랫동안 회자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