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파워FM'에 클래식전문가 나웅준이 출연했다.
21일(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클래식전문가 나웅준이 '무식탈출-클래식' 코너에서 로베르트 슈만의 음악을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나웅준 쌤도 직업병 있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나웅준은 "악기를 보면 닦고 싶다. 약간 지저분하면 닦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웅준은 독일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4번 3악장을 소개하며 "우리가 살다보면 한 번씩 뭔가 비장해지고 싶은 순간들이 온다. 예를 들어 어떤 목표를 세우거나 다시 마음을 잡을 때다. 이런 순간에 음악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비장함을 느끼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클래식을 준비했다. 음악의 시작에서 비장함이 느껴진다. 2022년도 몇 주 안 남았다.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어떤 결심을 한 청취자분들이 있다면 이 음악처럼 비장한 각오로 그 결심을 꼭 이루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슈만은 총 4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이 교향곡 4번은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하지만 작곡된 시기는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나웅준은 "슈만이 두번째로 작곡한 교향곡이다. 처음 발표할 때도 교향곡 2번이라는 제목으로 연주되었다. 그런데 맨 처음 초연을 했을 때 반응이 안 좋았다고 한다. 슈만도 만족한 작품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출판을 미루고 10년 뒤인 1851년에 다시 수정하고 개정해서 출판하게 된다. 하지만 10년 동안 다른 두 곡의 교향곡들이 2번, 3번으로 출판되면서 교향곡 4번으로 출판된 것이다. 그래서 교향곡 4번은 두개의 판본이 존재한다. 초판본은 1841년 악보고 개정판은 1851년 악보다. 지금은 1851년 개정판이 주로 연주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이 "이 코너에서 슈만을 종종 소개해주셨는데 슈만의 아내 클라라 이야기가 매번 나왔던 것 같다. 오늘 교향곡 4번도 클라라와 연관 있냐?"라고 묻자 나웅준은 "연관 있다"라고 답했다.
나웅준은 "클라라의 아버지는 슈만과의 결혼이 못마땅해서 둘이 결혼을 못하도록 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하면서 결국 슈만과 클라라는 결혼하게 된다. 결혼 후 클라라는 슈만에게 교향곡에 한 번 도전해보는 게 어떻겠냐 라고 용기를 주었고 이후 슈만의 교향곡 1번이 탄생한다. 이 음악은 '봄'이라는 제목이 있다. 교향곡 1번이 성공하자 슈만은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클라라를 위한 교향곡을 작곡하기로 결심했다. 그때 만든 곡이 교향곡 4번 1841년 초판본이다"라고 설명하고 "교향곡의 음악적 내용들도 클라라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영철이 "그러면 비장함이 담긴 이 3악장의 내용은 어떤 내용이냐?"라고 묻자 나웅준은 "슈만이 악보에 어떤 내용인지 직접 표기는 안 했지만 그래도 각 악장별로 추측되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3악장은 클라라의 아버지가 반대했던 결혼에 대한 투쟁이 담겨있는 음악이다 라는 해석이 있다.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편안한 멜로디는 힘들지만 클라라에게 마음의 위안을 얻는 부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