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영화계의 한 해를 돌아보자.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급격한 냉각기를 맞이한 영화계는 2022년 봄부터 조금씩 해동되기 시작해 3년 만에 천만 관객 영화도 탄생시켰다.
5월 18일에 개봉한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 배급: 주식회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2,693,023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화려한 컴백을 했다. 2017년 10월에 개봉한 전편이 687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첸 신드롬'의 주역이 되었고, 과연 마동석의 형사 액션 프랜차이즈가 연속 성공을 할까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범죄도시2'는 그야말로 대 히트를 쳤다. 2021년 11월 마블의 히어로물 '이터널스'에 출연하며 글로벌한 배우로 우뚝 선 마동석과 때마침 '나의 해방일지'로 '구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손석구, '우리들의 블루스'로 전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한 박지환까지 이렇게 완벽한 행운의 조합이 따로 있나 싶을 정도의 화제성의 총집합으로 '범죄도시2'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필리핀 로케이션이 코로나로 인해 틀어지고 그와 함께 제작 기간이 늘어지고 더불어 제작비 손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극한의 상황을 견디며 천만 영화를 만들어 낸 이상용 감독은 그저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었다.
올해 관객들이 두 번째로 사랑했던 영화는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 / 배급: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이었다. 6월 22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878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톰 크루즈와 그런 톰 크루즈를 너무나 사랑하는 한국 팬들의 시너지로 코로나 이후 첫 해외 배우의 내한 이벤트도 성사시켰다. 1986년 개봉했던 '탑건'으로 톰 크루즈는 꽃미남 배우의 정점을 찍었고, 무려 36년 만에 속편이 나온 것이다. 이 영화로 인해 많은 관객들은 "영화관이 필요한 이유" "내가 전투기를 탄 기분이었음" "만점이 없어 10점 준다"등의 평점을 남기며 CG와 특수 촬영이 난무한 지금 상황에서도 리얼리티가 가져다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했다.
한국인이 사랑한 세 번째 영화는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 / 배급: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였다. 736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최근 '한산 리덕스' 감독판까지 공개하며 이순신 마니아를 양산해 내고 있다. 영화 '명량'으로 2014년 1,761만 관객을 동원했던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의 해전 3부작을 기획했으며 '명량' '한산'에 이어 '노량'까지 촬영을 마치고 부지런히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편보다는 관객 수가 많이 부족하지만 올해 최고의 남자 배우로 인정받은 박해일과 변요한을 앞세운 이 영화는 바다에 가지 않고도 한시간 넘는 해전 장면을 실감 나게 연출해 낸 것으로 한국 영화 기술력의 절정을 보여준다.
네 번째로 관객들이 많이 찾은 영화는 '공조2: 인터내셔날'(이석훈 감독 / 배급: (주)씨제이이엔엠)이다. 706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2017년 개봉한 '공조'로도 781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당시 현빈이 북한군으로 출연하고 유해진이 남한의 경찰이라는 사실에 '말이 되냐'던 관객들은 '공조2'에서는 현빈과 윤아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발전됐을지를 기대했는데, 맙소사 여기에 다니엘 헤니가 투입되어 뜻밖의 삼각관계를 연출했다. 어느 한쪽으로 절대 기울지 않는 팽팽한 사랑의 줄다리기에 더해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한 진선규가 전편에 이어 '공조'만의 세계관을 완성시켰다.
5위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7위에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9위에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0위에 '미니언즈2'가 랭킹 했으며 6위에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8위에는 박훈정 감독의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가 차지했다.
'헌트'의 성공도 주목할만 하다. 해마다 배우 출신의 감독들이 하나씩 작품을 발표했었고 코로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2021년에는 배우 조은지가 감독으로 변신해 '장르만 로맨스'를 발표, 올해는 이정재가 감독으로 변신해 절친 정우성과 함께 출연까지하며 75회 칸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도 되는 성과를 거뒀다. 영화를 보기 전만 해도 '오징어 게임'의 후광으로 이정재의 연출작도 빛을 보나 싶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오히려 이정재 연출작이 맞나 의심이 될 정도로 영화가 좋았다. 이런 면에서 대중들도 '헌트'를 많이 봐준게 아닐까 싶다.
