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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절실했던 연기, 지금은 인생의 가장 큰 활력소" [인터뷰M]

배우 신하균의 대표 별명은 '하균신(神)'이다. 매번 신들린 듯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휘어잡는다고 해서 붙여진 수식어. "민망하고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치던 그에게도 '연기가 절실하던 때'가 있었단다. '욘더'로 이름값을 또 한 번 증명한 그를 만났다.


18일 신하균은 iMBC연예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감독 이준익) 인터뷰를 진행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 (한지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신하균)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극 중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 역을 맡았다. 아내로부터 자신을 만나러 오라는 의문의 메일을 받고 그녀를 다시 마주하게 되지만 그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신하균은 '욘더'에 대해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워낙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 아닌가.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기도 했고, 대본이 금방 읽혔다. 독특하고, 새롭고,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도전의식이 생겼다. 감독님이 근미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했다."


이준익 감독에 대한 신뢰도 내비쳤다. '욘더'는 이 감독의 첫 OTT 작품이자 첫 휴먼 멜로 드라마이기도 하다. 신하균은 "이준익 감독님이어서 (작품을) 선택한 점도 있다"며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궁금했는데 현장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점이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

약 20년 만에 재회한 한지민도 언급했다. 지난 2003년 드라마 '좋은 사람' 이후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 그는 "마치 처음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때는 나도, 한지민도 훨씬 조용하던 시절이다. 대화를 많이 나누지도 않았다. 예쁜 소녀 같은 이미지였다. 목소리도 거의 기억 안 날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부부 사이를 연기해서 그런지 몰라도, 더욱 편하고 애틋했다"고 회상했다.

신하균은 "한지민의 가장 큰 장점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상대를 편하게 해 주고, 연기자로서 배울 태도도 많다. 머리도 뛰어나고 해석하는 능력도 너무 좋다. '저렇게 연기해야겠구나' 생각할 때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욘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모습을 많이 고민했다고. 신하균은 "이야기 안에서 내 몫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잘 전달되게끔 하는 것이 목표였다. 감정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내재된 재현의 아픔을 서서히 보여주고, 이야기를 끌고 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기의 신'이라고 불리며 늘 극찬을 받는 배우이지만, 그에게도 '욘더'는 어려웠던 작품이자 하나의 도전이었다.

"감독님 말씀으로, '욘더'는 1인칭 심리극이다. 한 인물의 심리를 쫓아가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걸 시청자들이 따라오게끔 만드는 것이 도전이자 숙제였다. 그걸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신하균은 '하균신' 별명에 대해서도 "과분한 별명이다. 그렇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도 안 든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굉장히 민망하고 부끄럽다. 내가 원래 연기에 만족을 잘 못한다.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어느덧 25년 차, SF장르의 '욘더'에 출연한 것처럼 신하균은 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배우다. 신하균은 "어떤 장르든,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신하균은 문득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라는 신하균. "(연기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일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신기하다"며 웃었다.

"연기라는 길에 내 인생이 뛰어들어 도전한 것처럼, 지금도 도전에 놓여 있다. 작품도 그런 식으로 새로운 것들을 접해야 내가 연기자로서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 그게 너무나 큰 활력소다. 도전하지 않으면 진짜 재미없게 살 것 같다."


연기 원동력은 자신을 찾아주는 대중이다. 신하균은 "연기를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찾아주시니까 하는 것이다. 내 연기를 보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해주면 너무 뿌듯하고 보람차다. 그래서 항상 반성을 한다. 더 나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데뷔 초, "연기가 절실했다"는 신하균. 주변의 만류에도 "오히려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했다. 그 노력이 지금의 '하균신'을 만들었다.

신하균은 "지금은 굉장히 활발해지고, 말도 많아졌다. 원래는 말주변도 없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다. 내가 키가 크고 잘생긴 외모도 아니지 않나. 그 시절에 '연기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들 의아해한 거다. 그런데 '하지 말라'라고 하면 더 하고 싶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신하균은 앞으로 공개될 '욘더'의 후반부에 대해서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이야기를 함께 보고 나눌 수 있는 작품, 같이 고민하고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재현이 어떤 결정과 해답을 내릴지 같이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 메시지를 던지는 신하균의 '욘더' 1~3화는 지난 14일 티빙에서 공개됐다. 4~6화는 오는 21일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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