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면제냐 복무냐…시끌벅적 방탄소년단 입대 논란史 [2022총결산]

그룹 방탄소년단 맏형 진이 오늘(13일) 군 복무를 시작한다. 대중은 물론 정치권까지 가세해 병역 면제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던 가운데, 결국 자진 입대로 종지부를 찍은 것.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방탄소년단의 입대 논란사를 정리했다.


◆ "욕 많이 먹어"…바람 잘 날 없던 입대 논란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입대 여부는 올 가요계 최대 화두였다. 팬들은 물론 외신까지 이들의 행보를 주목했다.

맏형 진의 입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인 2021년 연말,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수년간 연속 수상하는 대기록을 쓰고 있었다.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고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까지 빌보드 차트를 휩쓰는 공전의 히트를 치며 명실상부 전 세계를 주름잡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무한한 영광만 안았을 것 같은 이들의 승승장구는, 아이러니하게도 깊은 고민까지 함께 떠 안겼다. 건강 이상과 같은 특별한 병역 면제 사유가 없는 이들에게, 적절한 군입대 시기를 정하는 것은 상당한 난제였을 터.


그중 발등에 불이 떨어진 멤버는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0세가 되는 맏형 진이었다. 진은 자진 입대를 결정한 이후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예상했던 군입대 시점과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발매한 'BE(비)'를 끝으로 입대를 준비하려 했지만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퍼미션 투 댄스'의 연타석 흥행으로 활동을 계속하게 됐고, 각종 콘서트와 '그래미 어워즈' 등의 해외 시상식 참석으로 입대 시점이 계속 늦어졌다는 것.

사실 "올해 6월 입대할 예정이었다"는 진. 멤버들의 설득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까지 진행하며 결국 겨울 입대를 선택했다. 진은 "여기저기서 '안 가는 게 맞지 않냐'와 '무조건 가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오면서 (여론이) 많이 과열됐다.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욕을 많이 먹었다. 아쉽긴 하지만 나름 만족한다"고 후련하게 심경을 밝혔다.

◆ "국위 선양"VS"불공정"… 정치권까지 불붙어 가타부타

여론은 양분됐고, 정치권이 가세했다. 국위 선양과 공정 병역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방탄소년단 같은 대중문화예술인도 예술·체육 요원으로 편입해 병역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였다.

단 하나의 그룹이 한국 대중가요계 역사를 새로 쓰고, 전 세계를 K팝 신드롬으로 물들인 방탄소년단. 이들의 병역 면제를 적극 지지하는 이들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뭉쳤다.

방탄소년단의 해외 활동은 최대 12조 원에 가까운 경제유발효과가 있다는 통계는 물론, 스포츠 선수와 순수예술인에 대한 대중문화예술인의 역차별 논리까지 병역 면제를 옹호하는 근거로 쓰였다.


여론조사 결과도 방탄소년단 측에 우세했다. 지난 9월 국회 국방위원회가 진행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하는 병역법 개정안 동의 여부'에 관한 국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9%가 대체복무 전환에 찬성했고, 반대는 32.4%였다. 반대 응답자 중에서도 '군에 입대하되 공익을 위한 공연 등은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방안'에 대해 58.7%가 찬성했다.

방탄소년단을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방탄소년단이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받게 된다면 방탄소년단 멤버들들은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라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반대 여론 역시 만만치 않았다. 형평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대중문화예술인에게 병역 면제를 적용하는 기준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복무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적극 강조했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병역 의무 이행은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성과 형평성", "대중예술도 보충역 제도에 포함한다면, 현역 복무 청년들에게 괴리감과 좌절을 더 키울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 "2025년 완전체"…'전원 입대' 방탄소년단 미래는


치열했던 공방은, 결국 자진 입대 카드를 꺼내 든 진에 의해 막을 내렸다.

지난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병역법에 따라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이 입영 연기 신청을 자진 철회하며 오늘(13일) 현역으로 입대하게 됐다. 경기 연천의 모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하는 진은 5주간 훈련을 받은 뒤 일선 부대에 배치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진의 입대 사실을 전하며 "다른 멤버들(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원 입대 결정은 발전적인 미래를 그리는 방탄소년단의 밑그림이란 분석도 나온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멤버들이 희망하는 완전체 활동 시기는 대략 2025년이다. 멤버 전원이 전역해 정상적인 그룹 활동을 전개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3년 공백은 팬덤 아미와의 믿음으로 더욱 견고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RM과 제이홉은 지난 10월 열린 부산 콘서트에서 "이제는 믿음이 필요할 시점"이라며 "아미들도 그렇고 여러분과 우리의 하나 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갈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은 같다. 우리 모두를 믿어주신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굳건히 이어 나갈 것이다. 행복하게 음악 만들 테니까 믿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DB | 사진제공 빅히트뮤직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