눈에 띄게 속편들이 강세를 보였던 2022년 영화계였다. 물론 개봉만 하면 흥행불패였던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마블 시리즈들이 10위 안에 들기는 했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후 '마블 페이즈4'의 파워는 예전 같지 않다.
올 한해 한국 영화의 세계 영화계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이 국제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내며 K-콘텐츠의 위력을 알렸던 한 해였지만 국내 흥행에 있어서는 '헤어질 결심'이 14위 (188만), '브로커'가 17위 (120만)에 그쳤다. 국내 관객 동원으로 빅 히트를 치지는 못했지만 '헤어질 결심'은 국내 다양한 영화제에서 감독상, 남우 주연상, 여우주연상, 조연상, 각본상, 작품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 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코로나로 개봉을 미루고 미루다 올해 개봉했던 영화들이 생각보다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던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 배급: (주) 쇼박스)은 204만 관객을 동원하며 11위에 랭킹, 2부작 사전 제작으로 이슈가 되었던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 / 배급: (주) 씨제이이엔엠)은 153만 관객을 동원하며 12위에 랭킹 했다.
'범죄 도시 2'가 천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계에도 봄이 찾아오나 했으나 예상 밖의 상황이 너무 많았던 하반기였다. 여기에는 관람료 인상도 큰 몫을 했다. 두 사람이 영화 관람을 하며 팝콘과 콜라를 사 먹으려면 4만 원은 족히 드는 상황에서 관객들은 그저 입소문을 믿고 극장을 찾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몇몇 감독들만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일반 관객들도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는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영화 관람을 선택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양한 영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들이 빛을 보기엔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영화를 관객들이 많이 찾게 될까? 영화감독들이 2022년 한 해도 대거 '시리즈' 연출로 쏠리며 한국 영화계는 아직 '얼음' 상태다.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 영화계의 올해는 그 위상만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과감히 '땡!'을 외치며 한국 영화가 다시 부흥하길 바란다. (*모든 데이터는 2022년 12월 7일 자 KOFIC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 출처입니다)
5월 18일에 개봉한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 배급: 주식회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2,693,023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화려한 컴백을 했다. 2017년 10월에 개봉한 전편이 687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첸 신드롬'의 주역이 되었고, 과연 마동석의 형사 액션 프랜차이즈가 연속 성공을 할까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범죄도시2'는 그야말로 대 히트를 쳤다. 2021년 11월 마블의 히어로물 '이터널스'에 출연하며 글로벌한 배우로 우뚝 선 마동석과 때마침 '나의 해방일지'로 '구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손석구, '우리들의 블루스'로 전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한 박지환까지 이렇게 완벽한 행운의 조합이 따로 있나 싶을 정도의 화제성의 총집합으로 '범죄도시2'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필리핀 로케이션이 코로나로 인해 틀어지고 그와 함께 제작 기간이 늘어지고 더불어 제작비 손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극한의 상황을 견디며 천만 영화를 만들어 낸 이상용 감독은 그저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었다.
올해 관객들이 두 번째로 사랑했던 영화는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 / 배급: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이었다. 6월 22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878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톰 크루즈와 그런 톰 크루즈를 너무나 사랑하는 한국 팬들의 시너지로 코로나 이후 첫 해외 배우의 내한 이벤트도 성사시켰다. 1986년 개봉했던 '탑건'으로 톰 크루즈는 꽃미남 배우의 정점을 찍었고, 무려 36년 만에 속편이 나온 것이다. 이 영화로 인해 많은 관객들은 "영화관이 필요한 이유" "내가 전투기를 탄 기분이었음" "만점이 없어 10점 준다"등의 평점을 남기며 CG와 특수 촬영이 난무한 지금 상황에서도 리얼리티가 가져다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했다.
한국인이 사랑한 세 번째 영화는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 / 배급: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였다. 736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최근 '한산 리덕스' 감독판까지 공개하며 이순신 마니아를 양산해 내고 있다. 영화 '명량'으로 2014년 1,761만 관객을 동원했던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의 해전 3부작을 기획했으며 '명량' '한산'에 이어 '노량'까지 촬영을 마치고 부지런히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편보다는 관객 수가 많이 부족하지만 올해 최고의 남자 배우로 인정받은 박해일과 변요한을 앞세운 이 영화는 바다에 가지 않고도 한시간 넘는 해전 장면을 실감 나게 연출해 낸 것으로 한국 영화 기술력의 절정을 보여준다.
네 번째로 관객들이 많이 찾은 영화는 '공조2: 인터내셔날'(이석훈 감독 / 배급: (주)씨제이이엔엠)이다. 706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2017년 개봉한 '공조'로도 781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당시 현빈이 북한군으로 출연하고 유해진이 남한의 경찰이라는 사실에 '말이 되냐'던 관객들은 '공조2'에서는 현빈과 윤아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발전됐을지를 기대했는데, 맙소사 여기에 다니엘 헤니가 투입되어 뜻밖의 삼각관계를 연출했다. 어느 한쪽으로 절대 기울지 않는 팽팽한 사랑의 줄다리기에 더해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한 진선규가 전편에 이어 '공조'만의 세계관을 완성시켰다.
5위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7위에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9위에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0위에 '미니언즈2'가 랭킹 했으며 6위에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8위에는 박훈정 감독의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가 차지했다.
'헌트'의 성공도 주목할만 하다. 해마다 배우 출신의 감독들이 하나씩 작품을 발표했었고 코로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2021년에는 배우 조은지가 감독으로 변신해 '장르만 로맨스'를 발표, 올해는 이정재가 감독으로 변신해 절친 정우성과 함께 출연까지하며 75회 칸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도 되는 성과를 거뒀다. 영화를 보기 전만 해도 '오징어 게임'의 후광으로 이정재의 연출작도 빛을 보나 싶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오히려 이정재 연출작이 맞나 의심이 될 정도로 영화가 좋았다. 이런 면에서 대중들도 '헌트'를 많이 봐준게 아닐까 싶다.
눈에 띄게 속편들이 강세를 보였던 2022년 영화계였다. 물론 개봉만 하면 흥행불패였던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마블 시리즈들이 10위 안에 들기는 했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후 '마블 페이즈4'의 파워는 예전 같지 않다.
올 한해 한국 영화의 세계 영화계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이 국제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내며 K-콘텐츠의 위력을 알렸던 한 해였지만 국내 흥행에 있어서는 '헤어질 결심'이 14위 (188만), '브로커'가 17위 (120만)에 그쳤다. 국내 관객 동원으로 빅 히트를 치지는 못했지만 '헤어질 결심'은 국내 다양한 영화제에서 감독상, 남우 주연상, 여우주연상, 조연상, 각본상, 작품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 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코로나로 개봉을 미루고 미루다 올해 개봉했던 영화들이 생각보다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던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 배급: (주) 쇼박스)은 204만 관객을 동원하며 11위에 랭킹, 2부작 사전 제작으로 이슈가 되었던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 / 배급: (주) 씨제이이엔엠)은 153만 관객을 동원하며 12위에 랭킹 했다.
'범죄 도시 2'가 천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계에도 봄이 찾아오나 했으나 예상 밖의 상황이 너무 많았던 하반기였다. 여기에는 관람료 인상도 큰 몫을 했다. 두 사람이 영화 관람을 하며 팝콘과 콜라를 사 먹으려면 4만 원은 족히 드는 상황에서 관객들은 그저 입소문을 믿고 극장을 찾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몇몇 감독들만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일반 관객들도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는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영화 관람을 선택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양한 영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들이 빛을 보기엔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영화를 관객들이 많이 찾게 될까? 영화감독들이 2022년 한 해도 대거 '시리즈' 연출로 쏠리며 한국 영화계는 아직 '얼음' 상태다.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 영화계의 올해는 그 위상만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과감히 '땡!'을 외치며 한국 영화가 다시 부흥하길 바란다. (*모든 데이터는 2022년 12월 7일 자 KOFIC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 출처입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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